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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동네 2%

 

방문서비스 노동자의 노동기본권 케어할 솔루션, 여기 있습니다!

 

김도우 • 전국금속노동조합 서울지부 LG하이엠솔루텍 케어솔루션지회 부지회장

 

 

 

2019년 10월경 LG전자 직수형 정수기에서 곰팡이가 발견됐다. 정수기 내에 부착된 단열재 두께가 얇아 결로 현상이 생겨 발생한 곰팡이였다. 명백한 제품 결함이었다. LG전자는 소비자 불만을 잠재우기 위한 즉각적인 ‘A/S’가 필요한 상황에서, 엉뚱하게 사태 수습을 LG전자 서비스기사가 아닌 LG케어솔루션 매니저들에게 강요했다. A/S는 매니저들의 고유업무가 아니다. 제품의 유지·관리가 매니저의 업무이고 이는 처음부터 그랬다. 원래 우리 일도 아닌 A/S업무를 회사는 건당 수수료 3천 원이란 헐값으로 매니저에게 떠넘긴 채 강요할 뿐이었다. 제품 수리를 위해서는 정수기를 완전히 분해한 뒤 내부 단열재를 교체하고 다시 조립해야 한다. 보통 부엌에 가면 정수기만 덩그러니 있지 않다. 정수기 주변에 여러 물건들이 많은데, 그 협소한 공간에서 정수기를 180도 돌려서 분해해야 하는 일들도 있다. 매니저들은 처음 하는 일이니 손에 익지도 않아서 처음 할 때는 1시간 30분이 걸렸다. 시간이 오래 걸리고 그만큼 업무 강도도 높은 일이었다. 그럼에도 매니저들에게 돌아오는 건당 수수료는 3,000원이었다. 특히나 새로운 단열재를 붙이는 작업에 대한 교육이라고 할 만한 것도 없었다. 회사는 매니저들을 한자리에 모아놓고 동영상을 보여주었다. 기술 강사가 정수기만 놓여 있는 테이블 위에서 분해하고 단열재를 교체하고 조립하는 영상이었다. 손놀림이 빠르고 숙련된 기술자가 주변에 아무런 방해 없이 한 수리를 우리에게 보여주며 그대로 하라고 했다. 쉬워 보이게 영상을 찍어놓고 ‘수수료 3,000원이면 되겠지’ 하고 회사 맘대로 책정한 것이다. 서비스기사들이 하면 15,000~20,000원의 수수료를 받아야 할 일을 매니저에게는 3,000원에 하라고 한 것이다. 열받았다. 그냥 넘어갈 수 없었다. 매니저들은 목소리를 내기 위해 하나둘 모이기 시작했다.

매니저들은 일방적인 업무지시와 부당한 수수료 책정에 반발해 SNS(네이버밴드)에 ‘LG케어솔루션 매니저 모임’을 만들었다. 모임이 만들어진 지 일주일 만에 전국 4,000여 명 매니저 중 1,700명에 가까운 매니저들이 모임에 가입하고 의견을 모았다. 결국 정수기 곰팡이 논란은 회사가 뒤늦게 수수료를 ‘3,000에서 5,000원, 다시 1만 원’으로 올리면서 일단락됐지만, 이때 밴드모임을 만든 리더들과 밴드에 참여한 많은 매니저들은 매니저들의 처우를 개선하기 위해 노동조합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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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6.6. 김정원 지회장과 김진희 수석부지회장, 문준호 사무장 등 금속노조 서울지부 LG케어솔루션지회 임원들과 박경선 서울지부장, 이승열 금속노조 부위원장이 지회 설립을 축하하는 떡을 자르고 있다. [출처: 금속노조]

 

2020년 5월, 케어솔루션 노동조합의 시작을 알리다

 

노동조합의 설립을 매니저들에게 알리고, 회사의 거짓말과 음해에 대응하며 매니저들의 단결을 만들어내기 위해 뛰어다닌 5월이었다.

5월 25일 공개 활동 돌입과 동시에 금속노조 전국 지역지부들은 전국 50여 개 사무소에서 동시에 가입 캠페인을 진행해주셨다. 5월 27일 회사에 ‘노동조합 설립 및 가입통보’ 공문을 보냈다.

