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노인병원 조합원 고용승계 합의

by 철폐연대 posted Jul 26, 2016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7월 25일 청주노인병원 노조와 이 병원의 위탁운영자로 선정된 청주병원이 고용승계에 합의했다. 직금까지 투쟁한 조합원들을 순차적으로 고용승계하기로 한 것이다.                                      청주노인병원 조합원 전원 고용승계 합의


   7월 25일 청주노인병원 노조와 이 병원의 위탁운영자로 선정된 청주병원이 고용승계에 합의했다. 노조가 노동조건 개선과 고용승계를 요구하며 청주시청 앞에서 천막 농성을 벌인지 1년 3개월 만이다. 고용승계의 형식은 지금까지 투쟁한 조합원들을 고용하되, 신규 직원 채용 과정에서 옛 노조원과 노조원을 같은 비율로 배정하는 것이다. 1차로 20명을 신규 채용하기 때문에 조합원은 23명 중 10명이 먼저 복직하게 되는데, 환자 증가 상황 등을 고려하여 직원들을 추가 채용할 때 동일한 원칙을 적용한다는 합의이다. 조합원 중에 60세가 넘는 이들은 1년 단위의 촉탁직으로 채용하기로 했다. 다만 청주병원이 작업치료에 대한 계획을 갖고 있지 않아, 이후 이 사업을 진행할 경우 고용을 하기로 되어 있어서 세명의 작업치료사들에 대한 고용승계 문제가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이지만 조합원들이 오랜 투쟁의 힘으로 현장에 복귀하게 되었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가 있는 합의이다.
   청주노인전문병원은 청주시 소유이다. 청주시가 이 병원의 운영을 민간에 위탁하고 있는데, 위탁업체가 교대제를 변경하려고 하자 노동자들은 노동강도가 강화된다는 점에서 이에 반대하고 파업에 돌입했다. 사측은 정년을 이유로 간병인들을 해고하면서 노조탄압을 시작했다. 노동자들은 청주시장실을 점거하는 등 질기게 투쟁을 이어갔고, 위탁업체는 2015년 3월 수탁포기를 선언했다. 그 이후에 새로 위탁업체로 선정된 의명의료재단은 2016년 3월 사실상의 불법․탈법 행위가 문제가 되어 수탁을 포기했다. 그 사이에 노동조합 천막농성장을 청주시가 강제철거하기도 했지만 노동자들은 강력하게 저항하면서 투쟁했다. 2016년 6월 새롭게 위탁업체로 선정된 청주병원과 노조가 어렵게 협상을 진행하면서 결국 조합원 고용승계에 합의한 것이다.  
   이 투쟁 과정에서 지자체나 공공기관의 민간위탁의 문제를 적나라하게 알 수 있었다. 민간위탁 업체들은 노동자들을 쥐어짜서 수익을 창출하려고 한다. 노동자들이 저항하면 위탁업체들은 수탁을 포기해버렸다. 노동자들을 더 많이 착취해서 생존하는 민간위탁이 공공부문에서 일반화되는 것은 참 심각한 문제이다. 청주노인병원 노동자들은 대다수 중년여성들로서 자신들의 요구와 주장에 기초하여 매우 독립적이고 확고한 투쟁을 벌여왔다. 그리고 조례를 개정하는 투쟁을 통해 공공기관들의 민간위탁의 폐해를 극복하고자 노력하기도 했다. 최선을 다해 투쟁한 청주노인병원 노동자들을 지지하며, 이 합의 이후 현장에서도 노동자들의 권리와 병원의 공공성을 지키기 위해 지속적으로 싸워나갈 것이라고 믿는다.

* 사진 출처 : 미디어 충청


Articles

25 26 27 28 29 30 31 32 33 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