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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월담, 이렇게 보냅니다

이미숙 (반월시화공단 노동자권리찾기모임 월담)

 

월담은 2017년 한 해 동안 지난 4년 간의 활동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월담활동 재정리모임과 운영위원을 중심으로 진행된 노조토론, 2차례의 평가와 전망을 위한 집담회 등을 통해 그동안의 활동 속에서 빈 지점과 채워내야 할 점이 무엇인지를 점검했다.

이를 통해 확인된 것은 첫째, 선전전과 문화제 등 일상 활동들이 꾸준하게 지속성을 가지고 진행되기는 했으나 시간이 갈수록 구체적인 맥락을 잡지 못한 채 반복되어 왔다는 것이었다. 4년간 빠짐없이 매주 수요일 선전전을 하고, 매월 한 차례 문화제를 하고 상담부스를 운영하는 등 지속적으로 공단노동자들을 만나 왔다. 그러나 매주, 매월 반복되는 일정들이 시간이 지날수록 의무적인 사업이 되어갔고, 소식지의 내용이나 문화제 프로그램 구성에서도 별다른 고민을 담지 못하는 일이 많아졌다.

두 번째는 매년 한두 가지씩 진행했던 기획 사업이 단기적 사업에 그쳤다는 점이다. 2013년 임금인상요구안조사, 2014년 생활실태조사와 담벼락교실, 2015년 인권실태 심층조사와 토론회, 2016년 임금교실과 지역운동과제 토론회, 2017년 안산만원행동과 화학물질알권리조례 제정사업 등 매년 기획사업을 진행해왔고 어느 정도 성과를 내기도 했다. 그러나 사업의 내용을 대중적으로 확산시켜내지 못하거나 후속사업을 진행하지 못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이러한 반성적 평가를 바탕으로 2018년 사업은 좀 더 실천적이고 구체적인 계획들을 제출했다.

  

최저임금위반감시단

 

월담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최저임금위반감시단을 꾸려 활동하고 있다. 2017년에는 주로 최저임금 꼼수로 예상되는 시나리오를 알려내고, 취업규칙 불이익변경에 대응하는 것을 중심으로 활동했다. 2018년은 본격적으로 최저임금 적용여부, 편법사례, 위반 실태 들을 상담과 선전전, 실태조사를 통해 모아내고 대응해 보려고 한다. 노동자 스스로의 대응방안을 모색하고 나아가 주체모임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하는 것과 동시에 고용노동부의 자기 역할을 강제해내는 것까지를 해볼 참이다. 사례는 벌써부터 넘쳐나고 있다. 상여금 분할, 휴게시간 및 근무시간 조정, 만근수당 등 각종 수당들을 기본급에 산입시키기 등 최저임금 꼼수로 현장이 들썩이고 있다. 최저임금위반감시단은 올해 사업을 통해 최저임금 16.4% 인상이 가져온 현장의 변화를 되짚어 볼 예정이다.

 

반월시화공단노동권리모임(직장갑질119)

직장갑질119에는 직장에서 벌어지는 온갖 갑질 사연들이 쏟아지고 있다. 월담도 직장갑질119와 함께 반월시화공단에서 일어나는 갑질들을 모아내 보려고 한다. 밴드에 ‘반월시화공단노동권리모임’이 개설되었고, 많은 사람들은 아니지만 꾸준하게 가입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장기적으로 온라인 모임에 가입한 노동자들로부터 월담 활동의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관계를 형성하는 것도 목표이다. 온라인 상담을 넘어 노동자들 스스로가 현장을 바꿔내기 위해 모이는 공간으로서 직장갑질119가 역할을 했으면 싶다.

 

파견노동자 조직화 방안 연구 모임

반월시화공단을 설명하는 대표적인 노동조건 중 하나가 바로 파견노동이다. 저임금에 장시간 노동, 수시로 일어나는 사업장 변경은 노동자들의 삶의 조건을 더욱 열악하게 만들고, 미래에 대한 계획을 세우는 것조차 사치스럽게 만들어 버린다. 월담은 파견노동자들을 조직하는 것이 공단 전체 노동자들의 노동조건을 올려내는 것이라고 말해 왔지만, 이들을 어떻게 모이게 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은 아직도 진행 중이다. 안산‧시흥지역에서 기존에 시행했던 실태조사 및 사례들을 살펴보고 이를 토대로 지역에서 해나갈 수 있는 일들을 토론을 통해 찾아보고자 한다.

 

선전전과 월담난장, 그리고 상담

지난 4년간 매월 발행했던 월담소식지 발행을 잠시 중단한다. 지난 평가에서 소식지를 매달 발행하고 그것을 매개로 매주 노동자들을 지속적으로 만나왔다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그때그때 발 빠르게 전달해야 할 내용들을 담지 못했다는 평가가 있었다. 따라서 월담소식지 발행은 과감하게 중단을 했고, 다양한 형태의 선전물을 매월 만들어 배포하는 것으로 계획을 세웠다.

매월 두 번째 수요일에 진행했던 월담난장도 소폭 개편을 했다. 월담난장은 공단노동자들을 만나고 모일 수 있는 ‘공간’을 만들겠다는 목표로 매월 정기적으로 진행해 왔다. 그런데 월담이 처음 목표했던 공단노동자들이 모이는 ‘공간’으로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는 고민이 들었다. 일방적으로 우리의 이야기를 전달하기에 바빴고, 무언가를 알려내는 것에만 치중했고, 공단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듣기 위한 장치는 아무 것도 없었다. 올 한 해는 상담과 선전전을 중심으로 소소하게 진행하면서 이후 월담난장을 통해 무엇을 할지 고민해 보려고 한다.

선전전 및 월담난장과 더불어 월담의 주요한 일상 활동 중 하나가 바로 상담이다. 법률상담과 함께 시기마다 몰리는 상담사례들을 통해 현장에 어떤 흐름들이 형성되고 있는지를 파악할 수도 있고, 그에 맞춰 기획사업들을 배치하기도 했다. 몇 년째 반복되는 계획들이긴 하지만 상담 내역들을 축적하고, 추적관리하며 상담자모임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은 상담사업에 있어서 빼놓을 수 없는 것 같다.

 

월담은 지난해 2차례의 평가와 전망을 위한 집담회를 통해 공단노동자들이 자기 사업장의 조건에 구애받지 않으면서도 현장의 변화 가능성을 품고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월담의 전략조직화 양식을 구상했다. 활동을 통해 공단노동자들의 참여를 끌어내고, 그 힘으로 정부와 대자본에게 영향력을 행사하고, 그 결과가 개별사업장을 경유해 노동자에게 전달되는 ‘공단노동자-사업주-정부와 대자본’으로 이어지는 ‘회로’를 작동시킴으로써 그 성과를 조직화로 축적해나가자는 것이다. 2018년 사업에는 이러한 회로를 최대한 반영하여 실행해 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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