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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불안정노동철폐연대

투쟁/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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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6일 24시간씩 일하고 5만원 받는 간병인노동자에 기생하는 유료소개소는 노동부가 보호할 대상이 아니다. 유료소개소, 파견업체, 도급업체로 인해 고통받는 수백만 비정규직 노동자의 생존권 찾기에 함께 하기에도 모자랄 판에 어찌 폭력연행을 주동하고 있단 말인가.* 위 사진의 출처는 민중의 소리 김철수 기자입니다.비정규직 짓밟는 노동부를 규탄한다
- 서울대병원 간병인노조 폭력연행에 부쳐  

2월 27일 오후 세 시 서울지방노동청 소회의실엔 긴장감이 감돌기 시작했다. 한 평생 경찰과 상관없이 살아오던 간병인 여성노동자들은 소회의실을 둘러싸는 경찰들을 보며 심장이 조여드는 긴장과 불안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 노동부와 경찰청에서는 '경찰 투입은 없을 거다'라 했다지만 그저 말에 그치고 말 것임은 노조활동 경력 7개월짜리 간병인 조합원들도 느낄 수 있었다.

저녁 7시 회의실 문을 부수고 경찰이 들어오면서 너무나도 서럽고 처절한 간병인조합원들의 저항이 시작되었다. 심장병이 있어 조심해야 했던 조합원도, 평소 욕 한 마디 못하고 살던 조합원도 고래고래 소리지르고 발버둥치기 시작했다. 병원장을 만나러가도, 법원을 가도, 인권위를 가도 아무도 우리 말을 들어주지 않는구나, 그래도 노동청은 믿었는데 역시나 유료직업소개소 편이고 서울대병원 편이구나,중간착취 문제는 안중에도 없구나. 이런 분노는 아무리 악을 쓰고 발버둥쳐도 사라지지 않았다.

단 1분이라도 더 버텨서 노동청이 비정규직을 몰아내는 현실을 폭로하겠다는 결의에 조합원들은 상의를 벗기 시작했다. 노동부가 공권력을 쓴다면 우리는 몸뚱이 하나로 막아내겠다는 비장한 결의는 30년전 동일방직 여성노동자와 같은 투쟁을 하게 하였다. 이런 결의와 분노를 '업무방해'라는 명분으로 짓밟은 노동부는 비정규직 여성노동자의 고통, 중간착취 당하는 고통은 아예 무시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이번 사건은 노동부가 비정규직 여성노동자의 노동기본권을 포기한 것이며 유료소개소 살리기에 나서기로 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주 6일 24시간씩 일하고 5만원 받는 간병인노동자에 기생하는 유료소개소는 노동부가 보호할 대상이 아니다. 유료소개소, 파견업체, 도급업체로 인해 고통받는 수백만 비정규직 노동자의 생존권 찾기에 함께 하기에도 모자랄 판에 어찌 폭력연행을 주동하고 있단 말인가.      

저항하는 간병인노동자의 사지를 들어 연행한다고 해서 이들의 분노와 용기가 사라지지 않는다. 28일 풀려난 조합원들은 오히려 "우리 조합원이 끌려가는 걸 보니 눈의 뒤집어지더라", "이제서야 동지가 무엇인지 알았다", "여기서 기운이 꺾일 줄 알면 착각이다. 우리 아줌마부대의 자존심을 보여주겠다"고 말하고 있다. 공권력 투입 같은 한심스런 작태로는 서울대병원 간병인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노동자의 피땀을 빨아먹는 유료소개소와의 전쟁을 벌이기에도 부족한 때가 아닌가.

비정규직 폭력탄압 노동부를 규탄한다
불법소개소 비호하는 노동부는 제정신인가
간병인도 노동자다 착취없이 일할 권리 노동부가 보장하라        

2004.2.29
전국불안정노동철폐연대

* 위 사진의 출처는 민중의 소리 김철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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