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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의 시간을 살아온 콜트콜텍 노동자의 집, 이곳은 우리의 집이다. 자본의 거짓말로도 공권력의 폭력으로도 감출 수 없는 사실이다. 노동자의 노동으로 운영되는 공장은 애초에 자본이 마음대로 닫았다 열었다 할 수 없는 노동자가 주인인 공간이다. 그리고 그 노동자의 공콜트콜텍 노동자의 집에 대한 폭력 침탈과 연행 규탄 성명서
- 노동자의 공장, 사회적 연대의 공간, 콜트콜텍 노동자의 집을 돌려달라!


부당하게 해고된 콜트콜텍 노동자들이 권리를 위해 6년이라는 시간동안 투쟁을 이어오고 있다. 정리해고의 요건조차 결격한 해고, 영업활동을 계속하고 있음에도 이루어진 위장폐업. 그럼에도 법원은 부당해고가 아니라는 현실을 기망한 판결을 내렸고, 2월 초 대체집행을 명목으로 공장에 들이친 경찰과 용역경비들은 노동자들의 집을 부수고 끝내는 저항하던 이들을 폭력적으로 연행해갔다.

‘부평구 갈산동 421-1’ 이곳은 콜트콜텍 노동자의 집이다. 부당하게 해고된 노동자들이 질긴 투쟁을 이어가며 다시 삶의 발을 붙이던 곳, 예술인들이 자신의 삶과 노동을 덧대며 연대하던 곳, 수많은 이들의 웃음과 눈물과 희망이 꿈꾸어지던 곳이다. 이 연대와 투쟁으로 다시 현장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믿으며 살아왔던 시간들이 순식간에 쓰레기처럼 치워졌다.

콜트콜텍 노동자들에 대한 해고는 부당하다. 당연한 권리인 노동조합으로 단결했다는 이유로 해고되었기에 부당하고, 회사는 해외로 자리를 옮겨 계속 영업을 계속하는데도 국내의 노동자들은 잘라버렸기에 부당하다. 영업이익을 지속적으로 창출하고 있음에도 경영상의 이유라는 거짓말을 갖다 붙여 행한 해고이기에 부당하며, 무엇보다 공장의 주인인 노동자들을 무권리 상태로 내쫓아 버렸기에 부당하다.

또한 콜트콜텍 노동자들의 투쟁에 대한 탄압 역시 부당하다. 당연한 권리를 위한 투쟁이고, 투쟁을 하는 것 역시 당연한 우리의 권리이다. 그러나 이를 짓밟기 위해 용역경비를 투입하고, 경찰력을 이용하며, 사법부를 동원하였다. 자본과 공권력과 법이 합심하여 짓밟고자 하는 것. 그것이 이 땅에서 자기 노동으로 살아가는 이들의 인간으로서의 당연한 권리이기에 그 탄압은 부당하다.

불법점거, 주거침입과 같은 말들로 법과 제도가 불법시 하는 것, 그것은 바로 우리 모두의 삶을 지키기 위한 투쟁이다. 부당한 해고에 맞서는 투쟁, 공장을 지키기 위한 투쟁은 노동자들의 일자리 찾기를 넘어서고 있다. 자본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사회, 권력을 가진 자들의 마음대로 돌아가는 사회. 그 속에서 노동자들은 안정되고 따뜻한 삶과 일자리를 꿈꾸고 있고, 예술인들은 사회가 주지 못했던 자신의 세계를 꾸렸다. 그리고 그 희망들이 모여서 질기고 긴 싸움을 엮어오고 있다.

공장의 주인이 강모씨에게 넘어가서 땅을 사들인 강모씨가 법원에 신청한 대체집행, 그에 따라 투입된 경찰과 용역. 그들이 모든 것을 합법적인 것으로 둔갑시킨다 하더라도, 이미 콜트콜텍 사안의 시작부터 자본이 저지른 명백한 불법이 있다. 그리고 그간 콜트콜텍 사장 박영호는 그 불법을 감추기 위해 여러 차례 증거를 조작하고 주장을 변경해 왔었다. 박영호 사장, 자본을 비호하는 경찰, 탈법적이고 위법적인 행태를 보지 않고 노동자들의 권리를 자본에게 내주어 버린 사법부, 너희가 저지르고 있는 것이 바로 불법이다.

3년의 시간을 살아온 콜트콜텍 노동자의 집, 이곳은 우리의 집이다. 자본의 거짓말로도 공권력의 폭력으로도 감출 수 없는 사실이다. 노동자의 노동으로 운영되는 공장은 애초에 자본이 마음대로 닫았다 열었다 할 수 없는 노동자가 주인인 공간이다. 그리고 그 노동자의 공장은 투쟁의 과정 속에서 연대하는 수많은 이들과 함께하는 콜트콜텍 노동자의 집이 되었다. 사회적 연대의 공간이 되었고, 생산하는 이들과 그 생산물로 또 다시 음악이라는 고운 생산물을 자아 내는 이들, 그 음악과 노동과 함께하는 이들의 공간이 되었다.

우리의 집을 돌려 달라. 우리는 꼭 되찾을 것이다. 그리고 반드시 승리할 것이다. 법이 현실을 기망하지 않고, 노동을 쓰레기처럼 취급하지 않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우리는 끝까지 투쟁해서 승리할 것이다.

2013년 2월 5일 전국불안정노동철폐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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