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정권 열사와 희생자를 기억하는 문화제 - 광장을 지키는 별

by 철폐연대 posted Dec 26,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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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정권 열사, 희생자를 기억하는 문화제 "광장을 지키는 별" 행사가 12월 30일 10시 광화문 이순신 동상 뒤에서 열린다.

 

박근혜정부가 들어선 직후 유서를 남기고 세상을 떠난 한진중공업 최강서 열사를 기억한다. 박근혜정권이 가져온 절망 속에서 또 수많은 노동자들이 죽음을 택했다. '배가 고파 못살았어요'라고 유서를 남긴 최종범 열사도 있었다. 손배가압류와 해고의 고통 속에서 죽음을 택한 하이디스의 배재형열사도 있다. 박근혜정부는 이 노동자들의 절망만큼 재벌들의 배를 불렸다.

노동자들은 일터에서 죽음을 맞기도 했다. 거대한 삼성에 맞서 사과를 요구하고 투쟁하던 백혈병 피해자도 죽어갔다. 구의역에서 김군은 홀로 스크린도어를 수리하다 달려오는 열차에 치어 사망했다. 한해 2,400명이 산재로 사망하고, 30대 재벌기업에서 중대재해를 당한 노동자의 95%가 하청노동자였다. 사람의 생명이 우습게 여겨지는 사회에서 노동자들은 그렇게 죽어갔다.

노동자만이 아니었다. 밀양에 송전탑이 세워지고 마을공동체가 무너지면서 마을을 지키고자 애썼던 이들은 경찰에 의해 조롱당했다. 그 과정에서 이치우님과 유한숙님이 목숨을 끊었다 송파의 세 모녀는 살아갈 수 없어서 ‘미안하다’는 유서와 방 값을 남긴 채 삶을 버렸다. 장애인등급제와 부양의무제 폐지를 위해 싸워왔던 이들도 활동보조인이 없는 현실에서 화마를 피할 수 없었다. 도대체 박근혜정권은 어떤 정권이었나.

그리고 세월호참사. 무려 304명이 목숨을 잃었다. 그리고 9명은 아직도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단 한명도 구하지 않은 정부는 진실을 은폐하고 유가족을 모욕했다. 이 사회가 얼마나 끔찍한 사회인지 정부는 세월호를 통해 가장 적나라한 모습을 드러냈다.

이제 박근혜정부는 무너진다. 더이상 견딜 수 없었던 이들이 광장에 나와 촛불을 든다. 이 촛불의 힘으로 박근혜는 무너졌지만 죽은 이들은 살아오지 못한다. 다만 박근혜 정권 아래에서 목숨을 잃은 분들의 아우성과 눈물과 소리 없는 외침을 들은 우리들은 다시는 이런 사회를 만들지 않겠다고 조용히 다짐할 뿐이다.

이 열사들이, 희생자들이 광장의 우리에게 조용히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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