노동조합에서 영상 “우리는 누구입니까?”를 만들어 매니저들과 공유했다, 매니저들은 “바로 우리 이야기”라며 영상을 보고 눈물을 흘렸고, 드디어 노조가 생겼다며 환하게 웃으셨다. 6월 6일 출범총회를 시작으로 금속노조 서울지부 김도현 수석부지부장, 황수진 미조직사업부장, 최상천 교육부장, 김세현 전략조직부장, 금속노조 하이엠솔루텍지회 김정원 지회장, 김진희 수석부지회장, 문준호 사무장을 필두로 각 지역 부지회장들이 힘을 합쳐 조합원을 모집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며 가입 캠페인을 벌이는 한편 설명회와 가입한 조합원들과의 간담회 일정으로 밤낮없이 매니저님들을 만났다.

회사는 6월 10일 새벽 갑자기 매니저들이 고객 방문과 점검에 사용하는 전산(CSMS)상에 업무위탁 계획서를 띄우고 서명을 하지 않으면 고객 방문 일정과 제품 정보를 확인 못해서 일을 하지 못하도록 했다. 고객은 기다리고, 일은 해야 하는데 사전 공지도 없이 급작스럽게 올린 일방적인 계약서에 매니저들이 놀라 우왕좌왕하고 있었다. 노조는 업무위탁계약서 강제 변경에 대한 긴급대응으로 매니저들이 계약서에 서명하지 않고 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계약서에 대한 법률 해석과 행동 방침을 제시했다. 이번 일을 계기로 계약서를 처음으로 꼼꼼하게 보게 되었다는 매니저들이 많았다. 계약서는 매니저에게 불리한 조항 투성이었고 회사의 일방적인 내용들로 채워져 있었다.

6월 17일 우리는 단체교섭 및 실무면담 요구 공문을 발송했고, 6월 18일 LG트윈타워 앞에서 “갑질을 멈추고 매니저 노동조건 개선하라”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노동조합 소식지 “노동조합과 함께 내 삶도 케어하자”를 22호까지 내면서 끊임없이 조합원들과 소통하고 있다. 언론에도 우리 소식을 열심히 알려서 KBS 9시 뉴스 “비인권적 A9(무선청소기) 매뉴얼, LG 노동조합 가입 방해”에 대한 보도, TBS 민생연구소 생방송, 프레시안, 문화저널 등 약 30여 건의 노조설립 관련 언론보도가 나가기도 했다.

전국 설명회를 본격적으로 진행하면서 매니저님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언론보도 등을 통해 열악한 매니저들의 조건을 알렸다. 또 6월 29~30일에는 LG케어솔루션지회 전국 워크샵을 열고 전국에 흩어져 일하는 부지회장들과 조합원들이 모여 토론과 단합의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노동위원회의 “노조법상 노동자” 판정, 그리고 우리의 권리를 찾기 위한 여정

 

회사는 “매니저는 개인사업자”라며 교섭 의무가 없다고 주장했다. 우리의 교섭요구도 공고하지 않았다. 결국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노조법상 노동자성을 다투게 되었다. 회사는 강제 미팅, 강제 영업, 억지 지시는 없었다고 주장하며 우리 매니저들의 노동자성을 인정하지 않았다. 노동자성의 증거가 되는 회사의 지시나 강요는 일부 소장의 개인적 행위로 치부하기도 했다. 하지만 우리 지회는 전국 수많은 조합원들의 자료 취합으로 7월 2일 서울지방노동위원회로부터 매니저의 노조법상 노동자성 및 회사의 단체교섭의무를 인정받았다. 회사는 초심에 불복해 중앙노동위원회에 재심을 신청했다. 중앙노동위원회에서는 공익위원이 “알 만하신 분이 왜 그러느냐”며 회사에게 일침을 놓는 진풍경도 있었다. 중앙노동위원회도 노조법상 노동자성을 판단하는 모든 기준에서 우리 매니저들이 노동자에 해당한다고 판정하였다. 하지만 회사는 매니저에 대한 노동위원회 판정을 인정할 수 없다며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매니저들의 처우개선은 안중에도 없고 시간만 끌면 된다는 무책임한 태도이다.

특수고용 노동자들이 노동조합을 통해 권리를 찾기가 이토록 어렵고, 또 오랜 시간이 걸리는 줄 몰랐다. 하지만 우리는 가만히 앉아서 법적인 판단만 기다릴 순 없었다. 각 사무소의 현안 문제에 대해 조합원들의 뜻과 의지를 모아 대응했다. 7월부터 시작된 특수고용 노동자 산재보험 적용에 관련하여 매니저에게 산재보험 가입 안내와 홍보를 통해 매니저가 현장에서 사고가 났을 때 보호받을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다. 코로나로 전 세계가 우려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도 회사의 대책은 미흡하다. 대면 미팅을 강행하는 사무소도 있다. 노조는 ‘코로나 긴급대책 공문’을 발송하였고 이를 통해 사무소가 미팅을 강요하는 일들이 현격히 줄어들었다.

