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화산업(주)는 포항제철에 인력을 공급하는 협력업체로 광양제철소가 건설되면서 지역 지정업체(광양기업, 성암산업과 함께)로 설립되었습니다.
- 삼화산업은 광양제철소에서 천정크레인 운전과 부대작업(직영 인력이 하기 싫어하는 궂은 일)을 수행합니다.
- 근무는 3조 3교대제로 10년을 근무했는데도 연봉은 겨우 1800만원 밖에 되지 않습니다. 특히 상주남자의 10년 근속의 경우는 1천 5백만원정도이고, 여자(아주머니) 10년 근속 상주근무자는 1천 3백만원 정도 밖에 받지 못합니다. 이 돈으로 생계를 유지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형편입니다.
■ 1998년∼1999년 투쟁
- 크레인 운전 중 설비사고자 방성철 조합원 해고, 연장근무 및 교대근무를 시킬 수 없다는 이유로 여성조합원 8명의 정리해고 등이 진행되면서 임단협이 시작되었습니다.
- 임단협 도중 위원장을 비롯한 조합간부 3명이 해고되고 수많은 간부들이 정직 등의 징계를 당하였으며, 집회와 부분·시한부파업, 조합간부 전원 30일 서울 상경투쟁 등을 통해 국민회의 김옥두(당시 총재비서실장)의 중재로 2년 만에 어렵게 합의를 이끌어냈습니다.
■ 2000년 투쟁
- 임금 14.7% 인상을 요구로 사측과 협상을 진행하면서 최종 실무협상에서 정률 8.5%에 합의되었으나 대표이사가 합의사항을 번복하면서 전체 1일 파업, 간부 1일 파업 등이 진행되었습니다.
■ 2001년 이후의 투쟁
- 삼화산업은 임단협 교섭 이전에 노조를 철저히 탄압하고 현장 조직력을 뿌리 채 흔들려는 계획을 가지고 교섭을 시작하였습니다. 갖은 이유를 들어 교섭을 미루다 노조의 고소로 어쩔 수 없이 교섭에 임하게 되자 철저히 교섭 흉내만 내면서 노조의 현장조직력 약화를 위해 갖가지 수단을 동원해 탄압하기 시작했습니다.
- 사측의 탄압에 맞서 노조는 파업을 진행할 수밖에 없었고 사측은 원청인 광양제철소와 짜고 4개 창고 중 하나의 창고에 대해 계약해지 요청을 하였고, 이곳에 소속된 사원(62명)들을 자택대기 발령을 내어 현장으로부터 쫓아내더니 급기야 절차를 무시한 불법해고를 단행하였습니다.
- 현장 사원들 중 절반이 넘는 사원들을 대규모로 부당 전직시키는 등 노조에 대한 탄압이 극에 이르렀고, 노조는 파업과 집회 등 최대한의 투쟁을 전개하였습니다. 이와 같은 철저하게 끈질긴 투쟁을 한다는 방침 아래 날씨와 기간을 상관하지 않는 투쟁으로 주변 단체와 시민들의 호응을 얻어낼 수 있었습니다.
■ 노조 전위원장 가정의 가전제품에 손해배상 차압 딱지
- 사측은 교섭으로 풀기보다는 노동조합에 대한 탄압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듯이 3년 전의 일을 문제삼아 2001년 9월 18일 정용식 전위원장 자택에 들이닥쳐 장농과 가전제품 등에 차압 딱지를 붙이는 치졸한 짓까지 서슴치 않았으며, 이미 다른 회사에 취업해 있는 방성철 전조합원에게는 소송비용를 내라고 임금을 가압류하였습니다.
- 98년 임금·단체교섭 투쟁과 관련해 사주가 손해배상청구(상급단체의 임원 4명과 조합간부 2명에게 1억8천5백만원 청구)하여 올해 최종판결에서 2천만원이 선고되었으나 임단협을 타결하면서 당시 김옥두 의원(국민회의 총재비서실장)이 합석하여 철회를 약속했습니다. 2000년 임금교섭에서도 회사가 책임지고 풀겠다고 약속했던 사항입니다.
- 조합은 손배소송과 관련하여 2001년 10월 5일, 광주지방법원 순천지원에 2천4백7십1만원을 납부했습니다.
■ 현재의 상황
- 사측의 수많은 불법행위에 대한 법률대응과 끈기있는 투쟁을 한 결과 사측은 궁지에 몰려 있습니다. 부당해고에 대한 중노위 승소와 부당전직에 대한 검찰 기소로 인하여 대표이사는 실형이 구형되고 회사의 자금은 해고자들의 임금으로 가압류되어 있는 등 막다른 길에 몰려 있는 것입니다.
