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 27일차, 코오롱 노동자들의 투쟁에 힘을 보태주세요!

by 철폐연대 posted Dec 01,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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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 동지들의 단식 27일차, 며칠 후면 또 앞자리가 바뀌겠네요. 내일은 오후 3시 과천 농성장에서 '코오롱 투쟁 승리를 위한 민주노총 결의대회'가 진행됩니다. 추운 날씨, 함께하는 온기로 이겨내며 승리의 길로 나아갔으면 좋겠습니다!


















단식 27일차, 며칠 후면 또 앞자리가 바뀔 것입니다.
2005년 78명의 정리해고 이후, 꼬박 10년째 싸우고 있는 코오롱정투위 노동자들의 이야기입니다.
억울한 정리해고를 그냥 받아들일 수 없어 시작한 싸움에 강산이 변할 만큼의 시간이 흘렀고,
거리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투쟁은 포기할 수 없는 것이 되어갔습니다.

2012년 5월부터 과천에서 '끝장'농성을 시작했지만, 2년 반이 넘게 흐르도록 변한 것이 별로 없습니다.
'코오롱스포츠 불매'를 기치로 내걸고 불매 산행을 하고 캠페인을 하며 오래 묵은 투쟁이 되살아나는 듯 했지만,
기어이 곡기를 끊는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왜 하필 단식이냐는 말을 수도 없이 들었겠지만, 12명 남은 정투위 성원 중에 투쟁할 수 있는 단 두 사람에게 선택지는 별로 없었을 것입니다.
최선을 다해 싸우고 있는 코오롱정투위 동지들의 투쟁에 마음과 손길과 발걸음을 보태주세요.

내일 오후 3시에는, 지하철 4호선 정부과천청사 4번출구 농성장에서 '코오롱 투쟁 승리를 위한 민주노총 결의대회'가 열립니다.
날씨가 많이 추워진다고 합니다. 27일째 곡기를 끊고 한뎃잠을 자야하는 코오롱 동지들이 조금이라도 힘을 낼 수 있게, 꼭 함께해주셔서 기운을 보태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모레 오전 11시에는 금속노조 4회의실에서  '가칭 코오롱 정리해고 투쟁 승리, 정리해고 철폐를 위한 연대마당 기획단회의/간담회'가 열립니다.
늘 소박하고 조촐하게 모여서도 웃으며 함께해왔던 코오롱 투쟁이지만... 더 이상 그렇게만은 갈 수 없다고, 뭐라도 해야 한다는 절박함에 제안된 자리입니다.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정리해고 철폐! 코오롱 투쟁 승리!를 위한 연대마당(가)를 제안드립니다


정리해고에 맞서 10년 동안 싸우는 노동자들이 있습니다. 경영상의 위기를 빌미로 78명을 해고한 당시 재계순위 23위였던 기업에 맞서 소나무처럼 버티는 노동자들 입니다. 한 때는 기업에서 그들을 가족이라 불렸지만 ‘노래방 도우미와 잘 놀지 못한다.’는 이유로 해고된 노동자기도 합니다. 노동조합 선거에 향응으로 개입하고, 용역깡패를 동원해 노동자들을 폭행한 회사에 10년 동안 맞서고 있는 코오롱 해고노동자. 이들은 고공농성, 노숙, 단식, 로비점거, 불매운동, 회장 집 찾아가기까지…. 안 해 본 투쟁이 없습니다. 철옹성 같은 자본의 벽 앞에 손목을 그으며 절규도 해보고, 2012년 끝장투쟁을 하겠다며 코오롱 본사 앞 천막농성에 들어갔지만 회사로부터 ‘아무 상관없는, 모르는 사람들’이라며 외면 받는 노동자들입니다. 그리고 지난 11월 5일 마지막 끝장을 보겠다며 최일배위원장은 단식에 들어갔습니다. 그러나 20일 넘게 곡기를 끊고 있는 코오롱 해고노동자의 절규는 여전히 고립되어 있습니다.

코오롱 해고노동자들의 이와 같은 절규 뒤에는 ‘경영상의 위기’라는 근거로 마음대로 노동자를 해고할 수 있는 정리해고가 있습니다. 해고를 무기로 민주노조를 공격하고, 노동자의 목줄을 쥐고 흔드는 정리해고가 없어지지 않는 한 코오롱 노동자 10년 비극은 멈추지 않습니다. 정리해고는 노동자들의 공동체를 파괴합니다. 노동자를 해고의 위협 앞에 내몰아 명예회장 앞에 무릎을 꿇리는 정리해고는 인간의 존엄을 송두리째 말살합니다. 코오롱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2,000일 넘게 싸운 쌍용자동차가 그렇고, 8년 싸운 콜트‧콜텍이 그렇습니다. 작년 한해 정리해고 노동자가 38만이라는 통계는 이 문제가 투쟁하는 이들만의 문제가 아님을 보여줍니다. 미래 경영상의 이유나 회계조작을 통해 조작된 경영상의 위기가 ‘쉬운 해고’의 근거가 되는 한 콜트‧콜텍과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들이 겪어야 했던 눈물과 아픔의 시간은 멈추지 않습니다. 아니 언제든 제2의 코오롱, 제 2의 콜트‧콜텍, 제 2의 쌍용자동차 사태가 벌어질 것 입니다.

