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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참사 900일 선언문>

                                   진실의 길, 끝까지 함께 걸을 것을 선언합니다



세월호참사 900일이 되도록, 아홉 명의 미수습자는 아직 뭍으로 올라오지 못했고, 진실은 아직 거짓을 뚫고 드러나지 못했습니다. 우리는 비통한 마음으로 여기 함께 섰습니다. 

정부는 어제인 9월 30일로 특조위가 해산되었다고 주장합니다. 특별법이 보장한 조사 기간을 폭력적으로 종결시키려 합니다. 조사대상인 해양수산부가 특조위를 끝내는 데 앞장섰습니다. 사람을 죽인 경찰이 피해자를 부검하겠다고 나서는 적반하장은 세월호참사 진상규명에서도 비껴가지 않았습니다. 정부가 뻔뻔하게 월권을 행사하는데도 국회는 무력하기만 합니다. 특별법 개정안은 새누리당이 국회 안건조정위로 던져버려 논의조차 못했습니다. 여름에는 인양된다던 세월호는 겨울에도 인양될지 기약 없고, 구멍을 뚫고 절단하며 훼손만 더해가고 있습니다. 

900일의 길을 걸어오며 우리는, 누군가의 죽음이 그의 죽음만이 아님을 알아버렸습니다. 그리고 이 정부는 사람을 살릴 생각이 없음을 알아버렸습니다. 진상규명을 방해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해 권력을 휘두르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어야 한다고 외치는 국민들의 절박함을 짓밟았습니다. 경찰이 쏜 물대포로 쓰러진 백남기 농민의 죽음 앞에 사죄는커녕 강제 부검으로 국가폭력을 은폐하려는 시도에만 급급한 정부의 모습을 보며, 우리는 크게 바꾸지 않고서는 우리가 살 방법이 없음을 다시금 깨닫습니다. 

정부는 진상규명이 끝났다고 합니다. 그러나 사람을 죽일 줄만 알았지 살릴 줄은 모르는 정부는 끝을 말할 자격이 없습니다. 박근혜 정권은 우리가 열어가는 진실의 길을 결코 막을 수 없습니다. 역사는 언제나 인간의 존엄을 지키는 국민의 편에 있었습니다. 역사를 거스르는 권력은 거꾸러진다는 것 역시 진실입니다. 우리는 앞으로도 거침없이 진실의 길을 열어갈 것을 다짐하며 다음과 같이 밝힙니다. 

첫째, 정부가 찬탈한 특조위의 권한을 국민의 힘으로 채울 것입니다. 범국민적 힘으로 진상조사를 하겠습니다.
둘째,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안전사회 건설의 염원을 뒷받침할, 새로운 특별법 제정을 추진할 것입니다. 
셋째, 진상규명 방해에 앞장선 해수부장관을 퇴진시켜, 다시는 정부가 감히 진상규명을 방해할 수 없도록 할 것입니다. 
넷째, 더 이상 국가에 의해 죽임당하는 사람이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백남기투쟁본부와 함께 싸울 것입니다. 

우리는 세월호참사의 진실을 밝히는 길이 우리 모두를 살리는 길임을 잘 알고 있습니다. 백남기 농민의 곁에 세월호 유가족이 있듯이, 세월호 유가족의 곁에 진실과 안전을 희구하는 우리 모두가 있습니다. 지금까지 우리가 서로를 살려온 것처럼, 더욱 강한 우리가 되어 이 길을 갈 것입니다. 우리는 진실의 길을 우리 스스로 열어왔음을 잊지 않겠습니다. 그러므로 진실의 끝은 우리가 정하며, 이 길의 끝까지 맞잡은 손을 놓지 않겠습니다. 

2016년 10월 1일 세월호참사 900일 추모문화제 참가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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