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살자, 희망행진이 시작됩니다
절망과 고통 속에서도 작은 희망을 찾아 길을 떠난 이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새로운 곳에 터를 잡았습니다. 누군가는 대한문에, 누군가는 여의도에, 누군가는 광화문에서, 또 누군가는 이 땅 곳곳에서 이야기를 합니다. 강정과 용산과 쌍용자동차와 골든브릿지와 유성기업과 현대자동차 비정규직과 공무원해고자들과 시그네틱스·풍산 노동자들과 한국3M과 재능입니다. 그들이 이야기하는 소리는 세상을 살리는 소리입니다. 경쟁과 죽음과 돈으로 죽어가는 세상에서 ‘함께살자’고 외치는 소리입니다.
그래서 이 수많은 농성장의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부양의무제폐지를 위한 장애인농성단과 정리해고·비정규직·노조탄압없는 세상을 향한 공동투쟁단, 정리해고 사업장 공동농성단, 함께살자 농성단 등 투쟁하고 있는 이들이 이제는 개별로 싸우지 말고 조금 더 힘을 모아보자고 뭉쳤습니다. 서로의 요구도 다르고, 서로가 자리잡은 농성장도 다르지만 이 모든 이들은 국가권력에 맞서 노동하는 자들과 생명화 평화를 지키고,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기 위해서 모인 이들입니다.
이 모든 농성장은 ‘함께 살자, 희망행진단’을 구성하고 일주일에 하루의 공동행동을 하려고 합니다. 11월 16일에는 장애인들이 부양의무제와 장애인등급제를 폐기하라고 농성을 하고 있는 광화문에서 출발하여, 목숨을 건 단식투쟁을 하고 있는 쌍용자동차의 새누리당 농성장까지 행진을 합니다. 중간에 노조탄압에 맞서는 골든브릿지 농성장도 들립니다. 11월 23일에는 1,800일째 투쟁하고 있는 재능노동자들과 함께 비정규직 없는 세상의 꿈을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혹시 야당이 세상을 바꿀까 갸웃거리는 이들에게 ‘투쟁하는 우리들이 진짜 희망’이고, 우리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러니 숨죽여 있었던 많은 이들 모두 같이 행진합시다. 이 행진을 통해서 우리가 바라는 세상의 꿈을 조금씩 만들어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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