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유한숙 어르신의 죽음을 잊지 않겠습니다

by 철폐연대 posted Dec 10,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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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한국전력은 밀양에 짓는 송전탑 공사를 당장 중단해야 합니다. 이미 신고리 3, 4호기는 치명적 결합으로 인해 가동이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송전탑 건설을 강행할 명분은 없습니다. 잔인한 국가폭력으로 사람을 죽으므로 몰아넣는 정부와 한전은 밀양 주민들에게 사                                 밀양 유한숙 어르신의 죽음을 잊지 않겠습니다



더 이상의 죽음은 없어야 합니다

이치우 어르신의 분신 이후에 또 한분의 밀양 주민, 유한숙 어르신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다시는 일어나지 않기를 원했던 일이 또다시 벌어졌습니다. 우리는 이 죽음의 소식을 듣고 슬프고 고통스럽습니다. 정부와 한전이 일방적으로 진행하는 송전탑 공사로 인해 삶의 터전도 잃고 공동체도 무너지는 일이 계속되고 있기에 우리는 이런 죽음이 또다시 생겨날까 두려웠습니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희망을 만들어보려고, 밀양 주민들이 결코 외로운 싸움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고 알리고 싶어서, 희망버스도 함께 탔습니다. 그러나 송전탑이 삶의 터전 근처에 지어지면서 삶의 희망을 빼앗긴 어르신의 분노를 우리가 다 헤아리지 못했나 봅니다. 너무나 아픕니다.


국가폭력의 잔인함, 이제 당장 멈춰야 합니다

우리는 밀양에서 국가폭력의 잔인함을 목도했습니다. 정부와 한전은 어찌 그리 잔인한지, 밀양 주민들을 찬반으로 갈라놓고 서로 반목하도록 만들어 놓았습니다. 국책사업이라는 이름 아래 주민들의 동의도 제대로 받지 않은 채 마구잡이로 진행되는 공사입니다. 밀양 주민들의 목소리는 아예 듣지 않은 채 그저 주민들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기만 하는 정부와 한전은 폭력 그 자체입니다. 여기에 더해 경찰들은 밀양 주민들을 비웃고 길을 가는데 막아서고, 고착시키고, 때로는 밀치고, 때리는 등 폭력을 행사하고, 나이드신 분들을 경찰서로 소환하고 조사하고 구속시키면서 협박하고 있습니다. 이런 잔인한 나라가 또 어디에 있단 말입니까.


정부와 한국전력은 밀양 송전탑 공사를 당장 중단해야 합니다.

송전탑 건설은 이미 명분을 잃었습니다. 765Kv의 선로가 필요하지도 않고, 원자력 발전을 줄이고 핵없는 세상을 만들고자 노력하면 이 송전탑이 지어질 필요도 없습니다. 전기가 모자란다면서 공사를 강행했지만 이 선로와 연결되는 신고리 3, 4호기는 치명적 결함으로 인해서 가동이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도대체 이 송전탑 공사를 강행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를 알 수 없습니다. 그저 원자력발전소는 지어져야 한다는 아집, 국책사업에 대한 반대에 굴복하면 안된다는 아집, 그리고 빨리 송전탑을 지어놓고 이것을 명분으로 원자력 발전을 더 확대하려는 정부와 한국전력의 아집 외에는 아무 것도 이유를 찾을 수 없습니다. 후쿠시마의 비극에서 아무 것도 배운 것이 없는 정부와 한전 때문에 이제는 전 국민의 삶도 위협받고 있습니다.


우리는 밀양에 계속 연대할 것입니다.

우리는 밀양의 투쟁에 연대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의 싸움을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핵 없는 세상을 원합니다. 우리는 원자력발전소 가동이 중단되어야 하며 증설은 절대로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국가폭력이 저질러지지 않는 인권적인 국가를 원합니다. 우리는 국책사업에서 주민들의 이야기를 반영하는 국가를 원합니다. 우리는 사람들이 분노로 죽어가는 일이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그런 바람과 우리의 그런 마음이 바로 우리가 밀양에 연대하는 이유입니다. 밀양의 싸움은 밀양만의 것이 아니라, 그런 바람을 갖고 있는 모든 이들의 싸움이기 때문입니다. 유한숙 어르신이 원하신 바 ‘송전탑 공사를 막아낼 때까지’ 우리는 밀양에 계속 연대할 것입니다.

                                               전국불안정노동철폐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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