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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6일 12시 25분경 ‘자진출국거부 선언운동’ 서명용지를 전달하기 위해 필리핀 친구들을 만나고 있던 ‘강제추방저지·미등록 이주노동자 전면 합법화 쟁취를 위한 농성투쟁단’ 공동대표 샤말 타파가 정체를 알 수 없는 4명의 사람들에게 강제로 납치된 일이 발생했다1월 7일 합법집회를 마치고 명동성당으로 돌아가던 이주노동자 농성대오를 가로막고, 가스총을 난사하며 깨비와 헉 동지를 연행해간 출입국 만행에 이어 또 다시 출입국의 불법이 자행되었다. 1월 16일 12시 25분경 ‘자진출국거부 선언운동’ 서명용지를 전달하기 위해 필리핀 친구들을
만나고 있던 ‘강제추방저지·미등록 이주노동자 전면 합법화 쟁취를 위한 농성투쟁단’ 공동대표 샤말 타파가 정체를 알 수 없는 4명의 사람들에게 강제로 납치된 일이 발생했다. 함께 있었던 필리핀 친구의 말에 의하면 어떤 저항도 할 수 없이 순식간에 옆에 있던 차에  끌려갔다고 한다. 즉, 어떤 이유로 누구에게 끌려가는지 아무런 설명도 없이 끌려간 것이다.

이 소식을 들은 한국인 연대단위를 중심으로 50여명의 동지들이 출입국 사무소 앞으로 몰려가 소재확인을 요청했으나, 당직을 서고 있던 조사과 직원은 오리발을 내밀었다. ‘출입국에서 한 일이 아니며, 이 말에 대해 책임질 수 있다.’는 말만을 되풀이 했다. 그러나 결국 샤말 타파 대표가 여수 보호소에 도착한 시간 즈음에 출입국 직원은 여수보호소로 갔다는 것을 확인해 주었다. 결국 자신이 한 말이 거짓임을 드러낸 것이다.

정부는 8월 고용허가제 시행을 앞두고 사전 정지작업으로 미등록 이주노동에 대한 인간사냥과 강제추방정책을 고수해왔다. 그 결과 9명의 이주노동자들이 삶의 희망을 포기한 채 먼 이국 땅에서 자살을 선택하는 처참한 일이 두 달간 이어졌다. 그리고 전국적으로 1000명이 넘는 이주노동자들이 농성투쟁에 돌입하고 ‘단속추방중단, 미등록 이주노동자 전면합법화’를 요구하고 나섰다.

결국 세 차례에 걸친 합동단속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이주노동자 추방정책은 실패했고, 이어 이제는‘자진출국자 고용허가제로 재입국보장’이라는 카드를 이용해 이주노동자들을 제 발로 걸어 나가게 만들고자 했으나, 이주노동자들은 꿈쩍도 하지 않고 있다. 왜냐하면 재입국 약속에 대한 어떤 구체적인 방안도 제지되지 않았고, 고용허가제가 이주노동자들의 노동권을 보장해 주지 못하며 오히려 후퇴시키는 결과를 그 시행이전부터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명동에서 농성투쟁을 하고 있는 이주노동자들은 정부에게 올바른 해결을 요구하며 1만 명을 목표로 한 ‘자신출국거부 선언운동’을 선포하고 전국의 각 지역과 이주노동자 공동체들을 조직해가고 있다.

그러자 정부는 자신의 정책 실패를 폭로하는 것이 두려워 사그러들지 않고 투쟁중인 이주노동자 운동을 조기에 진화하고자 투쟁중인 농성단의 대표를 잡아간 것이다. 어떤 이유도 없이 농성투쟁단 대표를 잡아간 것은 납치이다. 또한 대표가 출입국 소관인 여수보호소로 이송되었다는 것이 확인된 이상 표적단속이라는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다.

동시에 이것은 명백한 노동운동에 대한 탄압이다.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이주노동자들이 열악한 공장에서 저임금으로 일 해온 동안 한국 정부는 불법인줄 알면서도 자기 필요에 따라 이용해왔다. 그런데 이제 와서 정부의 정책이 바뀌었다고 아무런 대책 없이 밀어낸다면 누가 나가겠는가? 그래서 이제 이주노동자들은 자신을 당당히 선언하고 투쟁에 나섰다. 자신의 권리를 요구하는 투쟁이 불법이며 잡혀가야만 하는 일인가? 이것은 명백히 이주노동자들의 목소리를 억누르기 위한 이주노동자 운동에 대한 탄압이며, 노동운동 전체에 대한 탄압이다.

17일, 샤말 단장 강제납치연행 규탄집회를 어제에 이어 힘차게 마치고 막 집회장을 떠나려는 바로 그 순간 전과는 달리 출입국 바깥에서 대기 중이던 약 80 여명의 출입국 관리소 직원들이 강제로 이주 노동자를 연행하기 위해 행동을 했고, 바로 그 순간에 전경이 에워싸 출입국관리소 직원들의 무자비한 폭행과 연행을 비호하고 있었다. 그 과정에서 17일 출입국 관리소 앞에서는 또 한 사람의 이주노동자 '굽타'씨가 연행되었다. 굽타는 붙잡혔다가 구출되었다가를 3차례나 반복하다 결국 연행되었고, 연행되는 과정에서 입던 옷이 다 찢어지는 등 인권유린의 작태는 심각하였다. 심지어 안타까움 속에 어렵사리 모든 대오는 굽타를 제외하고 모두 버스로 이동하고 길을 막아선 경찰의 제지를 몇분 당하다가 명동으로 출발한 차를 내내 정체불명의 차량이 명동까지 미행했다.

대표 한 사람을 잡아가고, 폭력으로 일삼는다해도, 이주노동자들의 투쟁은 결코 꺾이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단속추방중단, 미등록 이주노동자 합법화 쟁취’그 날까지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투쟁하고 농성중인 이주노동자 대표를 불법 연행한 것에 분노를 금치 못하며, 자진출국거부투쟁을 전국적으로 확산시키며 멈추지 않는 투쟁을 계속해 나갈 것이다.

단속추방 즉각 중단하라!
미등록 이주노동자 전면 합법화하라!
깨비, 헉 그리고 샤말 타파를 즉각 석방하라!
연행된 이주노동자를 즉각 석방하라!
사업장 이동의 자유 보장하라!
이주노동자 운동 탄압 즉각 중단하라!
불법납치·표적단속 출입국 책임자를 즉각 처벌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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