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일수 열사 8주기, 이제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위해 나서자!

by 철폐연대 posted Feb 20,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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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4일은 박일수 열사가 자신의 몸에 불을 당겨 “하청 노동자도 인간이다. 인간답게 살고 싶다”고 외친지 8년이 되는 날이다. 절망의 공장 현대중공업에서 박일수 열사는 현장에서 떼어먹은 임금인상 소급분을 지급받기 위해 직접행동도 하고 ‘한마음회’라는 현장노동               박일수 열사 8주기, 이제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위해 나서자!


  2월 14일은 박일수 열사가 자신의 몸에 불을 당겨 “하청 노동자도 인간이다. 인간답게 살고 싶다”고 외친지 8년이 되는 날이다. 절망의 공장 현대중공업에서 박일수 열사는 현장에서 떼어먹은 임금인상 소급분을 지급받기 위해 직접행동도 하고 ‘한마음회’라는 현장노동자 모임도 만들고, 노동법도 공부하면서 현실을 변화시키기 위해 애를 써왔다. 체불임금 지급과 근로조건 개선을 내걸고 현장투쟁도 벌였다. 2003년 해고통지서도 받지 않은 상태에서 사측은 박일수 열사의 모든 전산자료를 말소하고 강제 해고했다. 결국 열사는 2004년 2월 14일 자신의 목숨을 던져 인간다운 삶을 이루고자 했다.  

  그런데 8년이 지난 2012년 지금도 하청동자들의 삶은 변하지 않고 있다. 이곳저곳 조선소에서는 하청노동자들의 목숨을 파리목숨 취급하여 유해하고 위험한 업무로 내몰고, 그 때문에 산재로 사망하는 하청노동자들의 소식이 계속 들려온다. 임금도 최저임금을 넘어서지 못하고 블랙리스트로 인해 다쳐도, 아파도 자신의 목소리를 내지 못한다.

  그렇다면 자기 몸을 던져 하청노동자들의 삶을 변화시키고자 했던 박일수 열사의 희생은 헛된 것이었는가? 결코 그렇지 않다. 아직 현대중공업의 관리자들의 탄압과 생계에 대한 불안으로 하청노동자들은 숨죽이고 있지만 그 안에는 꿈틀거리는 분노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 더 많은 곳에서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이제는 시키는대로 살지 않겠다고 하면서 자신의 권리를 찾기 위해 일어서고 있다. 그리고 ‘비정규직 없는 세상이라는 꿈’을 현실화하기 위해서 더 많은 이들이 모이고 있다.

  그러한 발걸음 마디마디에는 이렇듯 자신의 희생으로 많은 이들에게 우리가 권리를 가진 인간임을 깨닫게 만든 열사들의 정신이 있다. 우리가 오늘 박일수 열사를 다시 기억하는 이유이다. 박일수 열사가 염원하던 ‘비정규직 없는 세상’은 가능하며 우리의 힘으로 조금씩 변화를 만들고 있다. 결코 잊지 말고, 결코 숨죽이지 말고, 결코 무기력에 자신을 내던지지 말고, 변화를 갈망하고 믿는 이들과 함께 비정규직 노동자의 권리를 향해 다시 나아가보자.


                                                    전국불안정노동철폐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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