- 사측 경영진이 서로 책임을 회피하고 있는 가운데 아직도 남아있는 노조탄압의 미련 때문에 문제해결을 망설이고 있지만 결국은 스스로 자행한 불법행위의 해결과 우리의 요구를 수용하는 길밖에 없음을 절감하고 있을 것입니다.
■ 쟁의 때마다 계약해지를 한다면 살아남을 노동조합 하나도 없을 것입니다.
- POSCO는 협력사와의 쟁의 때마다 제철 소장의 명의로 계약해지의 경고를 공문으로 사측에 보내 왔습니다. 올해에 들어서도 EG(주)에 한차례 협박과 삼화에 두차례 있었으며, 실제로 1열연 크레인은 계약해지를 결정하고 근무하던 삼화 크레인 운전자들을 내쫒고, POSCO 직영노동자들이 3교대로 대체근로를 하고 있습니다. 특히 공문에 명시된 협력계약 약관 중 제19조(쟁의행위의 금지 등) 조항은 현행법에 정면으로 위배된 조항입니다.
- 생산시설이 전혀 없는 협력회사는 계약해지의 순간 고용 문제가 발생되어 이전의 근로조건 향상 등의 요구는 모두 관심 밖으로 사라지고 없을 것이기에 요구수준을 높게 잡을 수도, 쟁의를 할 수도 없을 것입니다.
■ POSCO의 계약해지는 구조조정을 위한 시작에 불과합니다.
- 민영화된 제철소는 그 동안 계속 구조조정을 진행하여 왔습니다. 올해에 들어서서 포항으로 물류입찰 일원화, 물류비용 절감을 위한 제품 검수작업 입찰을 통해 한 회사로 통합, 정비회사의 15% 작업비 감축, 광양기업의 분사 방침설, 광양항의 운송회사 모두가 포함된 지주회사 설립설 등 구조조정을 위한 방법 등이 구체적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삼화산업의 노사분쟁을 이유로 협력회사 구조조정의 본격적인 시작이 아닌가 생각되며, 이후 구조조정 반대에 앞장설 노동조합들을 무력화시키기 위한 결정으로 판단되어집니다.
거의 매년 쟁의를 하고 있는 상황의 이면에는 회사와의 관계도 있지만 근본적인 원인은 대기업 POSCO의 노동자 관리 정책에 있습니다.
1만 5천여명의 노동자들이 일하고 있는 광양제철소에서 민주의 깃발을 내건 노동조합이 거의 없으며, 자본의 착취에 맞서 투쟁을 전개할 수 있는 여건 또한 극미한 상황입니다. 현재와 같이 연맹별로 움직이는 노동조합의 움직임도 연대를 어렵게 하고 있는 이유가 되고 있습니다. 지역의 특성상 고립무원에 처해 있는 삼화산업 지회로서는 연대와 더불어 타지역에 비해 극히 낮은 노동자의식 고취 또한 중요한 과제일 수밖에 없습니다.
매년 쟁의를 하면서 지회 조합원들의 경험도 쌓였지만 광양제철소 전체 노동자들의 의식 또한 자연스럽게 향상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거대 기업인 POSCO에 맞서는 어떠한 행위도 상상할 수 없었지만, 이제는 제철소 내에서의 파업과 제철소 주변에서의 집회, 그리고 제철소를 타격대상으로 삼는 집회 또한 자연스러운 투쟁의 모습이 되고 있습니다.
이렇듯 노동자 의식이 향상되고 하나로 규합할 수 있는 여건이 크게 나아진 가운데 이를 막으려는 광양제철소 측의 보이지 않는 탄압 또한 커지고 있으며 노동자의 하나됨을 가로막고 있습니다. 군소 조직으로서의 한계적인 상황은 분명하게 존재합니다. 하지만 결코 포기할 수는 없는 길이기에 오늘도 힘껏 투쟁하고 있습니다.
자본에 맞선 투쟁의 과정 속에서 많은 아쉬운 점이 있었고 더 나은 여건에 있는 노동자들에게 기대고 싶은 마음 또한 많았습니다. 하지만 10여년 간의 투쟁 속에서 서서히 성장하는 것을 느끼고, 지역에 노동해방의 불씨를 지피고 있는 우리에게 기대는 많은 노동자들이 있다는 것 또한 새롭게 힘을 낼 수 있는 원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결코 흔들림 없는 투쟁으로 자본의 탄압을 막는 보루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