무더위가 한창이던 8월에는 설문조사를 통해 매니저들의 의견을 모아 노동조합의 단체협약요구로 “등급제 완전 폐지, 기본급 보장, 각종 수수료 인상” 등 매니저 6대 요구안 초안을 발표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노동조합이 움직일 수 있는 폭도 줄어들어 어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8월 말이 되자 코로나 2차 대유행으로 전국에 계시는 매니저님들과 조합원님들을 만날 길이 막히고 대면 활동을 최소화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다. 그렇다고 손을 놓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 비대면 온라인 활동과 법률대응, 언론대응에 집중하며 매니저들과의 소통에 힘을 썼다. 이 시기에 작년 정수기 곰팡이(단열재 교체) 사태 때 매니저 밴드(SNS) 활동과 노동조합 설립에 앞장섰다는 이유로 계약 해지된 김진희 수석부지회장의 복직을 노사 합의하였다. 노동조합은 김진희 수석의 계약해지가 부당하다고 지방노동위원회에 제기하였고, 노동위원회 제안에 따라 당사자 간 합의 화해를 한 것이다. 이는 노동조합과 회사의 첫 합의라는 의미가 있다. 이 일로 회사는 앞으로도 법률적 다툼보다는 노사 교섭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교훈을 얻기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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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9.15. ‘LG케어솔루션 매니저들의 노동자 인정과 비상식적 부당노동행위 중단’을 요구하는 기자회견 모습. [출처: 금속노조 서울지부]

 

회사는 방문 점검을 하는 매니저를 안전하게 보호하고, 매일 수많은 고객을 응대하는 감정노동자임을 인식하고 제도마련을 해야 하지만 아무런 대책을 내놓고 있지 않다. 이에 노동조합은 방문서비스 노동자에 대한 사회인식과 근무환경 변화를 위해 “방문노동자에게 존중과 배려를”’ 캠페인을 펼쳤다.

캠페인은 매니저가 ‘방문노동자에게 존중과 배려를’ 문구가 담긴 배지와 리본 등을 부착하고 고객의 집을 방문하는 방식이다. 리본에는 ‘반려동물 물림 사고로부터 매니저를 보호해주세요’, ‘매니저가 헛걸음하지 않도록 방문 약속을 지켜주세요’, ‘매니저를 미소 짓게 해주는 친절한 고객님께 감사합니다’, ‘LG는 방문노동자 감정노동 보호 대책 시행하라’ 등의 문구를 썼다. 배지와 리본을 부착한 매니저에게 관심을 보이는 고객에게는 매니저의 목소리가 담긴 엽서를 전달했다. 캠페인의 슬로건 및 세부 문구는 케어솔루션 매니저 500명이 직접 참여한 설문조사를 통해 선정했다. 배지와 리본을 달고 일한 매니저는 스스로 자존감을 지키고 당당해진 기분이라 말한다. 고객들도 관심을 보이며 지지와 응원을 주었다. 9월 15일 유튜브 기자회견을 비롯하여 “방문점검 노동자, 코로나19로 이중고”, “일 시킬 때는 노동자 교섭 요구하니 개인사업자” 등 언론 홍보도 꾸준히 이어갔다.

10월 코로나 확산세가 점차 줄어들어 다시 대면 활동을 시작하자, 조합원 가입이 다시 한 번 크게 늘어났다. 금속노조는 하이엠솔루텍 전체에서 교섭권을 인정받았으나 회사는 법원에 소송을 제기하고 교섭단위 분리 의견을 내는 등 계속 시간을 끌면서, 정규직하고만 교섭하겠다고 억지를 부렸다. 뿐만 아니라 각 사무소에 소장과 팀장을 압박해 매니저의 영업 실적 압박은 더해 갔으며 업무 강도도 점점 높아졌다. 사무소는 영업 실적이 없는 매니저의 계정을 빼 영업을 잘 하는 매니저에게 계정을 몰아주었다. 노동조합은 회사의 영업압박 등 현장 문제에 대해 대응해 나가며 KBS 7시 뉴스 “영업압박과 일감빼기”, 프레시안 “LG전자, 렌탈제품 직원에 대놓고 강매 갑질” 등 여러 매체를 통해 회사가 매니저에게 얼마나 열악한 업무환경을 제공하고 있는지를 사회에 알리려 동분서주하였다.

