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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불안정노동철폐연대

성명/입장

[긴급성명] 한국가스공사 채희봉 사장은, 노동자 감금‧퇴거 협박 중단하고 면담 요구에 즉각 응하라!

- 한국가스공사비정규지부의 무기한 전면파업을 지지하며

 

 

해고 없는 직접고용 쟁취를 위해 투쟁 중인 한국가스공사비정규지부가 2월 7일 또다시 무기한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노동자들은 지금, 한국가스공사 대구 본사 사장실을 점거하고 채희봉 사장과의 면담을 요구하고 있다. 한국가스공사는 사장 면담은 고사하고 보도자료를 통해 그간의 정규직 전환 논의 해태를 은폐하고 노동조합의 요구를 ‘불법’이라 왜곡하며, 권리를 요구하는 노동자들을 오히려 감금‧협박하고 있다.

 

한국가스공사비정규지부는 2017년 9월 결성되었다. 고용불안과 저임금, 차별에 시달리던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 시대를 열겠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선언을 믿었다. 노동자들은 수십 년 설움을 떨치고 용기를 냈다. 불안정한 노동과 삶을 끝장내고 당당한 노동자로 거듭나기 위해 현장을 조직하며 투쟁했다. 그러나 정규직 전환을 위한 과정은 사측의 무책임으로 인해 파행으로 얼룩져왔다. 사장이 3번 바뀌고 사측의 노사전문가협의회 위원이 4번 바뀌는 동안 진행된 십여 차례의 노사전문가협의회, 수차례의 집중협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고통을 가중하고 외면하는 시간끌기에 불과했다.

 

사측의 행태에 참다못한 노동자들은 지난 1월 28일 무기한 파업에 돌입했다. 그제서야 4차례의 요구를 거부했던 채희봉 사장이 면담에 응했고, “최적의 정규직 전환 방안을 마련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에 노동자들은 파업을 잠정 중단했다. 하지만 2월 7일 사측이 내민 안은 공개경쟁채용과 고령친화직종인 미화‧시설의 정년 5년 단축을 고집하는 것이었다. 직접고용을 빌미로 250명 이상의 해고를 전제하는 내용이며, 정부 가이드라인조차 무시하는 일방적인 폭력이다.

 

지난해 7월 9일 취임한 채희봉 사장은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산업정책비서관실 행정관,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산업정책비서관 등 현 정부의 산업정책을 총괄하는 요직에서 일했던 인사다. 취임식에 앞서 정규직 노동조합과 ‘상생협력과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한 노사공동협약’을 맺기도 했다. 그러나 사장 공석과 직무대행체제 등으로 오랜 파행을 지속해온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에 대해서는 온당한 책임을 지지 않고 있다.

 

불과 열흘 전 자신이 한 약속을 뒤집고, 노동자들을 또다시 무기한 파업으로 내몬 채희봉 사장과 한국가스공사는 정부 정책과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소박한 염원을 무시하며 사태의 본질을 흐리고 있다. 노동자들의 사장실 점거에 비상계단과 엘리베이터를 통제하며 음식물 반입마저 방해하고, 2월 10일에는 파업 참가자 현황까지 첨부한 ‘공사 비정규지부 불법파업에 따른 출입통제 요청’ 및 저녁 6시를 기한으로 사장실과 로비에서의 퇴거 요청 공문을 발송했다. 현 정부의 전임 관료로서, 공기업의 사장으로서 최소한의 책임마저 외면하는 오만이자 직무유기다.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정책은 정부가 선언하고 개별 공기업이 재량껏 베푸는 시혜가 아니다. 권리를 위해 투쟁해온 모든 노동자들의 요구가 쌓여 마침내 정부의 정책 방향을 바꿔낸 것이며, 마지못한 선언과 자회사를 앞세운 가짜 정규직화의 허울을 벗겨낸 것 역시 노동자들의 투쟁의 힘이다. 이제 노동자들의 ‘해고 없는 직접고용’ 요구에 한국가스공사가 답할 차례다.

 

전국불안정노동철폐연대는 한국가스공사비정규지부의 무기한 파업투쟁을 지지하며, 한국가스공사의 현명한 판단을 촉구한다.

채희봉 사장은 즉각, 노동자들의 요구에 응하라!

 

 

2020년 2월 11일

전국불안정노동철폐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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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공공운수노조 대구경북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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