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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장 속으로

 

난다ㆍ은선 <청소년인권운동연대 지음> 활동가

 

“청소년 인권운동의 새로운 길, 우리가 ‘같이’ 만든다!”

 

인터뷰 ‧ 정리 임용현 • 전국불안정노동철폐연대 상임집행위원

 

 

 

작년 4월 총선은 만 19세로 제한된 선거권 연령기준을 만 18세로 낮추는 선거법 개정 이후 치른 첫 선거였다. 한국 사회의 시민이자 유권자로서 청소년이 무대에 처음 오른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선거권 연령 하향이 현실화하기까지 적지 않은 사회적 논란이 일었다. 격렬했던 반대 여론의 밑바탕에는 이런 인식이 깔려 있었다. “청소년은 미성숙한 존재이므로 정치 참여는 시기상조”이고 “학생의 본분인 학업에 매진하지 못할 것”이며 “학교 현장이 정치화되고 선거판이 되는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라는 것이다. 이는 청소년을 바라보는 사회의 시각이 어떠한지 극명하게 보여주었다. 바야흐로 18세 선거권 시대가 열렸지만, 청소년을 보호받아야 할 미성숙한 존재로 여기는 태도는 여전히 지배적이다. 청소년은 정치의 주체로, 사회의 동등한 시민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까. 그를 위해 사회운동은 청소년운동과 어떻게 만나야 할까. 청소년인권운동의 말과 목소리, 더욱 튼튼한 기반과 길을 짓고자 하는 마음으로 2020년 만들어진 단체 <청소년인권운동연대 지음> 은선 ㆍ 난다 활동가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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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13. <청소년인권운동연대 지음>의 상임활동가 난다(좌)와 은선(우) 동지. [출처: 철폐연대]

 

한해살이를 넘어 지속 가능한 운동으로

 

2017년 출범해 청소년 참정권 보장 및 학생인권법 제정 운동을 펼쳐 온 <촛불청소년인권법제정연대>는 18세 선거권 실현에 앞장섰던 곳이기도 하다. 두 활동가는 촛불청소년인권법제정연대 활동을 계기로 ‘지속 가능한 청소년운동’을 펼칠 수 있는 공간의 필요성을 절감했다고 한다. “청소년들이 ‘나중에’, ‘어른이 되고 나서’ 인권을 보장받는 게 아니라, 바로 지금, 시민이자 인간으로서 권리를 보장받는 세상”(…청소년인권운동연대 지음 홈페이지 ‘지음 소개’ 중에서)을 만들어가겠다는 목표로 2018년부터 단체 출범을 준비했다. 지속 가능한 청소년인권운동을 위한 조건과 방안은 과연 무엇일까.

 

“흔히 청소년운동이라고 하면 청소년기에 잠깐 하고 마는 활동이라거나, 아니면 어른들이 청소년을 위해 좋은 일을 하는 활동이라는 인식이 있어요. 그런 측면에서 지음은 기존 청소년운동과는 다른 역할을 고민했어요. 이미 <아수나로>라든지 여러 청소년인권단체들이 존재하기도 했고요. 우리 사회에서 청소년인권이라는 의제를 다루면서 사회 변화를 이루려는 게 이들 단체의 공통된 목표잖아요. 그런데 청소년 인권활동가들이 당사자이자 주체로서 10대 때부터 활동을 시작하게 되고, 스무 살 넘어서부터는 관심사가 바뀌거나 새로운 진로를 모색하게 되는 상황을 자주 맞이하게 되더라고요. 비청소년은 이 운동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없다는 고정관념이 작동하는 경우도 많았고요. 그래서 한해살이 운동을 되풀이하는 상황을 극복해보자는 고민들이 2000년대 중후반부터 있었어요. 벌써 10년이 넘은 셈인데, 초기보다는 안정적으로 꾸려나가는 청소년인권단체들이 제법 생겨났어요. 그런데 활동가들의 지속 가능성은 좀처럼 잘 보장되지 않더라고요. 생계의 문제도 있고, 활동가로서 스스로를 정체화하는 데 어려움을 겪기도 하고요. 어쨌든 지음은 청소년 당사자 나이대는 아니지만, 이 의제에 여전히 관심을 거두지 않고 활동을 지속해나가고 싶다는 뜻을 가진 사람들이 만든 단체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난다)

 

사회운동이 당사자성에 주목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그 중에서도 당사자의 경험에 기반한 현장의 목소리가 드러나야 한다는 문제의식은 무척 소중하다. 청소년운동에서도 당사자성이 강조되곤 하지만, 지음 활동가들에게 있어 당사자란 청소년의 소수자성에 주목하고 공감하며 차별을 철폐하는 길을 열어나가기 위해 활동하는 사람이기도 했다.

