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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불안정노동철폐연대

질라라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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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안정노동자를 위한 전략과 실천 

 

2019년 월담의 계획

유월 (반월시화공단 노동자권리찾기모임 월담 운영위원)

 

 

월담은 요즘 작년도 사업을 평가하고 올해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2018년 최저임금 사업에 집중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후 사업방향을 잡으려고 한다.

 

선전과 상담 늘리기

 

그 중 중요한 부분이 상담‧선전 사업에 대한 평가다. 상담과정이 공단노동자와 월담이 관계 맺는 시작점이기에 선전이 상담으로 이어지는 규모, 상담이 후속활동으로 이어지는 규모 자체가 늘어나야 한다. 그 규모를 늘리기 위해 일단 선전의 양을 늘리기로 했다. 그동안 월담은 한 달에 한 번 전단이나 소책자를 제작하여 매주 공단 곳곳에 흩어져 배포했다. 많은 공을 들이지만 공단의 규모에 비하면 그 양은 아주 적은 편이고 배포지점도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물로 버스광고나 현수막 게시 등은 효과가 더 좋겠지만 비용을 감당하기 어렵다. 그래서 한편으로는 다른 효율적인 선전방법을 찾아보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지금 배포하고 있는 전단을 더 많은 곳에서 더 많이 배포하려고 한다. 그리고 이를 통해 들어오는 상담을 이후 활동으로 이어가기 위한 의식적인 노력을 기울이려고 한다.

 

직장 내 괴롭힘

 

집중적으로 다루려는 의제로 지난해 관련 입법으로, 오는 7월 시행을 앞두고 있는 직장 내 괴롭힘 문제가 있다. 월담은 2015년에 공단 내 인권침해 실태조사를 진행한 바 있다. 당시 설문조사에 따르면 55.74%가 인권침해를 겪었고, 거의 매일 인권침해를 당하고 있다는 비율도 19.7%나 됐다. 그 이후로도 직장 내 괴롭힘 관련 상담은 꾸준하여 전체 상담의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다. 이번 입법을 계기로 다시 한 번 적극적으로 상담과 제보를 받으면서 실태를 파악하고 필요한 대응을 모색하려 한다. 이를 바탕으로 관련하여 노동부가 해야 할 역할은 무엇인지 문제제기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특성화고 현장실습 제도

 

작년에 이어 특성화고 현장실습 문제도 다루려고 한다. 작년에는 반월시화공단 현장실습 실태조사에 함께하면서 현장실습 실태를 조금 알게 되었고 현장실습을 경험한 노동자들을 만나기도 했다. 올해는 이를 이어나가는 의미에서 현장실습을 나가는 학생들을 더 적극적으로 만나려고 한다. 그들이 현장에 가기 전에 노동자의 권리에 대해 어느 정도 알 수 있도록 하고, 현장에 가서는 자기 사업장의 문제를 함께 파악하고 이를 바꿔나가는 길을 함께 모색해보려고 한다. 이는 나름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개선책으로 내놓은 현장실습 제도를 평가하는 과정이기도 할 것이다.

 

 

2 2018.2.7. 안산 특성화고 졸업식 선전전 [출처 월담].jpg

2018.2.7. 안산 특성화고 졸업식 선전전 [출처: 월담]

 

 

휴업수당 알리기

 

휴업수당을 알리는 사업도 진행하려고 한다. 공단에는 물량이 줄어들면 사실상 강제로 무급휴직을 보내거나 그냥 기본급을 차감해버리는 경우가 많다. 제조업 상황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아지면서 이런 상황은 더 많이 벌어지고 있을 것으로 본다. 하지만 휴업수당을 받을 수 있음을 알지 못하는 노동자들이 많기에 이를 알리는 선전을 주기적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휴업수당 미지급 사업장이 확인되면 집중 선전전을 통해 집단적 대응을 모색할 수도 있을 것이다.

 

염색피혁업종 노동환경 조사

 

반월시화공단에는 120여 개의 섬유염색업체와 10여 개의 피혁가공업체가 있다고 한다. 업체 수는 적지만 노동환경은 상당히 열악할 것으로 예상된다. 섬유 염색에 사용하는 염료나 피혁 가공에 사용하는 동물의 가죽은 피부염 및 호흡기장애, 빈혈, 파상풍, 렙토스피라 감염 등의 가능성이 있으며, 가죽의 부패 방지를 위해 사용되는 약품은 1급 발암물질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반월시화공단의 경우 노동환경의 문제가 구체적으로 파악된 적이 없어 노동자 건강권이 어떻게 침해되고 있는지도 알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염색단지의 악취도 상당히 심각하여 식사를 하기 어려운 수준이지만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다. 이 업종의 노동환경을 확인하고 어떤 대책이 필요한지 모색해보는 것 또한 올해의 고민 중 하나다.

 

응원과 연대를

 

이렇게 1년 사업을 진행할 준비를 하고 있다. 월담에 함께하는 사람들이 가장 크게 고민하는 건 아마도 꾸준한 활동에 비해 성과가 확연하게 나타나지 않는 점일 것이다. 하지만 매년 어떤 성과를 남기고 있고, 이를 평가하며 조금씩 나아가고 있다. 재정 등 여러 측면에서 조건이 열악함에도 꾸준히 노력하고 있는 월담에 많은 응원과 연대가 이어지면 좋겠다. 참고로 매주 수요일 점심시간과 둘째 주 수요일 저녁에 선전전을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부터는 금요일 점심시간에도 진행할 예정이다. 후원계좌는 ‘국민 88020100025613 반월시화공단노동자권리찾기모임 월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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