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문] 사람 죽이는 공공기관 한국마사회 적폐권력 해체투쟁을 선포하며

by 철폐연대 posted Feb 07,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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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책임은 정부에 있습니다
문중원열사 죽음의 진상규명·책임자  처벌,
청산되지 않은 마사회 적폐를 바로잡는 데 정부가 나서야합니다.
ㅡ사람 죽이는 공공기관 한국마사회 적폐권력 해체투쟁을 선포하며
 
 
죽음 앞에서, 죽음을 반복하지 않으려 노력하는 것은 모든 인류의 본성이다.
전염병의 확대를 막고자 안간힘을 쓰는 것조차 또 다른 죽음을 막기 위함이며, 아직 알 수 없는 병원(病原)에 의한 희생을 막아내려는 간절한 노력이다. 그 노력들이 인류를 오늘까지 생존시켰다. 그러나 죽음 앞에서도 아무런 성찰이 없는 뻔뻔한 자들을 눈앞에 보고 있다. 공공기관이라는 한국마사회다.
   
고작 300여 명의 기수와 말관리사 집단에서 7명이나 같은 유서를 남기고 같은 방식으로 죽음을 선택하는 심각하고 명확한 병증을 확인하고도 성찰은커녕 발뺌과 방치로 일관한 마사회는 죽음을 양산하고 있다. 내일 당장 또 다른 희생자가 발생해도 하나 이상할 것이 없다는 상황은 더 이야기하기도 입이 아프다. 문중원 기수의 죽음은 이들이 만든 타살임에도 불구하고, 설 전 장례를 치르자고 만들어진 교섭에서도 저들은 은폐가 목적인 셀프조사와 불처벌 주장으로 일관했다.   
한국마사회는 촛불정국에서 적폐세력 당사자로 떠들썩하게 이름을 올렸으나, 정작 관련한 내부처벌은 하나도 이뤄지지 않았고, 정권이 구성한 적폐청산위원회의 위원장을 맡았던 자가 회전문 인사로 마사회 이사회 감사로 자리 잡았다. 2017년 박경근, 이현준 두 말관리사의 죽음으로 실시된 특별근로감독의 결과에 따른 위반행위자 처벌도 전무하다. 말단의 마필관리사와 기수에게는 품위유지 의무 등 각종 구실로 온갖 징계를 남발하는 갑질의 정점에 선 한국마사회는 지난 8년 동안 300명의 직원을 징계처분하면서도 정규직은 모두 경징계, 비정규직에게만 면직 등 중징계 처분을 행사했다. 어떤 방향으로도 한국마사회에게는 1%의 자정능력도 기대할 수 없다.      
 
때문에 오늘 우리는 한국마사회 적폐권력 해체투쟁을 선포한다. 이 싸움은 죽어서도 죽지 못하는 문중원 기수의 염원과, 비리와 적폐로 얼룩져 살아남은 한국마사회 적폐세력과의 투쟁이다. 설 전에 열사의 장례를 치르고자 했던 노력은 우리의 진심이었지만, 은폐가 목적인 뻔뻔한 자들과 교섭과정에서 우리의 인내심은 한계에 이르렀다. 죽음의 원인과 책임처벌의 당사자는 애초부터 대화의 상대가 아니라 청산의 대상이었음을 다시금 확인하는 시간이었을 뿐이다.
이제 문재인 정부가 답을 할 차례이다. 공공기관에서 벌어지는 죽음의 책임은 당연히 정부에게도 있다. 아니 국민 누구의 비극적 죽음 앞에든 정부는 책임과 대책수립의 당연한 의무를 가지고 있다. 한국마사회가 연이은 죽음에도 아무런 자정능력이 없는 집단이고, 적폐권력도 청산되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한다면, 이제 정부가 해결에 나서야 한다.
우리는 오늘 ‘사람 죽이는 공공기관 한국마사회 적폐권력 해체’투쟁에 나설 것을 선포하며, 공공기관의 관리자인 정부에게 요구한다. 한국마사회에서 벌어진 연이은 죽음들의 진상조사와 책임자 처벌에 정부가 제대로 된 역할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 자신의 죽음으로 갑질과 부조리 내부비리를 폭로해온 희생자들의 명예를 회복하고, 더 이상의 죽음을 막아내는 일에 적극 나서, 하루 빨리 문중원 기수의 장례를 치를 수 있도록 해야만 한다.
억울한 죽음 앞에 ‘아직 정부가 있다’는 것을 반드시 보여주기 바란다,
 
2020년 2월 4일
민주노총 문중원열사대책위원회, 한국마사회 고 문중원 기수 죽음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한 시민대책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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