 

제도 변화와 더불어 문화와 인식도 바뀌어야

 

청소년인권운동의 당사자로서 청소년들을 직접 만나는 일은 소홀히 할 수 없는 과제이다. 더구나 단체 출범 때부터 초유의 코로나19 상황을 맞이한 지음으로서는 고립과 단절의 경험이 어느 때보다 심각한 청소년들에게 내 삶을 주도적으로 설계하고 자치할 수 있도록 어떻게 지지ㆍ지원해야 할지 난감할 것만 같았다.

 

“지음은 상임활동가 두 사람뿐만 아니라 지음 활동을 함께 만들어갈 사람들을 팀 활동을 통해서 모으고 있어요. 지음에서는 팀 활동에 참여하는 분들을 청소년운동을 채우는 역할을 하면서도 활동가로서 자기 자신을 채워가며 성장한다는 의미로 ‘채움활동가’라고 부르고 있어요. 올해는 ‘어린 사람은 아랫사람이 아니다’ 캠페인팀, 지음 내규 만들기팀, 청소년인권교육팀, 말짓기팀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이렇게 팀 활동을 통해서도 당사자들을 만나지만, 교육활동이나 SNS 활동을 통해서 연결되는 방법도 놓치지 않고 있어요. 청소년운동을 보다 잘 하기 위한 자료를 축적하거나 담론을 확산하는 것도 지음이 말을 짓는 중요한 활동이거든요. 어떤 글을 지음 홈페이지나 SNS에서 인상 깊게 읽었다면서 연락해 주시는 분들도 종종 계세요.” (은선)

 

역시나 기우였다. 지음은 캠페인, 교육, SNS 등 활동을 활발하게 이어오면서 연결의 접점을 찾고 있었다. 팀 활동 내용이 궁금했다. 개인적으로는 ‘어린 사람은 아랫사람이 아니다’ 캠페인이 가장 솔깃했다. 2021년 지음이 주력하고 있는 활동에 대해 물어보았다.

 

“18세 선거권처럼 법제도를 바꾸는 것도 물론 중요하겠지만, 그와 함께 사회적 인식을 바꾸어 나가려는 노력도 병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좋은 어른이 많은 세상보다는 청소년들이 나쁜 어른을 만나더라도 두렵지 않은 세상’이 되어야 한다고 그동안 지음은 이야기해 왔어요. 그래서 청소년인권친화적인 문화를 새롭게 만들어가는 데 힘을 쏟고 있어요. 청소년에 대한 차별이나 무시가 만연한 상황을 공론화하는 작업도 그런 노력 가운데 하나이고요. 물론 제도적인 변화를 만들어가는 것도 계속해 나가고 있죠. 한국이 유엔아동권리협약에 가입한 지 30년이 넘었는데, 아동인권 전반을 다루는 기본법은 있어도 아동/청소년의 보호, 육성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거든요. 아동/청소년 인권의 관점에서 제도적인 변화를 추동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로 삼고 있어요.” (난다)

 

“난다 님이 말씀해주신 부분이 2021년 지음이 가리키는 방향성을 잘 드러낸다고 생각해요. 그 연장선상에서 나이주의적인 언어문화를 개선하기 위한 구체적인 활동으로 ‘어린 사람은 아랫사람이 아니다’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어요. 어쨌든 상반기에는 주로 담론을 정리하면서 청소년혐오적이거나 차별적인 용어 사용의 문제를 제기했던 것 같아요. 하반기에는 이런 이야기를 계속함과 동시에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언론사 관련 토론회나 교육감협의회를 만나서 약속을 받아내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고요.” (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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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인권운동연대 지음>에서 진행 중인 ‘일상 언어 속 나이 차별 문제 개선 캠페인> 웹포스터. [출처: 청소년인권운동연대 지음]

 

나이주의 사회와 사회운동 속 나이주의

 

그동안 청소년인권운동은 나이주의 체계 속에서 혐오와 차별, 배제를 일상적으로 겪고 있다고 오래 전부터 제기해 왔다. 나이주의는 청소년을 어른이 아니라는 이유로 업신여기거나 무시하는 문제만을 일컫지 않는다. 청소년을 독립적인 인격체로, 동등한 동료시민으로서 대하지 않고 의존적이거나 미숙한 존재로 규정하는 태도, 나아가 주요한 의사결정 과정에서 청소년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는 것 역시 나이주의적인 사고방식에서 비롯한 문제이다.

내친 김에 나이주의를 확대 재생산하는 언론의 문제점에 대해서도 짚어 보았다. 지음은 지난 9월 2일 ‘어린 사람을 아랫사람으로 대하지 않는 언론보도 문화 조성을 위한 토론회’를 온라인 개최했다. 어린이ㆍ청소년이 등장하는 기사는 진보/보수를 막론하고 평등의 관점을 놓치는 경우가 허다했다.

