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여대 경비노동자, 정리해고에 맞서 옥상농성!

by 철폐연대 posted May 26,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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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한 학교를 만드는 것은 비싼 감시기계를 들여올 때 가능한 것이 아니라 학교 구성원 모두가 서로를 존중하고 서로에게 어려움이 있는가를 살피고 문제가 생겼을 때 내버려두지 않고 함께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가질 때 가능한 것이다. 노동자를 해고하고 비용 절감을 외                         서울여대 경비노동자, 정리해고에 맞서 옥상 농성!



  점점 햇볕이 뜨거워진다. 이 뜨거운 햇살을 그대로 받으며 대학 정문 경비초소 지붕 위에서 천막을 치고 농성을 하는 노동자들이 있다. 5월 13일부터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면서 농성에 들어간 이들은 서울여대 경비노동자들이다.

  서울여대는 통합경비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하면서 80여대의 CCTV를 들여놓고 종합상황실을 운영하면서 6개의 경비초소를 폐쇄해버렸다. 이에 따라 10여명의 경비노동자들을 정리해고해 버렸다. 처음 통합경비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할 때에는 해고도 최소한으로만 하겠다고 했고, 혹시라도 해고자가 발생하게 된다면 6개월간의 준비기간을 주겠다고도 했다. 하지만 학교는 시험운영 기간도 없이 서둘러서 노동자들을 해고하고 통합경비시스템을 가동했다. 총장면담을 요구하는 노동자들의 목소리에도 귀를 막았다.

  준비 없이 통합경비시스템을 운영하다보니 당연하게도 많은 문제가 생겼다. 시스템 오류로 학생들이 건물에 들어가지 못하는가 하면 연구실과 실습실이 잠겨서 학생들이 감금되는 사태도 벌어졌다. 물론 어느 정도 경비시스템이 안정화되면 문이 잠기는 일은 자주 벌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미술 재료를 쌓아놓고 있는 미대도 있고, 여학교라는 특성상 학생들이 느끼는 불안감을 생각해보면 그동안 학생들과 동고동락해왔던 경비노동자들을 기계가 대체할 수는 없는 것이다. ‘비용절감’이라는 이름 아래 실질적으로는 비용절감도 되지 않고, 노동자들의 일자리마저 빼앗아가는 통합경비시스템은 오로지 경비회사만 배를 불릴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해고에 반대하는 노동자들의 투쟁을 지지하는 서명에 3천명이 넘는 학생들이 함께해준 것이다.

  돈보다 사람이 중요하다. 안전한 학교를 만드는 것은 비싼 감시기계를 들여올 때 가능한 것이 아니라 학교 구성원 모두가 서로를 존중하고 서로에게 어려움이 있는가를 살피고 문제가 생겼을 때 내버려두지 않고 함께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가질 때 가능한 것이다. 노동자를 해고하고 비용 절감을 외치는 학교에서 제대로 된 ‘안전’은 있을 수 없다.

  전국불안정노동철폐연대는 서울여대 경비노동자들의 투쟁을 지지하며, 연대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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