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 Anti-War Seoul Festival 개막 연극 <히로시마 메시지>
기억과 목격, 그리고 상흔...
1945년 8월 15일 히로시마 원폭 투하, 2003년 8월 오늘 이곳-
한 세대는 전쟁을 기억하고 또 한 세대는 전쟁을 목격했다. 이 지긋지긋한 반 인륜적 전쟁놀음을 언제까지 되풀이 할 작정인가? 우리는 화약고 속에 살아가고 있다. 자본의 극대화된 이윤추구는 전쟁을 멈출 수 없게 한다. 이윤보다 인간을! 평등한 미래를! 보장 할 수 없는 시대인 것이다. 이러한 시대에 연극은 무엇을 말해야 하는가?
1945년 8월 15일 히로시마 원폭 투하, 2003년 8월 오늘 이곳 - 왜 히로시마메시지인가?
히로시마의 상처를 기억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핵을 둘러싼 긴장감은 늦춰지지 않고 있다. 피폭자의 삶을 단지 해석하고 있을 수만은 없다. 그들의 삶을 매개로 정확한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원제인 ‘히바쿠샤’가 아닌 ‘히로시마메시지’로 기획되었다. 반전! 반핵! 반세계화!
1995년, ‘아시아연극인 페스티벌’은 공통된 역사를 가진 아시아지역의 연극인들이 국가 간의 차이점을 극복하고 전쟁과 대립이 없는 참된 국제주의를 위해 아시아지역 연극인들의 상설적인 연대체를 제안하면서 시작되었다. 지속적인 연대, 그러한 역사의 길 위에 2003.8.15 반전 서울대회가 있는 것이다. 그러한 과정에서 역사를 만들어 가는 또 하나의 문이 될 2003.8.15반전 서울대회는 연극 ‘히로시마메시지’를 시작으로 행사를 열어나가게 되었다.
작 품 개 요
이 연극의 원제는 '히바쿠샤(피폭자)'. 부산의 극단 '새벽'이 카이 홍 원작의 희곡을 뮤지컬 형식의 연희극으로 재구성해 '히로시마 메시지' 라는 이름으로 오는 8월 14일 반전서울대회 개막공연으로 올린다. 장소는 서울대 문화관 대강당.
현해탄 건넌 피폭 한국인 이야기
1960년대의 어느 때, 한국인 피폭자 최영주는 방사능 질환을 치료하기 위해 일본에 밀입국하다 일본 해경에 검거된다. 외견상 아무런 이상이 없지만 그녀는 원폭 피폭자이다.
어린시절 일본에 징용으로 끌려간 그녀의 부모는 어린 두 딸과 함께 히로시마 원폭 현장에 있었다. 죽음의 현장에서 어머니가 자신을 온몸으로 감싸 안은 덕택에 그녀는 겉모습 멀쩡하게 살아났다.
하지만 한국에 돌아와 성인이 된 뒤에도 그녀는 외부세계와 교통하지 못하고 우울한 세월을 보낸다. 그리고 결혼 후에도 기형아 출산을 경험해야했다. 이러한 것들이 그녀가 일본 밀항을 결심하게 만든다. 밀항 후, 일본 정부의 치료를 요구하며 본국 강제 송환을 거부하자 그녀는 일본 현지 언론의 주목을 받게 된다.
"한국인 여성이 일본 밀입국을 위해 거짓 핑계를 꾸며냈다", "강제 징용으로 일본에 끌려온 한국인 피폭자가 일본 정부에게 일본인 피폭자와 같은 치료와 배상을 요구하러 왔다"라는 두 가지 평가가 엇갈리는 가운데 한 일본인 인권 변호사의 구원의 손길이 뻗어오는데...
노래, 춤, 연기 어우러지는 독특한 형식
이 작품은 한 개인의 삶이 어떻게 역사와 맞닿아 있는 지를 보여준다. 전쟁, 피폭자, 한일 관계 등 복잡하고 무거운 소재를 다루지만 노래, 춤, 연기가 함께 어우러지는 연희극 특유의 역동성 덕에 결코 무겁게 만 느껴지지 않는다.
또한 극을 열고, 개입하고, 이끌어 가는 '길눈이'들의 역할 설정은 다른 작품들에서 쉽게 볼 수 없는 톡특한 기법으로 주목을 끈다. 여기에 웅장한 노래를 만들어 줄 코러스라인이 극의 재미를 더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극단 새벽 주최 '아시아 연극인 페스티벌' 이번 대회 모태
극단 새벽은 1995년부터 '아시아 연극인 페스티벌'을 주최해 오며 일본, 베트남, 중국 등 동아시아 지역의 문화-예술인들과 꾸준히 교류해 왔고 이것이 이번 8.15 반전서울대회의 실질적 모태가 되었다.
'히로시마 메시지'는 오는 8월 14일 공연을 시작으로 전국 순회공연과 일본공연을 계획하고 있다.
공 연 개 요
□ 재구성·연출 / 이성민
□ 연기지도 / 윤명숙
□ 영상지원 / 김희진
□ 작곡 / 조익래
□ 노래지도 / 우창수
□ 기획·조명 / 천영숙,
□ 무대장치·음향 / 김지수
□ 출연 / 전상미(최영주), 변현주(시무라), 황정아(이께다), 이현식(쿠크 브라운/신부),
임태성(오까다/변호사) 김아람(길눈이1), 배민수(길눈이2), 김은란(길눈이3),
이종성(길눈이5)
코러스 라인(합창단):조혜림, 배수진, 박상옥, 임유리, 박미경, 류현우
◆ 공연일정: 8월 14일 (목)
◆ 공연장소: 서울대학교 문화관 대강당
◆ 사전제작후원권: 10,000원
◆ 관람문의: (051)806-5919
■ 본 공연은 사전제작후원 시스템에 의해 제작됩니다.
사전제작후원권이 없는 분은 공연장 입구에서 관람권(1만원)을 구입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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