 

“활동하면서 언론사를 통해 우리 이야기를 전달하는 일들이 많았어요. 18세 선거권 이야기를 할 때에도 ‘지금 당장 현재를 살겠다’는 외침을 드러내고 싶었죠. 우리는 청소년에 대한 차별과 억압에 분노한다고 말하는데, 언론은 고정된, 편향된 이미지로 청소년을 대상화하고 말거든요. 예를 들면 어떤 사진 기자는 국회 앞에서 해맑게 웃고 있는 모습을 촬영하고 싶어 한다든지…. 뭔가 발랄한 청소년들의 발랄한 외침을 바라는 것 같아요. 우리 활동을 되게 납작하게 그려내는 거예요. 최근 들어서는 기후위기 관련해서 청소년 활동이 많아진 만큼 언론보도도 쏟아졌는데요. 여기서도 똑같은 관점을 여지없이 내비치거든요. 정치적인 문제는 원래 어른들이 해결해야 하는 것인데, 공부하기도 바쁜 청소년들이 어른들을 대신해서 나선 것을 기특하고 대견하게 바라보는 거예요. 진보언론부터 이런 태도를 바꿔나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은선)

 

이런 게 비단 일부 언론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평등사회를 추구한다는 사회운동진영 안에서도 나이 어린 활동가에 대한 편견과 차별은 뿌리 깊다. 평소 지음 활동가들도 여러 사회운동단체들과 교류와 협력을 지속해 오면서 나이에 따른 수직적 위계가 작동하는 경험을 종종 해왔다고 한다.

 

“나이 위계가 문제라는 것을 알면서도 그것이 차별적 인식에 기반한 잘못임을 아직은 일상적으로 감각하지 못하는 것 같아요. 회의나 뒷풀이 같은 자리에서 “여기 제일 연장자가 누구에요?”라고 묻는다거나 “젊은 활동가들이 많아서 그런지 여긴 분위기가 많이 다르다.”는 식으로 말하는 경우도 심심찮게 봐 왔어요. 이런 이야기를 하는 분들은 물론 선의에서 가벼운 농담처럼 꺼냈다고들 하시죠. 그런데 여기에는 누구나 의견 개진할 권리를 은근히 차별하거나 나이에 따라 특정한 행동양식이 있다는 인식이 스며 있다고 생각해요.” (난다)

 

“연대체 회의에 갔는데 저에게 반말로 이야기를 건네는 사람들을 여러 번 경험했어요. 그래도 공식 회의 석상인데 아무렇지도 않게 반말을 사용하는 사람을 보면서, 제가 하는 이야기가 무게감 있게 혹은 진심으로 가닿지 않는 경우를 많이 접했죠. 결국 혼자서 갔던 그 회의는 비청소년 활동가와 동석하는 것으로 제 고민을 해소해야만 했어요. 최근에는 한 단체에서 교육 요청이 왔는데, 청소년인권운동에 밀접하게 결합해야만 소통이 가능한 주제였어요. 그런데 강사비를 책정할 때는 활동 연차가 10년 이상이냐, 아니냐를 두고 비용을 결정하는 거예요. 그 사람의 활동 내용이 아니라 나이와 경력을 중심으로 평가한다는 느낌이 들어 당혹스러웠어요. 특히 나이 어린 활동가들은 전문성이 결여돼 있다는 인식도 팽배해요. 제가 강사로 가서 오히려 교육을 받고 오는 경우도 더러 있었고요.” (은선)

 

이처럼 청소년 활동가를 대하는 태도는 청소년운동을 경시하는 태도로 확장되기도 한다. 청소년 운동을 청소년기를 경유하는 동안 한시적으로 거치는 활동으로 여기는 풍조가 대표적이다. 운동 영역마다 고유한 특성과 강조점이 있게 마련인데, 유독 청소년운동은 총체적인 시야를 담지할 수 없는 협소한 부문운동이라고 여기는 인식도 마찬가지다. 두 활동가는 차별과 편견에 맞서 싸우는 사회운동이 ‘존중에 기초한 연대’를 인권운동의 원칙 아래 일상적으로 실천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랐다.

 

차별금지법 제정 + 청소년 노동

 

불평등과 차별에 대한 감각을 키우는 것. 나이주의 문제뿐만 아니라 보편적 권리의 확장을 추구하는 사회운동 전체가 함께 고민해야 할 ‘모두의 과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의미에서 청소년운동과 차별금지법제정운동의 교차점이 보였다. 지음은 <차별금지법제정연대> 활동에도 함께하고 있는데, 차별로 가득한 일상을 보내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차별금지법 제정이 꼭 필요한 이유를 물었다.

