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공립유치원 임시강사들의 고용안정, 투쟁으로 쟁취하자!

by 철폐연대 posted Dec 29,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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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공립유치원 임시강사들은 1년단위의 불안정한 고용형태를 바꿔나가기 위해 다시 투쟁을 결의했다. 경기도교육청 앞에서 천막농성을 시작한 것이다. 임시강사 동지들의 투쟁을 지지한다.                   경기도 공립유치원 임시강사들의 고용안정, 투쟁으로 쟁취하자!


  12월 28일 찬바람 몰아치는 경기도교육청 앞에서 임시강사 노동자 권리 확보를 위한 집회가 열렸다. 그날 임시강사 대표인 김현정 위원장은 삭발을 하고 조용한 목소리로 발언을 했다. “제가 이 투쟁을 하는 것은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힘이 센 아이가 약한 아이를 때리면 그러지 말라고 이야기하라고, 그렇게 나를 때리면 내가 아프니 그렇게 하지 말라고 이야기해야 한다고 일러줍니다. 그런 제가 비정규직 교사들에 대한 차별과 문제를 두고 아무런 이야기도 하지 않고 침묵하고 있을 수는 없습니다.”

  임시강사는 공립유치원에서 정규직 선생님들과 같은 일을 해온 유치원 교사들이다. 90년대 초반부터 경기도교육청의 정책에 따라 임용되었으며, 초기에는 재계약 없이 기간의 정함을 두지 않고 일했으나, 2002년부터 1년단위 기간제 교사로 전환되었다. 대부분의 교육청에서는 임시강사들을 정규직으로 전환하였으나 경기도교육청은 그대로 임시강사 제도를 유지했고, 2000년대 이후에는 정규교원으로의 임용을 하지 않아서 경기도에서 일하는 임시강사들은 짧으면 10년 길면 20년을 임시강사라는 이름으로 일해 온 것이다.
  1년 단위로 불안정한 삶을 지속해왔던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임시강사 문제를 해결하라고 경기도교육청에 요구하면서 투쟁을 시작했다. 2005년에는 10여명의 임시강사가 삭발을 하고 투쟁하기도 했고, 2009년에도 도교육청 점거와 연행, 35도가 넘는 폭염에서의 삼보일대 투쟁 등 강도 높은 투쟁을 지속했다. 그 결과 마침내 합의에 이르렀다. 1년단위 재계약을 폐기하고 고용안정을 보장하는 것을 교육청 지침과 채용계약서로 보장하기로 한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약속한 것은 지켜지지 않았다. 보고체계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고 하면서 차일피일 미루기만 했다. 교육감 후보로 다시 나섰던 김상곤 교육감은 ‘임시강사 문제 조속해결 노력’을 공약에 내걸었으나 당선 이후 문제해결 약속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 9월 이후에는 공식교섭도 이루어지지 않았고, 오히려 1년 단위 재계약은 유지할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를 뒤로 흘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경기도 공립유치원 임시강사들은 다시 투쟁을 결의하였다. 12월 28일 경기도교육청 앞에 천막을 치고 농성투쟁을 시작한 것이다. 아이들에게 인권을 가르치고 평등을 가르치는 교사로서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기 위해서 비정규직 교사에 대한 차별과 불안정을 없애고 권리를 인정하라고 요구하며 투쟁을 다시 시작한 것이다.

차가운 겨울 날씨에 투쟁을 결의한 경기도 공립유치원 임시강사 동지들의 투쟁을 지지한다.  



* 사진은 12월 28일 집회 / 미디어충청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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