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활동가들의 '세상에 흔한' 집회 시위

by 철폐연대 posted Sep 10,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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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 노래로 사진으로 춤으로 투쟁의 기운을 북돋우며, 자신의 재능을 기꺼이 저항의 밑불 삼는 문화예술활동가들이 고소고발 벌금폭탄을 날리며 연대와 저항의 권리를 짓밟는 공권력에 맞서, 9월 8일 대한문에서 '느낌아니까~ 세상에 흔한 집회'를 열었습니다. 집회•시위 탄압에 맞서 연대와 저항의 권리를 쟁취하기 위한
문화예술활동가 결의대회 결의문


참나! 지랄도 풍년이다!
도로교통법, 벌금 이백만원.
치사하다 못해 유치해서 손발이 오그라들 지경이다.
그래 무엇을 원하는가? 돈이 필요한가? 겁을 주려는가?
아니면 비굴해지길 바라는가?

생, 존, 권!
함께 살자고 같이 살자고 하지 않는가?
시커멓게 타버린 가슴으로, 의지할 곳 없어 스스로 아우성치는 이들을
왜! 가로막고 짓밟으려 하는가?
더 이상 더는, 물러설 곳이 어디 있단 말인가?
끝내, 이대로, 그저 당하고만 있으란 말인가?
어떻게 모른 척하고 고개를 돌릴 수 있단 말인가?

무엇이 두려운가?
무엇을 감추고 무엇을 막아서고자 하는 것인가?
입만 열면 떠들어 대던 자유와 민주주의는 대체 어디에 있단 말인가?
너희들, 가진자들의 전유물이란 말인가?  

위선 떨지마라!
불법, 불법 운운하며 우리의 권리를, 헌법을 기만하지마라!
공공의 질서가 우리의 미래보다 우리들이 행복할 권리보다 우선한다고 사기, 치지, 마라!
책임지지도 못하면서 그저 휘두르고 통치하려는 너희들의 염치없음이,
그리고 너희들의 끝없는 탐욕으로 비겁하게 움켜진 권력이,
바로 불법이다!  

그래 너희들이 바라는 건 침묵일 것이다.
죽어도 소리 한번 지르지 못하는 숨 막힐 정도로 풍요로운 낙원에서
무표정하게 외면하며 자유와 경쟁이라는 아귀다툼 속에서 침묵하는,
이 모든 걸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순종하고, 복종하는,
결핍, 바로 죽음의 제국일 것이다.

나는 노래 부르지 않으리라!
자유 없는 자유와 민주 없는 민주주의 앞에 사람이 사람으로 살지 못하는 곳에서
그저 아름다운 노래로 아름다운 춤으로 내 영혼을 낭비하지 않으리라!
내 결코 양심이 너희들 편에 서지 않으리라!  

인간사냥 중단하라! 이주노동자!
온몸에 사슬을 묶고 차별철폐를 외치던 장애인,
군홧발에 짓밟힌 황새울 대추리,
내 영혼마저도 집어 삼킬 듯 타버린 용산,
춤과 노래가 넘쳐나던 두리반,
푸르른 바다 위의 아름다운 구럼비,
마음속 깊이 안아주고 싶은 재능
기타를 쳐라 공장을 돌려라 콜트 콜텍.
함께 살자! 같이 살자! 절규하는 쌍용차 노동자들,
비정규직 철폐하라! 박정식 열사!

그래도, 그래서, 우리는 여전히 노래할 것이다.
서로가 서로를 부둥켜안고 연대하고 협력하며, 춤추고 노래할 것이다.
너의 문제, 나의 문제가 아닌, 우리의 문제가 아니던가? 우리의 삶이 아니던가?
저마다의 이야기, 저마다의 눈물이, 저마다의 삶이,
예술이요, 우리 모두가 예술가 아니던가?

막아서지 마라!
너희들의 비겁한 권력과 염치없는 욕망으로
우리들의 노래를, 우리들의 춤을 우리들의 마음을 막아설 아무런 명분이 없다.

지랄하지마라! 제 아무리 지랄을 한들,
우리들의 한숨이 우리들의 눈물이 끝끝내 차벽을 넘어
자유와 평등, 해방의 노래가 될 것이니..!

집회·시위 탄압에 맞서 연대와 저항의 권리를 쟁취하기 위한
문화예술활동가 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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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 노래로 사진으로 춤으로 투쟁의 기운을 북돋우며, 자신의 재능을 기꺼이 저항의 밑불 삼는 문화예술활동가들이 집회를 열었습니다. '8시간 노동문화쟁취를 위한 집회' 이후 십여 년만이라고 합니다.
노동자 민중의 집회에 마구잡이 고소고발을 일삼아 온 무능한 공권력이, 이제는 집회에 함께하는 문화예술활동가들에게까지 고소고발 벌금폭탄을 날리며 연대와 저항의 권리를 짓밟고 있습니다.
마이크를, 카메라를, 북채를 내려놓고 집회와 시위에 대한 탄압에 맞서 보란듯이 즐겁고 유쾌한 투쟁을 결의한 문화예술활동가 동지들을 격하게 지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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