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문] 한익스프레스 물류창고 신축현장 산재참사 1주기 추모 행동을 선포하며

by 철폐연대 posted Apr 26,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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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문]

한익스프레스 물류창고 신축현장 산재참사 1주기 추모 행동을 선포하며

 

- 죽지 않고 일할 권리 쟁취하자! 생명안전 사회 건설하자! 건설안전특별법 제정하라!

 

 

벌써 1년이 지났습니다. 2020년 4월 29일 한익스프레스 물류창고 신축현장에서 발생한 산재 참사로 38명의 건설노동자가 목숨을 잃었습니다. 참사 1주기를 맞아 민주노총·건설산업연맹·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 운동본부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분들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오늘 우리가 서있는 이 곳 한익스프레스는 물류창고 신축공사를 불법 다단계 하청으로 도급한 발주처입니다. 한익스프레스는 공기 단축을 위해 폭발 위험이 있는 동시 작업을 강제하고, 결로 현상을 막는다는 이유로 위급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노동자가 대피할 수 있는 비상구를 막아 대형 참사의 원인을 제공하였습니다. 그러나 중대한 범죄를 저질렀음에도 한익스프레스는 솜방망이 처벌을 받았습니다.

 

참사 1주기를 맞는 지금, 여전히 건설 현장은 다단계 불법 하도급 구조, 안전 관련 예산 및 인력 축소를 가져오는 최저가 낙찰제, 안전시설 조치 미비, 기업 및 경영책임자 솜방망이 처벌 등으로 인해 하나도 달라진 것이 없습니다. 한익스프레스 참사 이후 민주노총을 비롯해 사회 각계각층의 투쟁으로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을 제정했지만, 제정 된 법에서도 공기 단축과 관련된 발주처 처벌은 빠져 건설현장 안전을 확보하기에는 여전히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임기 내 산재사망을 절반으로 줄이겠다던 문재인 정부에서 2019년보다 2020년 30명의 건설 노동자가 더 죽었습니다. 정부와 건설 자본은 대체 언제까지 노동자들이 출근해서 오늘도 무사하게 일하고 퇴근해서 집으로 돌아가는 소박한 희망을 짓밟을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한익스프레스 물류창고 신축현장 산재참사 1주기를 맞아 이 자리에 모인 우리는 38명의 산재사망 노동자를 기억하고 추모하는 것을 넘어 죽지 않고 일할 권리 쟁취를 다짐하는 추모 행동을 결의하고자 합니다. 우리는 추모 행동 기간 내내 발주처, 공기단축 처벌을 포함하여 안전한 건설 현장을 만들기 위한 건설안전특별법 제정을 촉구하고 다시는 제 2,3의 참사가 발생하지 않는 생명안전 사회를 건설을 위해 힘차게 투쟁 할 것입니다. 노동자 시민 여러분들도 참사가 발생했던 4월 29일 오후 1시반 각자의 자리에서 잠시 일을 멈추고 산재사망 노동자를 함께 추모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2021년 4월 26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전국건설산업연맹·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 운동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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