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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뭉칠 때 강해지는 ‘노동하는 사람들’,

산 자의 몫을 다 하는 민중총궐기를 만듭시다!

 

 

표2 민중총궐기.jpg

 


투쟁의 앞자리에서 동지들과 함께하지 못하고 지면으로 인사드립니다.
실천 없는 주장의 공허함을 누구보다 경계하기에 맘이 편하진 않지만 어느 때보다 중요한 민중총궐기이기에 동지들과 다짐을 하려 합니다.

 

갑자기 어용노조와 싸울 때가 생각납니다. 조합원을 팔아서 자본의 충견임을 자청했던 어용 집행부를 끌어내리는 일은 참으로 힘든 일이었습니다. 2/3 찬성을 이끌어내야 끌어내릴 수 있는데 회사가 도와주고 민주파는 분열되어 절망이 계속되던 참담한 시간들은 지금도 생생합니다. “나 어용인데 어쩔래?” 겁박하면서 구사대를 자임한 자들 말입니다. 하지만 그들은 심판을 받고야 말았던 역사가 지금 이 순간에 떠오르는 이유는 박근혜 정권 때문입니다.

 

보수정권의 근간인 안보와 경제를 파탄 낸 것도 모자라 진실을 밝히려는 국민과 노동하는 모든 사람을 짓밟는 정책에 반대하는 사람들 모두를 적으로 생각하는 공포정치를 하고 있으니 어용 패악질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위임 받은 권력임에도 우병우, 최순실, 차은택 등 정의롭지 못한 모리배들과 소수권력의 패악질이 극에 달했지만 막장정치를 단죄할 시스템은 보이지 않는 참담한 세상입니다. 분노가 차고 넘쳐도 ‘나를 따르라’ 제왕적 군주임을 숨기지 않고 있는 박근혜 정권은 도탄에 빠진 노동하는 사람들은 안중에도 없을 것입니다. 대화와 타협을 집권자가 거부한 채 오직 응징뿐이라며 탄압하고 있으니 유신 말기 증상과 다르지 않습니다. 
경찰, 검찰, 법원, 현재 언론뿐만 아니라 지식인들까지 양심을 팔고 있는 말세입니다. 역사를 왜곡하는 일, 노동개악을 찬동하는 일, 평화 대신 전쟁을 부추기는 위정자, 국가폭력에 의한 억울한 죽음을 병사라 하는 의사까지, 불의한 정권을 줄을 서는 비양심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87년 이전으로 되돌리겠다는 박근혜 정권과 재벌들의 자신감이 하늘을 찌르던 시점이 2015년 정기국회였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각각의 분노를 모아야 했습니다. 못 살겠다는 민심을 모아 정권의 폭주를 멈추어야 했으니까요. 정권에 짓눌려 패배의 깊은 늪으로 빠져들고 있던 우리는 절박함으로 민중총궐기를 조직하게 되었고, 단결하면 해 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찾는 계기를 만들었습니다.

 

일제 식민지 시절, 독립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한 자들은 일본놈 앞잡이가 되었고 반드시 독립된다고 믿었던 선열들은 독립투사의 길을 선택했었습니다. 우리는 지금 어떤가요?
실천 없는 처방전만 내놓고 “내가 허준이다, 너는 돌팔이다.” 사치스런 논쟁만 해서는 안 되겠지요. 반드시 독립을 시켜야 한다는 각오와 그 길이 옳은 길이라 믿었던 신념이 있었기에 독립의 기쁨을 누릴 수 있었듯이, 흩어져 있는 노동의 절규와 진실과 정의를 믿는 양심이 하나 되어 결단하는 2016년 민중총궐기가 힘 있게 조직되어야 합니다.
독립이 된다는 신념,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는 믿음, 1% 자본이 지배하는 세상은 우리가 살아갈 세상이 아니라는 확신, 민주노조와 민주주의는 사기그릇처럼 깨지기 쉬운 것임을 다시 깨닫는 민중총궐기로 만들어 냅시다.

 

억압에 굴하지 않고 처절하게 싸워왔던 투쟁을 누구는 패배의 늪에 빠져든다 하지만, 그 패배가 모아져 지난 총선에서 반노동 반민주 반민생 정권을 심판했습니다. 정권교체기인 격동기를 앞둔 시점에 노동하는 모든 사람들이 모여서 반드시 막아내고 바꿔내고 밝혀내고 책임을 물어야 하는 비상함이 서울로, 서울로 집결하는 민중총궐기가 될 거라 믿습니다.

 

20만이 모이면 노동하는 모든 사람들의 힘으로 2017년을 주도해 나갈 수 있습니다. 
50만이 모이면 정권의 폭주를 막아내고 민주노조, 민주주의를 지켜낼 수 있습니다.
100만이 궐기하면 차별과 착취 세상을 평등한 세상으로 바꿔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결단도 각오도 연대도 부족합니다. 그 무한한 책임은 민주노총이 가장 크고, 위원장은 무한한 책임으로 분노를 모으는 일에 모든 기력을 다 쏟을 것입니다.

 

노동하는 사람들이
노동하는 모든 사람들과 한 편이 되어
노동하는 모든 사람이 행복한 세상을 만듭시다.
우리는 뭉칠 때 강해지는 ‘노동하는 사람들’이니까요.

 

생명과 평화의 일꾼으로 평생을 살아오신 백남기 어르신도 국가폭력이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도록 살인정권의 책임을 묻고 책임자를 처벌하라 하십니다. 
산 자의 몫입니다.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 투쟁!

 

 

2016.10.16.
서울구치소에서 한상균 보냄

 

민중총궐기-한상균위원장 서신_질라라비(2016-11).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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