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라라비/202208] 전남지역 작은사업장 노동권 보장 함께해요 / 문길주

by 철폐연대 posted Aug 10,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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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아가는 이야기

 

 

전남지역 작은사업장 노동권 보장 함께해요

 

 

문길주전남노동권익센터 센터장

 

 

 

철폐연대 회원 여러분 반갑습니다. 전남에서 활동하고 있는 회원 문길주입니다. 전남지역 작은사업장 노동자 노동권 보장을 위한 여러 활동을 질라라비에 글로써 작성하려고 하니 잘 써지지 않습니다. 뭐 하는 것도 없고, 특별한 활동도 생각이 나지 않았습니다. 며칠 고민하다 어렵게 전남지역 작은사업장 고민을 적습니다.

 

전남지역 50인 미만 노동자, 특수고용노동자, 취약계층 노동자들과 ‘노동이 존중 전남’, ‘노동이 당당한 전남’을 만들기 위해 2020년 전남노동권익센터가 설립되었고, 현재 3년째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전남노동권익센터에서 함께 고민하고 실천하고 있는 사업을 몇 가지 소개합니다.

 

첫 번째로 아파트 경비원·미화원, 입주민 대표자들과 함께 노동이 존중되는 행복한 아파트 만들기 사업입니다.

전남지역 특성상 아파트 주거 비율이 타지역에 비해 높지 않습니다. 전남에 가까운 광주광역시는 150만 인구 중에 약 85%인 120만 명 정도가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는데, 전남은 190만 인구 중 110만인 55~60%가 아파트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아파트 경비원, 미화원에 대한 갑질 문제는 사회적 문제로 전국적 이슈였는데, 전남에서도 갑질 및 노동권 침해에 대한 상담 등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타지역과 다르게 아파트 경비원, 미화원, 관리소, 입주자 대표자들과 함께 찾아가는 주민노동인권교육을 실시하게 되었고, 아파트 구성원들이 함께 모여서 노동인권교육을 들으면서 서로서로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아파트 경비원, 미화원과 도시락 간담회를 통해 서로에 대한 애로사항을 이야기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습니다. 아파트 경비원, 미화원분들이 건강에 취약한 점을 고려하여 전남근로자건강센터에 협조하여 아파트 경비원, 미화원 건강상담을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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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07. 공동주택시설노동자 및 입주민 인권교육. [출처: 전남노동권익센터]

 

 

두 번째는 전남지역 소규모 사업장 안전보건컨설팅 및 교육입니다.

전남지역은 여수산단, 광양제철소, 금호타이어곡성공장, 현대삼호중공업을 제외한 소규모 농공단지, 이주노동자, 농어업법인 소규모 사업장이 85%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지방자치단체에서 산재예방 활동 근거(산안법 제4조 2, 3)가 마련되었지만, 실제 산업재해 예방, 계획, 수립, 교육, 홍보 등은 매우 부족한 상황입니다. 전남노동권익센터에서는 유관 기관과 협조하여 5개 사업장 안전보건컨설팅, 산업안전보건교육, 건강상담을 2년째 진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인력, 예산 부족 등으로 확대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전남노동권익센터에 우선적으로 산업안전팀을 만들고, 이후 사업에 대한 평가를 하여 전남지역 산업안전보건센터가 만들어져서 전남지역 작은사업장 노동자들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일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세 번째는 찾아가는 청소년 노동인권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전남지역에서는 2022년 전남 청소년 노동인권 실태조사를 발표했습니다. 청소년들이 아르바이트 등을 하면서 최저임금, 산업재해, 임금체불 등이 과거보다는 개선되었지만, 여전히 문제점이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전남에서는 2021년 현장실습생 사망사고로 큰 사회적 문제가 있었습니다. 전남교육청 협조로 우선 전남지역 49개교 특성화고 학생들에 대해 찾아가는 노동인권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네 번째는 노동자 작업복 세탁소 확대 운영 및 조식 식당을 설치해 보려고 합니다.

2012년부터 노동자 작업복 세탁소의 필요성에 관해 주장했습니다. 지금은 일부 지자체에서 노동자 작업복 세탁소를 설치 및 운영하고 있지만, 아직도 많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집에서 작업복을 세탁합니다. 전남지역은 2022년 12월에는 여수산단에, 2023년에는 대불산단에 노동자 작업복 세탁소가 설치될 예정입니다. 여수산단, 대불산단 등 국가산단에 우선 설치하고, 이후 농공단지 등에도 설치하여 노동자들의 작업복 세탁에 대한 고민을 덜어 주고 싶습니다.

그리고 대부분 노동자들이 새벽 6시경에 출근을 합니다. 이러다 보니 아침을 먹지 않고 출근한 뒤, 점심에 폭식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현재 일부 대기업에는 노동자복지 차원에서 아침(조식) 식당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조식 식당을 이용하시는 분들은 매우 좋아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에 산단 거점지역에 비정규직 노동자, 작은사업장 노동자들이 조식 식당을 설치할 수 있도록 활동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 지역에서 나오는 채소, 쌀 등을 이용하여 농민들도 함께할 수 있는 산단 조식 식당을 꼭 설치해 보려고 합니다. 뭐, 작업복 세탁소 2탄이라고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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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05. 여수 국가산단 건설노동자 작업복 세탁소 설문조사 결과 발표회.

[출처: 전남노동권익센터]

 

 

다섯 번째는 광주·전남 6개국 이주노동자들에 대한 체계적인 노동인권교육 및 공동체 모임에 함께하고 있습니다.

현대삼호중공업 조선소에서는 1만 명의 노동자들이 근무하고 있습니다. 이 중 1,700여 명이 이주노동자입니다. 전남지역 특성상 농어업에 일하는 절대다수는 이주노동자입니다. 그리고 농공단지 사업장에는 이주노동자들이 필수 노동자입니다. 이주노동자에 대한 노동인권침해, 산업재해, 직장괴롭힘 상담은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광주전남이주노동자네트워크가 활동하며, 전남 이주노동 실태조사, 전남지역 주거환경 실태조사, 노동상담, 노동교육 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현재 미얀마, 인도네시아, 네팔, 캄보디아, 스리랑카 노동자들에 대한 노동인권교육을 8년째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이주노동자들과 친분도 만들어지고, 함께할 수 있는 공간도 만들어졌습니다. 최소 6개국 노동자 공동체 모임, 노동인권이 존중되는 전남을 만들어 보겠습니다. 이번 추석 때 광주·전남 이주노동자 한가위 행사를 진행해 보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한국 송편 등 음식을 먹어 보고, 윷놀이, 줄다리기 등 다양한 행사를 이주노동자들과 함께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전남지역 라이더 노동조합 설립 모임을 함께하고 있고, 직장갑질 피해자 모임, 산재 노동자 모임 등을 추진해 보려고 합니다.

 

하지만 고민 지점도 많습니다. 우선 전남지역 22개 시·군 지역이 넓어서 작은사업장 노동인권 보장에 대한 홍보 및 교육이 필요하지만 한계가 분명히 있습니다. 또한 부족한 인력, 예산으로 인해 전남노동권익센터 활동가들이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는 열정페이로 버티고 있지만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2020년 전남노동권익센터가 설립되고, 전남지역 50인 미만 노동자, 필수 노동자, 특수고용노동자들과 함께했습니다. 앞으로도 더 작은사업장 노동자들과 더 깊게 연대하고 더 깊게 소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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