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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불안정노동철폐연대

투쟁/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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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다시 시작이다. 그러나 1년의 투쟁의 성과가 또다른 시작의 초석이 되기 위해서는 우리모두의 예사롭지 않은 투쟁의 결의와 계획이 필요하다.작년 혹한의 추위속에서 시작된 투쟁. 분당 본사앞에서 무릎까지 오는 눈을 하얗게 얹고 침낭 하나에 몸을 의지해 잠을 청해야 했던 노동자들. 아침에 눈을 뜨면 옆에 있는 동지가 걱정되어 조심스레 흔들어 깨우며 동지의 숨소리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던 그 겨울. 그리고 가슴아픈 이동구 동지의 반마비와 언어장애에 숨죽여 울며 이 분노를 모아 투쟁을 결의했던 한통계약직 노동자들이 일년이 지나 또다시 겨울을 맞는 이 시점에 변함없는 투쟁의 전선에 서있다.

공기업의 탈을 쓰고 효율성 제고 구조조정 운운하며 반드시 필요했던 인력임에도 불구하고 7000명의 대량해고를 자행했던 한국통신. 저임금에 계약직 노동자들을 고용하면서 수백억의 순이익을 취하고 그것도 모자라 등급제를 악용하여 또다시 300억원이 넘는 임금을 횡령한 한국통신. 이 거대한 악덕 공기업 한국통신에 맞서 투쟁한지 어언 1년이 지나가고 있지만 한국통신은 아직도 책임을 회피하며 계약직 문제 해결을 위해 나서지 않고 있다.

생산수단에서 밀려나와 진행되는 싸움이었기에 그 투쟁의 어려움은 컸고,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한스러운 삶을 끝장내기 위한 투쟁은 동지로 함께 투쟁해야 할 정규직 노동자들의 냉대속에 상처를 받았다. 그러나 한통계약직 노동자들은 이러한 악조건 속에서도 동지애로 무장하고 비정규직 인생을 끝장낸다는 굳은 투쟁의 결의로 돌파해 왔다. 혹한의 추위속에 진행되었던 노숙투쟁, 한강철교 고공농성, 국회 의원회관 옥상 기습농성, 국회 본회의장 진입 농성, 목동 전화국 점거농성에 이르기까지 그 어떤 싸움보다도 선도적인 투쟁을 감행하면서 투쟁의 의지를 이어왔다. 또한 한통계약직 노조가 보여준 연대의 의지는 2001년 진행된 투쟁 속에 연대의 흐름을 형성하는 데 큰 몫을 담당해 왔다.

그렇다면 지금 한통계약직 파업투쟁 1주년이 가지는 의미는 무엇인가.

그것은 바로 1년이 넘는 투쟁에도 정권의 비호속에 굳건히 버티고 있는 자본의 비타협성을 보여주는 것이자, 이에 정면으로 맞서고 있는 이땅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삶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다. 또한 이는 자본의 공세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지금까지 함께 연대투쟁 해왔던 우리 모두의 반성과 평가를 요청하는 것이자, 이제 새로운 연대전선을 구축해야 하는 우리 모두의 역할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 다시 시작이다. 그러나 1년의 투쟁의 성과가 또다른 시작의 초석이 되기 위해서는 우리모두의 예사롭지 않은 투쟁의 결의와 계획이 필요하다. 무디어져가고 있는 칼날을 곳추세우고 희미해져가는 투쟁의 전선을 다시금 일으켜 세울 때다. 그것이 전제될 때만이 한통계약직 투쟁 1년을 맞는 이 시점에서 감히 새로운 시작을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다.


정규직화 쟁취하고 비정규직 철폐하자!

강고한 연대투쟁 한통투쟁 승리하자!



2001. 12. 13.

노동자의 계급적 단결과 불안정노동철폐를 위한 전국연대
(약칭 전국불안정노동철폐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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