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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 비정규직 지회 부지회장의 결단이 이번 싸움에서 묻히지 않고 비정규직 동지들의 의지로, 그리고 이 모든 것이 우리 모두의 문제임을 깨닫고 투쟁하는 쌍용자동차 모든 노동자들의 투쟁 의지로 되살아나기를 기원한다.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의 굴뚝농성은 정규직-비정규직 공동투쟁의 시작이다!



  그동안 금속노조에서는 ‘총고용 보장’을 이야기했지만 실천적인 지침이 아니었다. 현실에서는 GM대우의 사례처럼 비정규직을 무급휴직으로 내몲으로써 사실상의 정리해고가 진행되었고 금속노조는 이에 대해서 침묵했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에 대한 해고를 용인하거나 침묵하는 것은 결국 모든 노동자들이 다른 이들을 희생해서 자기라도 살아남으려고 하는 태도를 양산하게 된다. 이로 인해서 자본은 쉽게 노동자들을 통제할 수 있는 힘을 얻어왔다.


  그런데 13일 새벽 4시 쌍용자동차 정규직과 비정규직 노동자 3명이 70미터 상공의 굴뚝농성에 함께 들어가면서 원칙으로 떠도는 금속노조의 ‘총고용보장’을 자신들의 요구로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었다. 쌍용자동차 투쟁이 일부 노동자들의 정리해고만을 막기 위한 투쟁이 아니라 전체 노동자들의 생존을 보장하기 위한 것임을 보여주었다.
  그러므로 이제 쌍용자동차 정리해고 숫자는 2,400여명이 아니라 3,000여명이라고 이야기해야 한다. 강제 휴직 기간 중에 정리해고를 당하여 길거리에 먼저 내몰린 비정규직들 60여명이 있고, 업체폐업 협박 속에 사실상 정리해고를 당하게 될 300명의 사내하청 노동자들이 있기 때문이다. 비록 많은 숫자는 아니지만 비정규직 동지들은 투쟁을 결의하고 공장 안에 천막을 치고, 아직 해고되지 않은 많은 비정규직들을 독려하면서 조직을 하고 있다. 정규직에게 기대지 않고 투쟁의 주체로서 일어서고 있다. 이번 굴뚝 농성에 비정규직 지회의 부지회장이 올라간 것도 그러한 결의를 보여주는 것이다.


  쌍용자동차 사측은 자신들이 종용하고 있는 희망퇴직 숫자가 제대로 채워지지 않자 분사계획을 발표하면서 희망퇴직자에 한해 분사된 회사에서 일하게 해주겠다고 말한다. 물론 분사된 회사에서의 고용보장은 4년에 불과하며 이 노동자들은 더 열악한 비정규직이 될 것이다. 비정규직을 우선 해고하고 정규직을 정리해고하고, 그리고 분사를 통해서 비정규직을 더 늘리고, 필요하면 또 해고하는 방식의 구조조정은 우리가 익히 봐왔던 것이다. 그래서 쌍용자동차 지부는 분사를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처럼 이후 비정규직의 정리해고와 희망퇴직의 강요도 인정해서는 안 된다.  


  자동차 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노동자들은 너나 할 것 없이 고통을 당하는데 사측은 노동자들을 갈라치기함으로써 노동자들을 억압할 힘을 얻어왔다. 그런데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은 그러한 분할을 극복하고 공동투쟁의 가능성을 만들고자 한다. 목숨을 건 이 동지들의 굴뚝 농성, 특히 쌍용자동차 비정규직 지회 부지회장의 결단이 이번 싸움에서 묻히지 않고 비정규직 동지들의 의지로, 그리고 이 모든 것이 우리 모두의 문제임을 깨닫고 투쟁하는 쌍용자동차 모든 노동자들의 투쟁 의지로 되살아나기를 기원한다. 전국불안정노동철폐연대는 그 길에 함께할 것이며, 다른 이들이 함께할 수 있도록 조직할 것이다.



                                      2009년 5월 17일
                                전국불안정노동철폐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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