지난 4월 말, 언론에서는
서울 관악구 신림7동 난곡마을의 몇 채 안남은 빈집을 허물려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가 사라졌다 라고 보도하였다.
그 말이 사실일까?
사실이라면 2003년 9월에도 성북구 월곡4동에
저렇게 살고 있는 마을과 주민은 어떻게 된 사연인가?
경기도 고양군의 월곡리가 서울 월곡동으로 된지는 54년이나 된다.
난곡 보다 더 일찍 가난한 사람들이 산비탈에 터를 잡았다.
미아리 쪽 평지에서부터 한참을 올라서서 가파른 비탈을 따라 움막이 들어섰다.
바닷가 바위에 닥지닥지 붙은 고동껍질같이
산에 들어붙어 지어져 길조차 없었다.
뒷간을 제대로 갖춘 집이 드물었고 마음놓고 물을 쓰기도 어려웠다.
그런 조건에서도 사람들은 살았다.
가정을 꾸리고 자식들 학교도 보냈다.
하지만 가난은 여전히 대물림되어 달동네의 일상은 오늘까지 이어진다.
5천 세대가 넘던 마을에 재개발의 바람이 불었다.
98년 재개발이 시작되면서 달동네는 중장비에 의해 까뭉개졌다.
복닥거리며 살던 이웃도 떠났다.
쓰레기창고가 된 빈집과 떠나지 못한 사람이 사는 헌집이 공존한다.
바로 가까이 새로 들어선 고층 아파트.
잘 포장된 길로 자가용이 수시로 드나든다.
그들과는 달리 가난한 사람은 이곳을 떠야 한다.
유난히 비가 잦았던 올 여름.
집들마다 온통 습기를 먹어 중장비의 발동소리에도 무너질 것 같다.
동네에 걸린 펼친막의 문구가 참으로 막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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