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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불안정노동철폐연대

투쟁/입장



서울대병원은 지금부터라도 민들레분회의 파업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서 노력해야 합니다. 새롭게 업체가 선정될 때 정년연장을 포함한 완전고용보장, 노동시간 단축과 휴일휴가 보장, 체불임금과 해결과 임금인상을 약속하십시오.                         서울대병원은 민들레분회에 대한 탄압을 즉각 멈추고
                           노동자들의 노동조건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합니다.  



  서울대병원에서 청소미화업무를 담당하는 노동자들이 전면 파업 투쟁을 하고 있습니다. 10년간 일을 해도 최저임금에 겨우 달하는 저임금, 한 달에 두 번밖에 쉬지 못하는 노동자들이 노동조합을 만들어서 노동조건을 조금이라도 개선해보고자 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이치입니다. 그런데 하청업체인 대덕프라임은 복수노조 운운하며 교섭에도 나오지 않았고 임금을 체불하면서 잇속을 채우기만 급급합니다. 아마도 청소미화노동자들의 파업은 이러한 대덕프라임에 대한 분노가 매우 크기 때문에 발생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대덕프라임에게가 아니라 서울대병원에 요구합니다. 이미 서울대병원은 청소미화업무에 대한 하청업체 공개입찰을 마감하고 새로운 업체를 선정한다고 합니다. 하청업체가 노동자들의 노동조건을 결정하는 가장 큰 기준은 서울대병원이 지급하는 도급단가입니다. 숨밚은 돈을 들여서 커다란 건물을 지어올리고 대규모 공사를 하면서도 하청노동자들의 노동조건에 영향을 미치는 도급금액은 최대한 동결시키고 더 이상 노동조건을 개선할 여지를 주지 않는 것이 서울대병원 아닙니까? 서울대병원의 거대한 건물들은 바로 이렇게 형편없는 저임금과 장시간 노동으로 고통받았던 가난한 노동자들의 피눈물로 건설되고 있는 것 아닙니까? 그러므로 서울대병원은 도급단가를 대폭 인상해야 합니다. 그리고 청소미화 노동자들의 노동시간 단축과 휴일휴가 보장을 위해서 노력해야 합니다.


  우리는 또 서울대병원에 요구합니다. 서울대병원에서는 청소미화업무의 경쟁력을 위해서 60세 이상의 노동자들은 해고할 수밖에 없다고 이야기합니다. 이미 12명의 노동자들이 그 대상이 되어서 일자리를 떠날 수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노동자들에게 서울대병원은 삶의 터전입니다.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노동자들이 여기를 떠나게 되면 살 길이 막막해집니다. 이미 다른 공공 건물들에서도 청소미화업무의 정년은 암묵적으로라도 70세로 인정되고 심지어 서울대병원 교수님들의 정년도 65세인데, 서울대병원이 ‘경쟁력’ 운운하면서 노동자들을 해고한다는 것은 차별이라고밖에 볼 수 없습니다. 서울대병원이 정말로 청소미화업무에 대해서 경쟁력을 갖고 싶다면 저임금과 중간착취가 일상화되는 용역 방식으로가 아니라 ‘직접고용’으로 전환해야 합니다. 그럴 때에야 ‘청소업무의 경쟁력’ 운운하는 말이 설득력을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니 정년을 즉각 연장하고 노동자들의 살 길을 열어야 합니다.


  우리는 서울대병원을 규탄합니다. 고령의 여성노동자들이 그동안 인격모독과 관리자들의 폭력적이고 부당한 업무지시에 시달려오다가 이제야 인간으로서 자신을 선언하고 있는데, 실질적인 사용주인 서울대병원은 사태해결을 위해 노력하지 않고, 파업이 시작되자 대체인력을 투입하고 노동자들이 병원에 진입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 경비들을 동원하고 여성노동자들에 대한 폭언과 폭행을 일삼고 각종 고소고발을 하고 있습니다. 가장 힘든 환경에서 서울대병원을 위해서 일해왔던 노동자들의 눈에 피눈물이 나게 하는 것을 용서할 수 없습니다. 서울대병원은 공공병원으로서의 책임을 다하기를 바랍니다. 그것은 그 안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최소한의 인간으로서 존엄을 누릴 수 있도록 인격적 대우와 노동조건을 갖추는 것입니다. 일하는 노동자들이 행복하지 않은데, 일하는 노동자들이 피눈물을 흘리고 있는데 어떻게 그 병원이 환자를 위하는 병원으로 존재할 수 있습니까?


  서울대병원은 지금부터라도 민들레분회의 파업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서 노력해야 합니다. 그것은 매우 간단하고 조금만 의지를 가지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우리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새롭게 업체가 선정될 때 정년연장을 포함한 완전고용보장, 노동시간 단축과 휴일휴가 보장, 체불임금과 해결과 임금인상을 약속하십시오. 민들레 분회 조합원들이 정말로 신나게 최선을 다해서 일할 수 있게 역할을 다해주십시오. 그리고 각종 고소고발을 취하하고 여성노동자들에 대한 협박과 폭언을 멈추십시오. 그래서 민들레분회 조합원들이 정말로 서울대병원을 믿고 일할 수 있도록 해주십시오. 아주 작은 일입니다. 그렇지만 청소미화 노동자들의 지금까지의 고통과 눈물, 그렇지만 서울대병원 구석구석을 쓸고 닦으면서 자신의 일처럼 돌봐왔던 그 노동의 가치를 생각한다면 반드시 해야 할 일입니다.



                                                     2009년 12월 15일
                                               전국불안정노동철폐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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