 

“고용상 연령차별금지 조항이 법률로 명시돼 있지만, 사실 이 법은 연소자에 대한 차별 금지라기보다는 주로 연장자에 대한 차별 금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요. 그래서 청소년에 대한 차별은 제도적으로 어떻게 풀릴 수 있을까 고민이 많이 들어요. 특히 청소년이 겪는 차별은 현실에서 복합적인 성격을 띠고 있잖아요. 나이뿐만 아니라 학력, 출신학교, 성별에 따른 차별을 같이 겪어내야 하는 문제는 청소년에게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이 절실하게 다가오는 이유이기도 하죠. 억압적인 현실을 바꿔내는 데 지음도 일조해야겠다는 다짐을 다시 해 봅니다.”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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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14. 차별금지법 제정 촉구 오체투지 행진단과 청소년인권단체 간담회 진행 모습. [출처: 청소년인권운동연대 지음]

 

한편, 청소년 노동에 대한 사회의 편견도 심각하다. 단시간ㆍ아르바이트ㆍ현장실습 등 갈수록 불안정해지는 청소년 노동을 마주하고 있는 지음의 고민이 궁금했다.

 

“사회가 생산성이나 능력주의에 치우쳐 움직이다 보니 청소년은 그럴 기회조차 박탈당하는 경우가 많아요. 어찌 보면 경력단절 여성과 비슷한 처지랄까. 무엇보다 그런 단절을 누가 만들었는지 직시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사회에서도 가치 있는 노동으로 여기지 않는 것들이 너무 많아요. 학교 현장을 돌아보면, 학생의 공부는 노동으로 간주하지 않지만 교사의 수업은 단 한 치의 의심의 여지없이 노동으로 보고 있잖아요. 노동 문제가 아니더라도 청소년의 활동이 폄하되거나 배제되는 경우는 한둘이 아니에요. 주민자치회의 같은 공간에서도 청소년들이 직접 참여하거나 목소리 낼 수 있는 기회는 거의 주어지지 않아요. 기껏해야 개표 활동에만 참여할 수 있게 해준다는 게 전부죠. 청소년도 노동하는 존재이고, 그렇기 때문에 노동인권에서 소외되어야 할 하등의 이유란 없다는 걸 꾸준히 말하고 드러내야 할 것 같아요.” (은선)

 

지음이 지어갈 길, 여러분과 함께!

 

청소년인권운동이 대응하고 개입해야 할 이슈들은 무궁무진해 보였다. 지음 활동가들은 다양한 활동에 청소년운동의 발자국을 내딛는 것도 중요하지만, 여럿이 함께 청소년운동을 지속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을 꿈꾼다. ‘지음’이란 이름에는 “글을 짓고, 집을 짓고, 밥을 짓고, 농사를 짓듯, 청소년인권운동의 말과 공간과 기반을 창조하고 만들어 가는 단체”라는 뜻이 담겨 있다.

끝으로 두 활동가들이 지음에서 짓고자 하는 말과 목소리, 기반과 길은 무엇인지 물어보았다.

 

“알록달록함? 지금은 함께하는 활동가가 소수라서 약간 벅찬 느낌이거든요. 정확히 뭐가 힘든지 나 자신에게 물어봤어요. 여러 가지 해야 할 일은 많은데 물리적으로 그걸 할 수 없는 아쉬움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더라고요. 그와는 조금 다른 게 ‘멀티’가 되어야 하는 상황에 항상 직면하고 있다는 거예요. 사람마다 각자 개성이 있는 것처럼, 활동가들도 저마다 주력하는 분야나 강점이 다르잖아요. 그 사람이 갖고 있는 고유의 색깔이나 기운, 이런 것이 알록달록하게 채워지는 지음을 그리고 싶어요.” (난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촛불청소년인권법제정연대나 차별금지법제정연대처럼 지음이 함께하고 있는 연대체들이 많거든요. 최근에는 기후위기 대응에도 지음이 들어가 있는데, 이렇게 다양한 의제들 속에서도 청소년인권운동의 관점에서 어떤 이야기를 할 수 있을지 계속 질문하게 되더라고요. 개별 이슈에 잘 대응하면서도 한국 사회 변화를 위해 지음이 청소년인권운동의 창구로서 해보고 싶은 게 많아요.” (은선)

 

아직도 청소년인권운동을 생애 과도기적 활동으로 치부하는 경향이 어딘가 존속하고 있겠지만, 지음은 크게 개의치 않기로 했다. 청소년 억압이 없는 사회, 청소년이 안전하게 권리를 누릴 수 있는 사회를 위해 ‘계속’ 이 활동을 이어가고 싶다고 두 사람은 밝혔다. 모쪼록 청소년인권운동연대 지음이 짓는 꿈이 꿈으로 남지 않도록, <질라라비> 독자들의 지지와 성원이 뜨겁게 이어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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