이 사태를 해결해야 할 정부는 적반하장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비정규직 처우 개선을 위해 정리해고 요건을 완화해야 한다고 합니다. 25명의 죽음과 10년 넘게 싸우는 노동자는 쳐다보지 않은채 "정규직이 과도한 보호를 받다 보니 비정규직이 양산되고 기업이 겁이 나서 정규직을 못 뽑는 상황"이라며 거짓말을 합니다. 정부만이 아닙니다. 재판부에서도 근거도 없고, 받아들일 수도 없는 ‘경영상의 위기’가 노동자의 삶보다 더 중요하다며 기업의 손을 들어줍니다. 몇 명이 죽고, 몇 명이 굶고, 몇 명이 고공으로 향하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미래 경영상의 이유와 조작된 증거가 중요하다고 합니다. 실낱같은 희망을 담아 꼼꼼히 자료를 찾고, 눈이 빠지라 자료를 정리하고, 수년을 기다려온 노동자들은 정의가 버려진 판결문 앞에서 다시 한 번 무너집니다. 눈 앞이 캄캄해지고, 가슴이 먹먹해지고, 더 이상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겠냐며 무릎 꿇고 싶어지기도 합니다.

더 이상 정부의 몽니, 무너진 사법정의 앞에서 좌절만 하고 있을 수는 없습니다. 법을 뛰어넘을 수 있는 행동이 필요합니다. 정리해고가 만든 악몽의 순환을 이제는 끊어버리기 위해, 최일배 위원장과 코오롱 해고노동자들의 손을 맞잡을 것을 제안드립니다. 거대한 대책기구나 위원회를 만들자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한 걸음 더 앞으로 나갈 수 있는 길을 찾고 싶습니다. 24일 째 곡기를 끊은 코오롱 해고노동자에게 손을 내밀 수 있는 방안을 함께 고민하고 싶습니다. 단 하루의 집회가 될 수도 있고, 집단 동조단식농성이 될 수도 있습니다. 문화마당이 될 수도 있겠지요. 우리에게는 코오롱 단사를 넘어 정리해고 문제 자체를 다시 한 번 알려내고, 이 제도를 없애고, 바꾸기 위한 행동이 필요합니다. 이에 정리해고·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염원하는 모두가 함께 논의하고 이야기를 해볼 것을 제안합니다. 현재 24일째 단식투쟁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부득불 아래와 같이 긴급하게 기획단 회의를 제안 드립니다. 부디 함께해주시기를 당부 드립니다.


2014년 11월 28일
          
  제안자  권지영(와락), 김상진(세종호텔노동조합), 김소연(기륭전자분회)
          김은환(코오롱공대위), 김정우(쌍용차지부), 박진(다산인권센터)
          송경동(시인), 이은탁(데모당), 이인근(콜텍지회장), 정진우(노동당)
                
         * 기획단회의 이후 더 많은 동지들이 제안자로 함께할 수 있도록 조직하고자 합니다.



* 가칭 코오롱 정리해고 투쟁 승리, 정리해고 철폐를 위한 연대마당 기획단회의/간담회

○ 일시: 2014년 12월 3일(수) 오전 11시
○ 장소: 금속노조 4회의실
○ 문의: 쌍용차지부 고동민 010-5602-6632
         코오롱공대위 김은환 010-6252-9494
         전국불안정노동철폐연대 신순영 010-2312-3419






<코오롱정투위 투쟁 연도별 정리>

- 2005년
2005.2.17  정리해고 통지서 받음
2005.2,21  78명 정리해
            > 50명이 정리해고분쇄투쟁위원회(정투위) 구성 투쟁 시작 (28명은 투쟁포기)
2005,4     현장출입금지 가처분 결정, 현장출입 통제
            > 회사가 용역깡패 120여명 고용 (1년간 구미공장에 상주)
2005.6     코오롱노동조합 9대 집행부 돌연 사퇴 (정리해고 책임 핑계)
2005.7.25   코오롱노동조합 10대 임원선거에 정리해고자 6명 출마, 당선확정
2005.7,28   선거 종료 후 회사가 돈과 향응으로 선관위원장 회유 ,매수 당선무효 공고
2005. 8     코오롱노동조합 9·10대 임원 이·취임식
2005. 9     현장 조합원 3명 노동조합 상근 발령 > 회사 인사 명령 없었다고 해고
2005.11    전원 삭발 및 삼보 일 배
2005.12     과천 코오롱본사 천막 농성 (5개 조가 일주일씩 교대로 상경)

