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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불안정노동철폐연대

투쟁/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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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

 

코로나19 위기를 빌미 삼아 구조조정 강행하는 세종호텔 경영진

“명분 없는 정리해고 계획 즉각 철회하라!”

 

 

 

코로나19로 인한 경영 악화 이전에도 상시적인 인력 구조조정을 강행해 온 세종호텔 경영진이 또 다시 정리해고를 포함한 구조조정 계획을 꺼내 들었다. 세종호텔은 오세인 대표이사가 재직 중인 지난 6년간 네 차례에 걸쳐 희망퇴직이 시행됐다. 이렇게 사측은 정규직 인원을 대폭 감축하는 한편, 빈 자리는 외주화된 비정규직으로 메꿨다. 연이은 희망퇴직과 정리해고로 한때 300명에 달했던 세종호텔 정규직 노동자 수는 현재 40여 명으로 줄어든 상황이다.

 

현장에서 고용위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남아 있는 노동자들의 위기감도 증대할 수밖에 없었다. 코로나19를 틈타 희망퇴직과 정리해고, 부당전보 등 갖은 방법으로 인력퇴출에 나서고 있는 사측에 속수무책 당하고 있을 수만 없다는 현장의 고민은 민주노조로의 재결집을 촉진했다. 2012년 복수노조 설립 이후 대표교섭노조 지위를 상실했던 세종호텔지부는 올해 7월 들어 다수노조 지위를 탈환, 교섭권을 확보했다. 8월부터 열린 단체교섭을 통해 세종호텔지부는 코로나19를 핑계로 한 악의적인 구조조정 중단과 고용안정 보장 등을 사측에 요구해 왔다.

 

유감스럽게도 세종호텔 경영진은 함께 살자는 노동자들의 바람을 외면한 채 추가 구조조정 계획에 박차를 가했다. 지난 8월 사측은 ‘코로나19 위기 극복’이라는 미명하에 한국노총 소속 노조(세종연합노조) 대표자 및 비노조 대표자가 참여하는 구조조정 협의체를 구성한 바 있다. 민주노조인 세종호텔지부에도 이 기구에 참여하라고 손짓했지만, 지부는 당사자를 들러리 삼아 추가 구조조정을 실시하는 데 본 목적이 있는 협의체 참여를 단호히 거부했다. 세종호텔 경영진은 호텔 영업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하면서도, 객실 업무를 제외한 대다수 업무를 폐지하거나 외주화하려는 움직임을 협의체를 통해 속속 관철해 나갔다. 그 과정에서 협의체는 세종호텔지부가 예상했다시피 사측의 원활한 구조조정을 돕는 도구로 기능했다. 무급휴직과 희망퇴직을 골자로 한 ‘자구책’이 협의체 테이블에 올려졌고, 식음팀, 조리팀, 컨세션사업팀 등을 잇달아 폐지하는 조직개편이 단행되었다.

 

최근 들어서도 사측은 ‘정리해고 대상자 선정을 위한 기준’을 발표해 노동자들을 압박하고 있다. 이 기준에는 조리와 식기세척을 담당하는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외국어시험 성적을 반영해 정리해고자를 선정한다는 내용도 포함돼 세간의 빈축을 샀다.

더구나 11월 ‘위드 코로나’로의 이행을 앞두고 있어 한동안 부진했던 호텔 영업이 부분적으로나마 반등할 수 있는 가능성이 커졌지만, 사측은 막무가내식 정리해고를 여전히 철회하지 않고 있다.

정부 역시 코로나19를 틈타 무급휴직과 희망퇴직, 정리해고를 무분별하게 자행하는 기업에 대해 제대로 된 감독과 규제를 하지 않고 있다. 위드 코로나를 이야기하지만 정작 코로나19로 인한 피해를 한몸에 받고 있는 노동자들의 고통을 싸늘하게 외면하고 있는 기업과 정부에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 단계적 일상회복, 위드 코로나 국면을 앞두고 최소한의 생존조차 보장받지 못하고 있는 호텔 노동자들의 고용 안정, 피해 회복을 위한 대책 마련이 무엇보다 시급히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전국불안정노동철폐연대는 코로나19 시기 노동자들에게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하고 있는 세종호텔 경영진과 이를 수수방관 방치하고 있는 정부를 강력히 규탄하며, 생존권을 지키기 위한 세종호텔지부의 투쟁을 적극 지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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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0월 28일

전국불안정노동철폐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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