방문노동자인 매니저의 또 다른 고충 중 하나는 화장실 문제이다. 예약 시간에 맞춰 방문을 하다 보니 화장실에 갈 시간조차 없다거나 주변에 화장실이 없어 애를 먹을 때가 많다. 이에 노동조합은 민주노총에서 실시한 ‘여성노동자 화장실 이용실태 연구조사’에 참여했다.

또한 전반적인 작업환경 및 건강상태 실태조사도 준비해왔다. 전문기관인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와 함께 방문점검노동자의 작업환경과 건강영향을 분석하고, 이후 산업재해 대응에서 소중한 자료가 될 온라인 설문조사를 시작하였다. 이와 함께 경기도의료원 노동자건강증진센터와 협업하여 ‘LG케어솔루션 매니저(방문점검노동자) 맞춤형 특수건강검진’을 준비했다. 일정을 잡고 장소를 섭외하고 검진받을 매니저들을 모집하고 홍보하는 기간이 한 달 이상 걸렸다. 그런데 점검 일정을 며칠 앞둔 상황에서 코로나가 재확산되었다. 매니저들의 향상된 업무 환경과 안전하고 건강하게 일할 수 있는 터전을 만들기 위해 힘들게 만들었던 한 달 이상의 시간이 한순간에 물거품이 되는 기분이었다. 하지만 코로나가 잠잠해지는 그 순간 다시 시작해 매니저의 건강을 지킬 수 있는 힘이 되어 줄 것이다. 노동조합은 매니저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앞으로 본격적으로 노동안전사업을 펼칠 예정이고, 모든 매니저가 향상된 근무환경에서 안전하게 일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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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노동자에게 존중과 배려를’ 캠페인에 참여한 지회 조합원의 모습. [출처: 금속노조 서울지부]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시작되었다. 우리는 이 시국에 맞춰 또 다른 방법을 찾아야 했다. 운영진들은 많은 고민과 회의를 거듭하며 조합원들을 위한 일들을 만들어 나갔다. 매니저들은 전화로 방문 예약을 잡아야 한다. 이때 시간과 날짜 순서로 정리를 하는 노트가 필요하다. 회사는 이조차도 지급하지 않는다. 우리는 매니저들이 쉽게 일할 수 있도록 ‘매니저 노트’를 만들었다. 노트의 디자인부터 속지의 내용까지 꼼꼼히 매니저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2가지 형태로 만들었다. 전국에 흩어져 있는 조합원들의 주소를 수합하고 각 지역에 조합원 수에 맞게 보낼 개수를 세고 포장을 하고 배송하기까지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했지만 매니저 노트를 받고 기뻐하며 좋아하는 매니저들의 모습에 피곤을 잊을 수 있었다.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우리 노동조합은 오늘도 한발 한발 나아가고 있다.

 

무료노동 거부! 우리의 힘을 보여줄 시간

 

‘보유제품조사’는 매니저가 고객의 집을 방문하여 점검을 하면서 고객의 집에서 사용하고 있는 전자제품 중 어느 회사의 제품을 쓰고 있는지 조사하는 업무이다. 회사의 업무지시를 받고, 나의 노동을 제공한다면 그에 대한 대가를 받아야 한다. 그것을 임금이라고 부르든, 수수료라고 부르든, 대가를 지불하지 않는 것을 무료노동이라 한다. 우리가 선의로 한다면 헌신이지만, 회사가 그것을 강요하고 당연하게 여기면서 공짜로 일 시키는 것은 엄연한 갑질이다.

서울지방노동위원회 심문회의에서 회사는 “보유조사를 강요한 적도 없고, 매니저가 의무적으로 해야 할 업무가 아니”라고 했다. 하지만 회사는 매달 매니저의 당월 계정 중 1회차(첫 방문) 고객의 50% 이상에게 보유조사를 실시하라고 하면서, 이를 달성해야 지급되는 시상금과 전체 사무소 순위를 걸어놓고 소장과 팀장을 통해 압박을 하고 있다. 리서치 회사에서 설문조사 알바를 하더라도 건당 6,000원~12,000원 사이의 수수료를 받는다. 고객의 귀한 정보를 회사 발전의 데이터로 삼으면서 매니저에겐 군소리 없이 당연히 해야 할 일로 떠넘긴다.

