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견문] 백주대낮 도주! 대화 책임 회피! 아시아나케이오 규탄 긴급 기자회견

by 철폐연대 posted Jul 04,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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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견문] 

 

부당해고 구제명령도 불복! 해고자 문제해결 요구도 불응!
짐 싸들고 종적 감춘 아시아나케이오 선종록 대표이사는 각오하라

 


 공항‧항공 지상조업 2차하청사 아시아나케이오는 코로나19 위기를 이유로 한 무기한 무급휴직을 단행하면서 이에 동의하지 않은 노동자들을 2020년 5월 11일 정리해고했다. 이후 아시아나케이오 해고 노동자들은 부당해고 철회, 해고자 원직복직을 촉구하며 780여 일 동안 서울고용노동청 앞에서 천막농성을 진행해 왔다. 그리고, 지난 6월 29일부터 아시아나케이오 본사에서 부당해고 사태의 온전한 해결을 위한 농성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누군가는 이토록 긴 시간 동안 거리농성을 하고 있는 해고 노동자들의 투쟁 이유가 궁금할 것이다. 또 누군가는 부당해고라고만 주장하지 말고 ‘법치국가’의 운영 원리에 따르면 되는 것 아니냐고 반문할지 모른다. 실제로 준사법기관인 노동위원회 심판과 사법부의 재판 절차는 해고 노동자들의 권리구제라는 중요한 역할을 담지하고 있다. 더욱이 아시아나케이오 해고 노동자들은 이 같은 절차를 통해 사측의 정리해고가 위법하다는 판단을 연이어 이끌어냈다. 
 그렇다! 대한민국이 진정한 법치국가라면, 고용노동부 소속기관인 인천지방노동위, 서울지방노동위와 중앙노동위에 이르기까지 모든 판정이 부당해고라고 나온 사건에서 그에 부합하는 권리구제 조치가 수반되어야 한다. 따라서, 아시아나케이오 사측의 정리해고가 부당한 조치였다는 정부 기관의 구제명령은 해고 노동자의 손상된 지위 및 권리의 회복으로 이어지는 것이 당연하다. 이미 노동위원회의 초심과 재심 판정, 뒤이어 사측이 제기한 행정법원의 판결까지 사실상 3심에 걸쳐 부당해고가 인정되었다면, 해고 노동자가 지금 돌아가야 할 곳은 농성 현장이 아닌 자신의 일터, 본래의 일상이어야 한다. 

 

 그러나 법치국가라는 대한민국에서 이처럼 상식적이고 소박한 요구가 실현되기는 무척이나 어렵다. 여전히 거리에서 정리해고 철회를 외치며 정부와 기업의 책임 있는 문제해결을 요구하고 있는 아시아나케이오 해고 노동자들의 오늘이 이처럼 부조리한 현실을 입증하고 있다. 
 특히, 거리두기 해제 이후 항공업계는 그 어느 때보다 가파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지상조업 분야를 맡고 있는 기업들도 인력충원이 시급한 상황이다. 그러나 거듭된 부당해고 판정 및 판결에도 아시아나케이오 사측은 해고 사태의 온전한 해결 의지를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해고 노동자들이 여전히 일상으로, 일터로 복귀하지 못한 채 농성 투쟁을 지속할 수밖에 없는 까닭도 바로 그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아시아나케이오 사측은 근로기준법 제25조 1항 ‘정리해고자 우선채용’ 조항을 위반하면서까지 해고노동자들의 원직복직은 불이행한 채 희망퇴직자, 무급휴직자, 아르바이트를 우선 채용하는 불법까지 버젓이 저지르고 있다.

 

 지난 7월2일 토요일에는 눈으로 보고도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 상황이 아시아나케이오 사측에 의해 벌어졌다. 상식적인 수준에서는 누구도 납득할 수 없는 파렴치한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부당해고 철회와 정년도과자에 대한 명예회복 문제 해결을 위한 아시아나케이오 선종록 대표이사 면담을 요구하는 본사 농성 현장에서 사측은 이삿짐을 싸서 백주대낮에 도주했다. 문제해결을 위한 면담 요구에 성실하게 응하기는커녕, 퇴거요청서만 남발하더니 급기야 살인적인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한낮에 전기까지 차단한 채 사무실 집기 일체를 반출해 나간 것이다. 

 

 이에 <코로나19 희생전가 정리해고 철회, 아시아나케이오 복직판정 이행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와 시민사회단체는, 해고 노동자들과의 대화조차 거부하고 본사 직원이 송두리째 종적을 감춘 파렴치하고 무책임한 사측의 행태를 강력히 규탄한다. 780여 일 가까이 부당해고 사태를 방치한 책임은 비단 아시아나케이오 사측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법원 최종심까지 이 사건을 끌고 가 부당해고 사태를 장기화하겠다는 사측뿐만 아니라, 서울고용노동청 역시 지난 780여 일 동안 무기력하고 무책임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지금이라도 서울고용노동청은 문제해결이 더 이상 지연되지 않도록 최선의 역할을 다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아시아나케이오 사측의 부당해고로 인해 발생한 모든 피해가 원상회복될 때까지, 대화의 자리를 스스로 걷어찬 아시아나케이오 선종록 대표이사에 맞서 끝까지 투쟁을 결의한다. 아울러, 서울고용노동청이 시종일관 문제 해결을 거부하는 사측을 계속 방관한다면 그에 대한 책임을 반드시 따져 물을 것임을 다시 한 번 엄중히 경고한다.


2022년 7월4일
<백주대낮 도주! 대화 책임 회피! 아시아나케이오 규탄 긴급 기자회견> 참가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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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아시아나케이오 공대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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