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쟁사업장 방문모임] 세종호텔 정리해고 철회! 투쟁승리 목요문화제에 함께 했습니다.

by 철폐연대 posted Feb 23, 2023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끝까지 투쟁해서 일터로 돌아가자!

 

철폐연대는 한 달에 한 번씩 회원 동지들과 함께 투쟁사업장을 찾아 연대하는 ‘투쟁사업장 방문모임’을 진행합니다. 2월 투쟁사업장 방문모임은 2월 23일 세종호텔 공대위가 주관한 서비스연맹 관광레저산업노조 세종호텔지부 투쟁문화제에 함께 했습니다.

 

세종호텔 노동자들의 정리해고에 맞선 투쟁은 벌써 1년이 훌쩍 넘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영 위기를 핑계 삼아 노동자들을 해고한 세종 자본에 맞선 투쟁입니다. 게다가 세종호텔은 민주노조 조합원에 대한 표적 해고로, 이참에 일터에서 민주노조를 없애버리겠다는 의도를 명백하게 드러냈습니다.

 

코로나19 위기가 종식되어 가면서 호텔 관광산업은 다시 일어나고 있지만, 일터에서 내쫓긴 노동자들은 아직도 일터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영업을 정상화할 수 있고, 그를 위한 방안을 세워야 하며, 그 영업을 위해서는 노동자들이 꼭 필요합니다. 하지만 민주노조의 조합원은 싫다는 호텔입니다.

 

이 사태의 주범은 세종호텔 회장 주명건이기도 합니다. 세종호텔 회장에 취임한 2009년 이후 세종호텔지부 조합원들은 비정규직으로 호텔을 채우려 하는 것에 반대하며 투쟁했습니다. 그러나 어용노조를 이용한 회사 측의 탄압으로 노조는 계속 위축되었고, 지금의 정리해고 역시 그 연장 속에 있습니다.

 

그런데도 부당해고라는 판정조차 받지 못한 채 법적 판단은 행정소송 단계에 들어가 있습니다. 기업경영이 어렵다는 정리해고의 필요성만 우선했지, 그간 민주노조를 탄압하고 노동권을 박탈해 온 자본의 부당노동행위조차 제대로 묻지 않은 채 말입니다.

 

오늘의 세종호텔지부 투쟁이 더욱 특별하게 다가오는 이유는 정부가 주도하는 노조 혐오 정서 때문이기도 합니다. 노동조합을 무뢰배 취급하고, 부패, 폭력집단으로 매도하는 정부의 막무가내식 노조 때리기는 헌법이 보장한 노동3권을 무력화시키는 행태입니다. 이 같은 정세이기에 세종호텔지부의 투쟁을 지키고, 반드시 승리하는 투쟁으로 만들어야 하겠다는 마음들이 많이 모였습니다.

 

회사의 노조파괴에 맞서 두 명이 남았지만 힘차게 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화섬노조 인터텍킴스코 지회 동지들이 힘차게 연대했습니다. 세종호텔도 인터텍킴스코도 50년이 넘은 회사라고 합니다. 인터텍킴스코지회 최동호 지회장은 그 긴 시간 회사가 운영되어 올 수 있었던 것은 바로 노동자들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끝까지 투쟁해서 반드시 승리하자는 다짐을 함께 했습니다.

 

화섬식품노조 수도권지부장 역시 노동자들이 한 달 벌어 한 달 살고, 길바닥에 내앉고, 일터에서 일하다 죽어가는 현실인데도 노동조합을 없애려고만 하는 정부를 규탄하는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 싸움이 끝날 때까지, 복직될 때까지 함께 투쟁하겠다며 투쟁기금도 전달해 주셨습니다.

 

전국불안정노동철폐연대 임용현 상임활동가는 세종호텔에서 성과연봉제를 도입해 노동조건을 하락시킨 주범, 지속적인 외주화로 노동을 불안정하게 만든 주범, 그리고 코로나 시기 경영 위기를 이유로 노동자들을 함부로 해고하고 민주노조를 탄압하고 호텔 식음료사업부를 하루아침에 폐지한 주범 주명건 회장과 그에 일조한 어용노조에 대한 규탄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또 최근 불법파견에 면죄부를 주는 판결을 받아들게 된, 9년의 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아사히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을 언급하며, 이 투쟁들이 사회에서 만나서 함께 싸우는 것임을 말했습니다.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싸워, 우리가 함께 꿈꾸는 그런 미래를 현실로 만들자는 마음을 “끝까지 싸워서 현장으로 돌아 가자”는 구호에 담았습니다.

 

문화제는 세종호텔지부 고진수 동지의 발언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고진수 동지는 자본과 정부가 노조를 파괴하려는 이유는 바로 노동조합이 일터와 사회를 바꾸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라고 되짚었습니다. 노동자들이 함께 투쟁하는 것처럼 호텔 자본들도 세종호텔의 투쟁을 지켜보고 있기에 자본가들의 연대를 넘기 위해 노동자들의 더 강한 연대투쟁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고진수 동지는 어용노조가 지긋지긋하지만 오히려 노동자들이 하나로 단결해 싸우지 못하는 현실을 더 아프게 이야기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옆을 돌아보며 더 조직하고, 더 연대하고 함께 투쟁하자고, 오늘 집회에 함께 한 투쟁하는 노동자들이 모두 승리할 수 있도록 하자고 결의를 높였습니다.

 

다음 주 3월 3일, 긴 해고 투쟁으로 힘에 부친 세종호텔 동지들이 후원주점을 엽니다. 반드시 일터로 돌아가겠다는 다짐과 함께, 투쟁하는 모든 노동자들과 노동자 권리가 존중되는 일터를 만들기 위해 계속 투쟁해 나가겠다 다짐했습니다. 더 큰 힘으로 함께 싸우자며, 후원주점에서는 그런 투쟁의 결의를 다지고 나누자 제안했습니다.

 

연대의 마음을 넉넉히 담은 후원금과 연대의 결의를 가지고 함께 하면 좋겠습니다. “끝까지 투쟁해서 반드시 돌아 가자”는 마지막 구호, 파업가를 부르면서 높이 올리는 손. 하늘에 뜬 가느다란 달이 마치 작고 약해 보여도 끈질기게 싸워나가는 노동자들의 모습처럼 느껴지는 날이었습니다.

 
2023년 2월 23일 전국불안정노동철폐연대
 
photo_2023-02-23_23-29-55.jpg

<2월 23일 세종호텔 투쟁승리 목요문화제>

 

photo_2023-02-23_23-30-01.jpg

<발언하는 철폐연대 임용현 동지> * 정택용 작가님께서 찍어 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

 

photo_2023-02-23_20-52-11.jpg

<2월 투쟁사업장 방문모임에 함께 한 철폐연대 활동가 & 소중한 회원 동지>

 
 


Articles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