이렇듯 업무에 부당함이 가중되고 있을 때 회사는 케어솔루션(가전제품 렌탈) 사업부를 분리하는 분사를 단행했다. 매니저들에게는 어떠한 설명이나 통보도 없이 ‘2021년 1월 1일 분사’에 관한 모든 절차를 끝내 놓고 있다. 이에 노조는 ‘분사 결정으로 인한 계약 협의의 건’으로 회사에 공문을 보냈다. 분사는 매니저의 근무환경과 미래 설계 등에 심대한 영향을 주는 사안이지만 회사는 기존의 계약관계와 구체적 내용이 분사에 따라 어떻게 승계되거나 변화되는지 전혀 설명이 없었다. LG케어솔루션 사업이 분사할 만큼 성장했다면 상식적으로 그 성장을 만든 우리 매니저들의 급여와 근로조건도 향상되어야 한다. 갑질 조항이 가득한 현재의 계약서를 그대로 승계해도 문제고, 일방적으로 재계약서를 내밀어도 문제다. 우리의 이런 문제제기에 대해 회사는 짧은 회신을 통해 “계약관계를 그대로 승계할 것이므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만 밝혔을 뿐이다.

회사는 이렇듯 계속 매니저의 목소리를 무시하고 있다. 노동조합은 이제 더 이상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첫 걸음으로 ‘무료노동 강요’부터 바꿔야 한다고 생각했다. ‘보유조사 거부 운동’과 ‘보유조사 거부 퀴즈 대회’ 등을 시작하였다.

사실 지금 우리가 회사에 해주고 있는 노동 중에 무료노동은 보유조사 뿐만이 아니다. 우리는 영업과 점검에 대해서만 수수료를 받고, 컨택(고객과 약속을 잡는 것) 및 상담 시간, 고객 사정으로 인한 헛걸음, 재택 영상교육, 미팅 참여시간 등은 모두 무료노동으로 행해지고 있다. 야간 및 주말 근무에 대한 추가 수수료는 턱없이 적은 금액이고, 주유비, 차량유지비, 주차비, 식대 등은 전혀 지급받지 못하고 있다.

이제는 회사의 부당한 요구에 당당히 목소리를 높이려 한다. 회사는 최근 6년간 7배 이상 성장했다. 새로 신설되는 회사, LG의 미래 산업인 케어솔루션 사업을 크게 만들겠다는 회사의 계획만이 있을 뿐 고객과 만나며 이 사업을 만들어온 주체인 매니저의 땀과 눈물, 헌신에 대한 존중은 담겨 있지 않다.

이제는 우리의 힘을 보여줄 때가 왔고 우리의 힘을 보여 줄 시기이다. 더 이상의 공짜노동, 영업강요, 계정 빼기 등 일방적인 회사의 부당한 행위를 묵과하지 않을 것이다. 보유조사가 되었든 무엇이 되었든 간에 일을 시키려면 그에 맞는 합당한 수수료를 지불해야 할 것이며, 분사 후에도 회사의 일방적인 계약서가 아닌 노조와 매니저가 함께 만든 계약서로 합의해야 할 것이다.

 

12월 17일 저녁 8시 LG케어솔루션 매니저 밴드에 100여 명이 넘는 매니저가 라이브 방송에서 “노동조합 무엇이든 물어보살”이라는 주제로 만났다. 코로나로 대면하지 못하는 매니저들의 생각과 이야기들을 라이브 방송으로나마 소통할 수 있는 값진 시간이었다.

향후 노동조합은 코로나 시국에 맞게 지속적으로 움직일 것이다. 여러 명이 함께 만날 수 없다면, 조합원이 일하는 곳으로 찾아가 만나는 ‘찾아가는 노동조합(가칭)’으로 한 분 한 분과 소통할 것이며 각 사무소별, 조합원별로 화상 회의 및 화상 간담회를 지속적으로 실시할 것이다. LG케어솔루션 매니저 밴드 라이브방송을 통해 조합가입 유무와 상관없이 노동조합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고 소통의 장으로 만들 것이다.

 

우리 단결한 매니저님들의 힘은 강하다. 이제 LG케어솔루션 매니저의 삶은 매니저 스스로 당당하게 바꾸어 나갈 것이다. 새로운 회사에서 우리의 노동조건을 개선하기 위해, 매니저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우리는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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