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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2|11|2002
"동지들, 투쟁으로 세상을 바꿉시다!"

:: 2002-11-16   조회: 1191

▲ 사진 출처 박경석대표
발산역에서 장애인이 리프트를 이용하다가 또 떨어져 죽었습니다. 수많은 장애인이 누구나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해야 할 대중교통인 지하철을 타기 위해 리프트를 이용하다가 떨어져 다치고 죽었습니다. 그때마다 사고를 당한 장애인의 잘못이었습니다. 책임져야 할 정부당국인 서울시는 자신들의 잘못이 아니라고 했습니다. 인간으로써 가장 기본적인 권리인 이동할 권리조차도 누리지 못하는 세상,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세상, 바로 이것이 월드컵 4강에 휘날리는 대∼한민국이라는 곳에서 장애인의 현실인 것입니다.
이동할 수 있어야 교육도 받고, 일도 하고, 사람도 만나고, 기본적인 인간관계를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 당연한 권리입니다. 그런데 많은 장애인이 대중교통을 이용할 권리조차 누리지 못하고, 심지어 사람이 죽었는데도 아무도 책임지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그만큼 장애인의 문제가 시혜와 동정의 문제로만 취급되고 기본적인 권리를 쟁취하기 위한 투쟁이 조직을 조직하지 못하고 노예처럼 순종하며 살아왔던 결과가 가장 큰 이유였습니다.
국가인권위원회에서 38일간의 단식농성을 해도 전혀 대화에 응하지 않았던 서울시, 투쟁하는 집단하고는 결코 대화하지 않겠다던 오만한 이명박 서울시장의 모습에서 한없이 보잘 것 없었던 우리를 돌아봤습니다.
하지만 '그냥 주저앉았다면 영원한 패배일 뿐'이었을 것입니다. 그대로 물러섰다면, 장애인은 또 다시 20년, 30년 집구석에 쳐박혀서 자신의 장애를 탓하며 가족의 부담스러운 존재로 살아가야 했을 겁니다. 더 이상 물러설 수 없었습니다. 더 이상 그렇게는 살 수 없었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싸웠습니다.
또한 우리의 투쟁은 장애인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차이를 차별로 구조화하고 착취하는 자본을 향한 투쟁이었습니다. 노동하는 자가 주인 되지 못하고 불안정노동으로 끊임없이 착취의 대상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는 동지들의 투쟁과 다르지 않습니다. 비정규직과 정규직, 여성과 남성, 장애인과 비장애인으로 갈려지고, 자본에 의해 차별화되는 가진 놈의 세상을 바꾸고자 하는 동지들의 투쟁이 바로 우리의 투쟁과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습니다. 노동해방이 장애해방과 다르지 않음을 압니다. 그렇다면, 함께 투쟁합시다. 쓰러지지 않고 싸우지 않는 자 어찌 해방의 의미를 알겠습니까. 투쟁으로 세상을 바꿉시다! 그 한길에서 동지들을 보고 싶습니다!
박경석 | 장애인이동권쟁취를위한연대회의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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