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마인드프리즘은 노동조합의 목소리를 들어라!

by 철폐연대 posted May 07,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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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라도 노동조합의 요구에 귀를 기울이기를 바란다. 그렇지 않다면 기업의 사회적 가치와 노동권을 위해 끝까지 투쟁하는 노동자들, 그리고 이에 대한 강한 사회적 연대에 부딪치게 될 것이다. 마인드프리즘은 노동조합에 대한 탄압을 당장 중단하라! 노동조합의 요구마음을 치유하지만, 노동조합은 싫다?
마인드프리즘은 노동조합의 목소리를 들어라!


사람의 마음을 치유하고, 투쟁하는 노동자들에게 연대하는 좋은 기업, 이것이 운동 사회의 많은 이들에게 알려진 마인드프리즘의 모습일 것이다. 그러나 경영진이 여러 차례 바뀌는 동안 마인드프리즘이라는 기업이 보여준 것은 여느 자본과 한 치도 다르지 않았다. 마인드프리즘 경영진은 지금까지 네 번 대표이사를 갈아치워 현재 다섯 번째인 김형욱 대표이사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경영진이 변경되는 과정에서 노동자들의 기업 운영에 대한 의견은 지속적으로 묵살되고 노동조합을 결성한 지난 12월 29일 이후로는 노동조합에 대한 온갖 비난과 탄압이 이어지고 있다.

설립 이후 8년간 꾸준히 이어져 온 마인드프리즘은 2012년 다음 카카오 김범수와 손을 잡으며 경영진 일부를 교체하였다. 마인드프리즘은 ‘내마음보고서’와 ‘워크샵’이라는 두 가지 치유 콘텐츠를 중심으로 한 기업이었다. 그러나 이때부터 마인드프리즘은 본격적으로 이윤을 위해 여느 자본과 다르지 않은 길을 걷기 시작했다. 2014년 경영진내부의 문제로 짐작되는 두 번째 경영진 교체와 이유 없는 구조조정, 8명이 희망퇴직을 한 후에도 다시 벌어진 구조조정. 이에 반대한 노동자들은 징계성 보직해임과 업무 재배치 조치를 당했고, 계약기간은 형식일 뿐이라던 비정규직 노동자는 계약만료로 해고되었다. 김범수와 손을 잡으면서 들여온 투자금 27억은 투자가 아니라 부채라고 주장하며 경영위기를 인위적으로 만들어냈고, 그를 노동자들을 압박하는 도구로 삼았다.

기업의 성격을 바꾸기 위해 만들어지고 부풀려진 경영위기, 그 피해는 오롯이 구조조정을 통해 노동자들에게 전가되었고, 계속된 구조조정과 해고에 맞서 노동자들이 노동조합을 구성하자, 비조합원들과의 갈등을 이용해 노조를 고립시켰다. 그리고 이제는 아예 전원을 해고하고 폐업하겠다고 한다. 회사측이 행하고자 하는 폐업은 위장폐업일 가능성이 농후하며, 오로지 노동조합을 털어내고 자신들 뜻대로 이윤을 위해 회사를 쥐락펴락 하고자 하는 의도가 분명하다. 마지막까지 노동조합을 무너뜨리려 애를 쓰고 있는 것이다.

노동자들이 어려운 과정 속에서도 지켜내고자 한 것은 회사측이 이윤의 도구로만 사고하고 있는 마인드프리즘의 콘텐츠에 대한 자부심과 ‘치유’라는 콘텐츠를 중심으로 한 해당 기업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 믿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마인드프리즘은 노동조합의 요구에 귀를 닫고 있다. 기업이 함께 일하는 노동자들의 주장에 귀를 닫고 경영진의 이윤을 위해서만 움직인다면 겉으로 보이는 공익 활동이라는 것도 허상일 뿐이다.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모습은 ‘치유’라는 상품으로 이윤을 뽑아내기 위해 노동자를 탄압하고, 노동조합을 없애버려야 할 세력으로 치부하는 자본의 모습이다.

5월 15일 폐업과 전원해고에 맞서 마인드프리즘의 노동자들이 5월 6일부터 점거 농성을 진행하고 있다. 우리 사회가 마인드프리즘이라는 기업에 대해 갖는 기대를 외면하지 않기를 바란다. 가능하면 정상화되어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나 고문피해자와 함께 했던 것처럼 공익적 활동을 이어갈 수 있기를 바란다. 지금이라도 노동조합의 요구에 귀를 기울이기를 바란다. 그렇지 않다면 기업의 사회적 가치와 노동권을 위해 끝까지 투쟁하는 노동자들, 그리고 이에 대한 강한 사회적 연대에 부딪치게 될 것이다.
마인드프리즘은 노동조합에 대한 탄압을 당장 중단하라! 노동조합의 요구를 수용하라!
이윤을 위한 기업이 아니라 기업의 구성원인 노동자와 함께 하는 기업, 이윤만이 아니라 사회와 함께 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동조합의 목소리를 들어라!

2015년 5월 7일 전국불안정노동철폐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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