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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사의 죽음, 책임은 노동권의 사각지대에 있음을 이용하여 노동자를 마음대로 해고하고 탄압한 대한통운 자본에게 있으며, 더 근원적인 책임은 노동자성을 부정하고 노동권의 사각지대로 특수고용 노동자를 내몬 정권에 있다. 뉴시스열사의 죽음, 본질적인 책임은 노동자성을 부정하는 정권과 자본에 있다.
물러서지 않는 투쟁, 열사의 염원을 담아 노동자성 쟁취 투쟁으로 나아갈 것이다!



지난 해 말, 정부는 운수노조와 건설노조에 대하여 노동자가 아닌 자가 가입되어 있다며 노동조합 신고필증을 반려하겠다는 선전포고를 해 왔다. 말도 안 되는 협박이지만 이것으로 우리는 특수고용 노동자에 대한 정부의 입장을 다시 한 번 분명히 알 수 있었다.

노동자가 아니라고, 그들은 끊임없이 그렇게 말해 왔다. 특수고용 노동자를 보호하겠다는 듯이 포장했지만, 업종을 나누어 법 적용을 달리 하고, 노동3권을 일체의 권리가 아닌 단결권, 교섭권으로 찢어 일부를 주겠다고 하며, 그것도 노조가 아닌 사업자 단체로 인정하겠다는 헛소리를 했다. 노동자가 아니기에 노조를 만들 수도, 노동권을 위한 투쟁을 해서도 안 되니, 죽기 직전의 삶이라도 소리 내지 말고 살라는 것이 그들이 우리에게 해 준 말이었다.

그리고는 노동자들을 해고했다. 78명의 노동자가 거리로 내쫓겨 투쟁했다. 그러기를 사십 여일, 우리는 또 한명의 쓰러진 동지를 가슴에 안아야 했다.

화물연대 동지들이 단결하여 투쟁의 깃발을 높이 올린 지 6년, 늘 투쟁의 끝에 부딪혀야 했던 벽은 바로 ‘노동자성 부정’이었다. 수많은 투쟁, 그 성과가 있었서도 현장에서 그것은 무산될 수밖에 없었다. 현장의 운송료 삭감을 막아낼 수 없었고, 노동자가 아니기에 짤려나가도 ‘해고’로 인정받지도 못했고, 심지어 악랄한 사용자는 교섭조차 하지 않았었다. 그래서 2006년 봄, 화물 노동자들은 전국 각지에서 수십미터 굴뚝에 올라야만 했었다. 그런 죽음을 각오한 투쟁을 통해서만 겨우 현장의 문제를 풀 수 있었다.

지금의 대한통운은 그 어느 자본보다 악랄한 자본이다. 화물연대의 어떤 투쟁에서건 마지막까지 돌아가는 현장이 바로 대한통운이었다. 78명을 해고해 놓고 투쟁하는 노동자들을 탄압했다. 집회를 하는 노동자들이 대체 차량에 의해 부상을 당하기도 했고, 이를 비호하는 공권력은 오히려 조합원 동지들을 연행하고, 폭력을 행사하고 열사를 비롯한 조합원 2명에게 체포영장을 발부하기도 하였다.

열사의 죽음, 책임은 노동권의 사각지대에 있음을 이용하여 노동자를 마음대로 해고하고 탄압한 대한통운 자본에게 있으며, 더 근원적인 책임은 노동자성을 부정하고 노동권의 사각지대로 특수고용 노동자를 내몬 정권에 있다.

우리는 더 큰 투쟁을 만들어 낼 것이다. 정권과 자본이 그 책임을 통감하도록, 노동자의 무서움을 제대로 알도록 할 것이다. 78명의 원직복직, 이 투쟁은 그것으로 끝내지 않을 것이며, 화물 노동자 전체의 기운을 모아, 민주노조운동 전체의 기운을 모아 특수고용 노동자의 노동자성 쟁취를 내걸고 그 투쟁의 승리로 우리는 나아갈 것이다.
어느 현장에서도 다시는 악랄한 사측의 입에서 특수고용 노동자는 노동자가 아니라고, 노동조합은 인정할 수 없다고 헛소리가 나오지 않게, 그래서 우리 동지들의 눈에 피눈물이 나지 않게, 당당하게 노동자로 살아갈 수 있게 투쟁할 것이다. 그것이 열사의 염원이다.
결코 물러서지 말자. 열사의 뜨거운 외침을 가슴에 새기고, 우리 결코 물러서지 말자.

                                                    2009.5.6.
                                        전국불안정노동철폐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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