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파업투쟁에 대한 정권의 탄압이 극에 달하던 지난 9월 3일 울산에서는 또 다른 투쟁의 시작을 만들어 가기 위한 비정규직/정규직 연대 한마당이 진행되었다.
울산지역의 사내하청 노동자들을 중심으로한 비정규노조건설 투쟁이 정권과 자본의 탄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을 비정규직과 정규직의 단결과 연대를 통해 극복하고자 하는 것이었다.
당일 아침 민주노총서울본부에서 서울지역 비정규직노동자들과 노동운동단체들이 함께 모여 울산으로 출발했다. 어려운 비정규직투쟁단위들의 상황 속에서도 전국의 비정규직노동자들이 울산사내하청노동자들의 투쟁을 지지엄호하기 위해 울산으로 향하는 모습은 비정규직운동의 전국적 연대의 틀들을 만들어나가는 작지만 소중한 걸음들이었다.
물 묻은 바가지에 깨달라 붙듯이 비정규직·정규직 동지들을 함께 조직하자.
퇴근시간에 맞춰 느즈막히 시작된 울산역 앞에서의 비정규직/정규직 연대한마당은 예상과는 달리 현장조직력의 미비를 여실히 드러내면서 많은 아쉬움 속에서 진행되었다.
민주노총 단병호 위원장의 대회사를 통해 민주노총 하반기 투쟁의 중심에 비정규직투쟁이 있다고 밝히며, 비정규직과 정규직간의 연대를 통해 총자본의 분열공세를 무력화시키자고 역설했다. 또한 "비정규직, 정규직 공동선언"을 통해 자본이 갈라놓은 분열의 간극을 비정규
직과 정규직이 함께 투쟁하는 과정을 통해 극복하자는 결의를 밝히며 비정규직·정규직연대한마당은 아쉬움을 남기며 마무리되었다.
전국비정규대표자회의 건설로 비정규직 공동투쟁의 새로운 경로를 만들어내자.
<b>전국비정규대표자회의(준) 건설을 위한 간담회 진행</b>
연대한마당이 정리되고 재능교육노조위원장의 긴급제안으로 전국 비정규직 대표자 간담회가 진행되었다. 미리 조직되지 못한 이유로 10개의 비정규사업장의 대표들이 모여서 간담회를 진행했지만, 그동안 비정규직투쟁의 문제의식들을 서로 공유하는 과정을 통해서 향후 전국적인 비정규직대표자들의 모임을 만들어 갈 것을 결의하는 자리였다.
<b>비정규직 대표자 간담회에서 중심적으로 논의된 내용들은...</b>
기간 비정규직 투쟁의 과정에서 비정규직 사업장간의 일상적인 소통과 공동논의의 부족으로 비정규직의 공통의 문제들을 사회화시켜내고, 전국적인 공동투쟁을 만들어내지 못했다는 한계들을 지적되었다.
현장에서 투쟁하는 투쟁주체들의 목소리를 하나로 모아내고 이를 전국적으로 소통하고 함께 투쟁의 계획들을 세우고 실천하는 전국적인 비정규직공동투쟁의 필요성과 이를 위해 지역으로부터의 안정적인 연대의 경로들을 모색하고 전국적인 비정규직대표자연석회의를 건설하는 것에 모든 비정규직노조대표자들의 적극적인 동의가 이루어졌다.
긴급한 제안이었던 점과 각 단위들의 사정으로 인해 다음 모임을 약속하고 비정규직대표자간담회는 마무리되었다. 이후 더 많은 비정규직노동자들과 함께 이야기하기 위한 조직화와 중소영세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노동권을 더욱 침해하는 주5일 근무제를 위한 근로기준법 개정대해 공동항의성명을 발표하는 것을 시작으로 전국적 비정규직노동자들의 공동투쟁의 새로운 시작을 열어갈 것을 결의했다.
<b>서울로 올라오면서...</b>
비정규직·정규직 연대한마당과 비정규직대표자간담회는 비정규직, 정규직 공동투쟁의 현실을 여과 없이 보여줌과 동시에 비정규직 공동투쟁의 희망을 보여주었다.
운동진영 내에서 비정규직의 문제가 많은 부분 사회화되고, 힘을 모아나가는 과정으로서의 연대한마당은 아직은 멀기만 한 비정규직과 정규직의 힘있는 공동투쟁을 위한 새로운 시작이었다.
또한 비정규직대표자간담회는 그동안 연맹별, 지역별로 나뉘어져있어 공동의 사회적 요구를 관철시키기 위한 투쟁들을 만들어오지 못했던 비정규직투쟁의 현실을 극복하고 향후 비정규직 공동투쟁을 위한 단초들을 만들어 가는 자리였다.
상층간의 연대를 넘어 현장 비정규직 투쟁주체들의 생생한 목소리들을 모아내고, 공동의 요구를 정선하고, 이를 사회적으로 관철시킬 수 있는 힘과 조직을 준비하는 과정에 비정규직대표자 간담회가 그 시작이 될 수 있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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