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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일요일,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노조 조합원 고 류기혁 동지가 목을 매 자결했다. 가공할 현대차 원청의 비정규노조에 대한 탄압과 폭력, 조합원이라는 이유로 당한 집단 따돌림으로 고통을 당하다 죽음을 선택한 것이다.민주노총 홈페이지현대자동차와 노동부가 죽였다!
-고 류기혁 열사의 죽음을 애도하며

지난 9월 4일,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노동조합 조합원이던 류기혁 동지가 목을 매 자결했다. 고 류기혁 동지는 그 동안 현대자동차 비정규노조의 불법파견 투쟁과정에서 사측의 가공할 만한 탄압으로 인해 징계해고된 상태였다. 비정규직으로서의 서러움과 사측의 폭력, 조합원이라는 이유로 당한 따돌림으로 고통을 받다가 결국 스스로 자신의 목숨을 끊는 선택을 하게 된 것이다.

고 류기혁 동지는 스스로 죽은 게 아니라 현대자동차와 노동부가 죽인 명백한 타살이다. 1만명의 불법파견 판정으로 시작된 현대자동차 불법파견 투쟁은 노동자들을 자본의 구조조정의 희생물로 만들려고 하는 신자유주의에 맞서는 투쟁이었다. 간접고용을 양산하여 중간착취를 통해 노동자들의 위계를 만들어내고 전체 노동자들의 노동기본권을 박탈하려는 시도에 정면으로 맞선 투쟁이었다. 그리고 그 투쟁 과정에서 노조 간부에 대한 납치와 구속, 일상적인 경비대의 폭력, 손해배상과 가압류, 출입금지/업무방해/집회금지 가처분, 해고, 징계 등의 탄압을 받아왔다. 노동부는 불법파견 판정을 스스로 내려 현대자동차가 비정규직의 실사용자임을 인정했으면서도 현대자동차의 교섭거부와 폭력, 탄압을 묵인해 왔다. 고 류기혁 동지의 안타까운 죽음은 이러한 과정에서 발생한 사건이며 현대자동차 원청과 노동부에 그 명백한 책임이 있다 할 것이다.

고 류기혁 동지의 죽음이 알려지고 난 이후, 현대자동차 비정규직노조 조합원 4명이 울산 현대자동차 공장 철탑에 올라가 고공농성을 전개하기도 했다. 하지만 현대자동차는 고인의 죽음을 자신과는 상관없는 개인의 죽음으로 몰아가는 작태를 저지르고 있다. 우리는 현대자동차가 고 류기혁 동지의 죽음에 책임을 지고 즉각 현대차 원하청 연대회의의 교섭요구를 수용하여, 간접고용 노동자들에 대한 사용자성을 스스로 인정하기를 강력하게 요구한다. 그리고 당장 비정규 노조에 대한 탄압을 중단해야 한다. 노동부도 즉각적으로 현대자동차가 비정규노동자들을 직접고용하고 원청의 사용자성을 인정하도록 강력하게 조치해야 한다. 이러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현대자동차와 노동부는 이 땅 전체 노동자들의 강력한 투쟁에 직면할 것임을 경고한다.

현대차 자본과 노동부는 고 류기혁 열사의 죽음에 대한 책임을 지고 즉각 노동자들의 요구를 수용해야 한다.


2005년 9월 6일
전국불안정노동철폐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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