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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아산공장 사내하청 노동자들이 3월 28일에 노동조합을 설립하였다. 우리는 사내하청 노조 설립을 지지하며<성명서>현대자동차 아산공장 사내하청 노동자들의 노동조합 설립을 지지한다.

현대자동차 아산공장 사내하청 노동자들이 3월 28일에 노동조합을 설립하였다. 우리는 사내하청 노조 설립을 지지하며, 어떤 이유에서든 노동조합의 활동을 이유로 한 계약해지와 탄압이 있을 경우 최선을 다해 탄압하는 자들을 공격하고 사내하청 노동조합을 사수하기 위해 함께 노력할 것임을 선언한다.

현대자동차 아산공장 사내하청 노동자들이 왜 노동조합을 건설하게 되었는가? 월차를 쓰겠다고 하니 구타하고, 병원에 입원하니 쫓아가 식칼로 아킬레스건을 끊어놓으려고 했던 '황당한' 사건이 시발이었다. 그러나 우리는 이것이 결코 '황당한' 사건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회사는 자신들의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만큼 노동자들을 일을 시키기 위해 사내하청 노동자들의 시간 주권을 빼앗고, 폭력적이고 병영적인 방식으로 노동자들을 통제해왔다. 사내하청 노동자들이 이에 맞서서 라인을 세우고 투쟁한 것은 시간 주권을 빼앗아 자신들의 배를 불리는 자본에 대한 저항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 투쟁의 여세를 몰아 이제 노동조합 결성에 이르게 되었다. 더 이상 병영적 통제로 인해 숨죽이지 않고 노동자로서의 당당한 권리를 행사하려는 소중한 인간선언인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그 동안 많은 사내하청 노동조합이 어떻게 깨져나갔는가를 보아왔다. 중간관리자이자 중간착취자에 불과한 사내하청 업체는 노조를 만들었다는 이유로 폐업하고, 원청업체는 계약을 해지해버려 노동자들이 길거리로 쫓겨나게 만들었고, 노동조합 탈퇴 협박과 회유가 자행되어 왔었다. 특히 원청업체의 부당노동행위는 이후 헤아릴 수 없을 정도였다. 초과착취를 위해 만들어놓은 사내하청이 권리를 쟁취하기 위해 노조를 결성하는 것을 결코 그들은 두고 볼 수 없었던 것이다. 그러하기에 그토록 극심한 탄압을 자행하며 사내하청 노동조합을 와해시켜왔던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그 누구도 그런 행위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정규직 노동조합도 사내하청 동지들과 함께하며 연대투쟁의 모범을 보이고 있고, 사내하청 동지들도 고전적인 탄압에 끄떡 않는다. 바로 이러한 투쟁의 정신이 원청과 협력업체 모두의 탄압에도 불구하고 노동조합을 살리고 노동권을 쟁취하게 하는 기본적인 힘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바로 그 힘을 이번 현대자동차 아산공장 노동자들이 보여주고 있다. 또한 우리 전국불안정노동철폐연대를 비롯한 노동사회 단체에서도 사내하청 노동자들의 투쟁을 엄호할 것이며, 원청과 협력업체가 사내하청 노동조합을 와해시키려고 술책을 쓴다면 우리 역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투쟁할 것이다. 이것이 단지 현대자동차 아산공장 사내하청의 문제가 아니라, 전체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노동기본권을 쟁취하는 데에 사활적인 문제임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알고 있다. 그 동안 자본의 탄압에 눌려 숨소리 한번 제대로 내지 못했지만 그래도 인간다움을 향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열망이 가슴속에 끓고 있으며, 이것이 결국 폭발하게 되는 날 거대한 화산과도 같이 자본을 향해 덮쳐갈 것이라는 것을. 그 시기는 차츰 다가오고 있다. 이번 현대자동차 아산공장 사내하청 노동자들의 노동조합 건설도 그러한 폭발을 예비하는 작지만 소중한 투쟁이다. 우리는 이 투쟁이 승리할 것임을 믿고 있다. 그리고 반드시 승리하도록 함께 할 것이다.

2003년 4월 1일
전국불안정노동철폐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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