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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불안정노동철폐연대

투쟁/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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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킨라빈스는 31명의 화물노동자들을 일방적으로 해고했다. 합리적인 이유도 그럴듯한 변명도 없다. 화물연대 소속인 이 노동자들은 사측과 협의를 통해 일방적 계약해지를 하지 않는다는 단체협약서를 체결했지만 회사는 5개월만에 그 협약서를 휴지 버리듯 버리고 해고          베스킨라빈스 노동자들의 투쟁은 우리 모두의 투쟁이다!


   노동자들에게 해고란 죽음이다. 정말로 자신의 몸을 바쳐 일하던 공장에서 쓰레기처럼 버려지는 그 고통은 정말로 죽음과 같다. 그런데 베스킨라빈스는 31명의 화물노동자들을 일방적으로 해고했다. 절차와 이유는 정말로 단순하다. 회사는 화물연대 조합원 한 명을 불러서 회사를 그만두라고 요구했고, 저항하는 노동자를 즉석에서 해고했다. 이런 불합리한 태도에 맞서 파업에 돌입한 31명 노동자 전원을 이어서 계약해지했다. 합리적인 이유도 그럴듯한 변명도 없다. 화물연대 소속인 이 노동자들은 사측과 협의를 통해 일방적 계약해지를 하지 않는다는 단체협약서를 체결했지만 회사는 5개월만에 그 협약서를 휴지 버리듯 버리고 해고를 자행했다. 그리고는 용역경비를 동원해서 노동자들에게 무자비한 폭력을 가했다. 손배가압류, 업무방해금지 가처분 신청, 특수공무집행방해, 집시법 위반, 생산시설 이전 등으로 노동자들을 탄압하고 있다.

   베스킨라빈스 노동자들은 살기 위해 화물연대에 가입한 후 열심히 투쟁했고, 그 투쟁의 결과로 2005년 10월에 단체협약을 체결한 것이다. 그런데 사측은 그동안 자신들이 얼마나 노동자들을 생존의 구렁텅이로 내몰았는지 반성하기는커녕 단체협약 체결 이후 노조를 무너뜨리기 애를 써왔다. 회사 앞 부지를 사들이고 창고에 물량을 미리 채워놓고 계약해지로 파업을 유도하는 등 노조를 무너뜨리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했던 것이다. 그러나 자본가들은 모를 것이다. 노동조합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자신들의 비열한 수단은 오히려 노동자들을 강고하게 만들고, 결국 자본가들이 노동자들에게 제대로 무릎 꿇게 만들고야 말 것이라는 것을.

   우리는 이 싸움이 단지 베스킨라빈스에서 아이스크림을 운반하는 화물노동자들만의 투쟁이 아니라는 것을 안다. 노동자들이 피와 눈물로 지켜낸 노조를 무력화시키려는 것은 모든 자본가들의 공통적인 속성이다. 그래서 광주의 삼성전자에서, 아세아시멘트에서 화물연대 노동자들은 투쟁으로 노동조합을 지키고자 하는 것이다. 화물연대만이 아니라 특수고용 노동자들의 노동조합 전체에 대해 자본과 정권은 인정하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인다. 학습지 대교지부장에 대한 해고를 비롯하여, 특수고용 노동자 해고사건에 대한 노동위원회의 불인정에 이르기까지 자본과 정권은 당연히 노동자여야 할 특수고용 노동자들을 노동자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리고 그러한 태도는 지금의 노동조합 탄압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그러하기에 이 싸움은 현재 특수고용 노동자들 전체의 투쟁이며, 동시에 이후에 특수고용이 될 수밖에 없는 수많은 노동자들의 투쟁이기도 하다. 특수고용이라는 이름으로 노동자들에게 허울좋은 사업자등록증을 내게 하고, 책임은 떠넘기되 권리는 박탈하는 이러한 구조조정을 언제까지 두고 볼 수 있겠는가? 2006년은 특수고용 노동자 전체의 투쟁으로 노동자로서의 권리를 쟁취해야 한다. 권리는 입법 논의로 쟁취되는 것이 아니라 투쟁의 힘으로 쟁취되는 것임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특수고용 노동자들의 노동조합을 투쟁으로 사수하고, 그 힘을 모아서 특수고용 노동자 전체의 노동자성이 쟁취될 수 있도록 힘을 다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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