- 2006년
2006.1     노동부 특별조사 회사의 선거 개입 등 부당노동행위 사실 확인 > 인사팀장 구속  
2006.2.17   구미시청 앞 과 김천지원 앞 단식투쟁 (18일간)
2006.3.6    구미공장 15만4천볼트 고압송전탑 고공농성 (3명, 32일간)
2006.3.14   과천 코오롱본사 로비 점거 (4일간)
2006.3.27   이웅열 회장 자택 면담투쟁 (최일배 위원장 등 3명 구속)
2006.4     중앙노동위 앞 집단단식 (7일간)
2006.4     구속 후 첫 교섭 > 복직은 단 한 명도 안 된다는 사측 주장으로 결렬
2006.4     중앙노동위 부당해고 구제신청 기각 (패소)
             > 조합원자격 박탈 (위원장직도 자동박탈), 공장 밖으로 내몰림
                (단체협약에 조합원 자격은 중앙위 판정까지로 명시 되어 있음)
             > 투쟁대오 이탈자 발생 (투쟁포기)
2006.6     청와대 앞 크레인 고공농성 (3명, 일주일간 투쟁, 경찰특공대에 의해 강제진압됨)
2006.6     회사가 낸 어용이 노동조합 선거 단독 출마 당선 > 12월, 민주노총 탈퇴
2006.7     서울지역 투쟁사업장 공동투쟁, 광화문 일민 미술관 옥상점거
2006.9     6개월 복역 후 집행유예로 석방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
2006.10    과천 천막농성 철수 (2007년 4월 코오롱창립50주년 투쟁에 집중하기 위함)
2006.10.   코오롱정투위 생계팀과 투쟁팀으로 구분 편성 (생계팀은 매월 투쟁기금 납부)

- 2007년~2010년
2007.4    구미시청이 공원력 동원 컨테이너 농성장 침탈
            > 휴일에 공무원 포함 700여명 동원, 50여명이 막았으나 중과부적
2007.4    코오롱 창립 50주년 투쟁 (코오롱구미공장 앞 민주노총결의대회)
2007.4    정투위 전체 1박2일 수련회
            > 투쟁 포기를 포함한 전반에 관한 토론, 재투쟁 결정되자 투쟁대오 이탈자 발생
2007.7     정리해고 관련 행정소송 패소 (투쟁대오 이탈자 발생)
2008~2009 민사 소송 포함 모든 소송 패소 (투쟁대오 이탈자 발생)
2008.9      상근자 3명 행정소송 승소 (징계해고자로 이후 현장으로 복귀)

- 2007년 5월부터 일상적 투쟁 진행
   > 매일 08시~19시 까지 코오롱 구미공장 정문 앞 선전전 및 집회
   > 주1회 과천 코오롱 본사 상경 투쟁 및 서울 지역 연대투쟁

- 2011년~현재
2011.10     구미에서 후원주점  
2012.1~2    투쟁사업장 공동투쟁 ‘희망뚜벅이’ (서울·경기 투쟁사업장 도보순회투쟁, 13일간)
2012.4      투쟁사업장 공동투쟁 ‘희망광장’ 참여 (서울시청 광장에 노숙 공동투쟁, 20여 일)
2012.5.11   과천 코오롱 본사 뒤 천막농성
             > 정투위 12명이 남았으나 대부분 생계팀, 2명이 천막농성
             >  매주 화요일 저녁 7시, 화요 문화제
2012.7     ‘정리해고·비정규직·노조탄압없는 세상을 향한 투쟁사업장 공동투쟁단’ 결성
             > 매주 수요일 공동투쟁 진행
2013.5.10   투쟁 3000일 결의대회
2013. 5     코오롱스포츠 불매투쟁, 안티 코오롱원정대 시즌1 (5.11~6.1)
             > 매주 토요일 서울,경기 지역 5개 산 불매 선전전 및 등반  
2013.6      투쟁기금 마련 후원주점 ‘월담’, 왈츠호프
2013.10     코오롱 불매원정대 시즌2, 삶은 계란으로 코오롱 자본치기 (10.5~11.30)
             > 매주 토요일 전국 8개산 불매 선전전 및 등반
2013.11     전태일 노동상 수상
2014.3      코오롱스포츠 불매산행 시즌3, QR코드-100,000프로젝트 (3.22~6.7)
             > 매주 토요일 전국 11개산 불매 선전전 및 등반
               (세월호 참사 후 세월호 집중 결정. 나머지 6개 산 불매일정 전면 취소.)
2014.11.15  최일배 정투위 위원장 단식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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