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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5차 수요집회, 서울대공원미화노동자의 고용승계 보장하고, 노조탄압 중단하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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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역업체 변경후 고용승계없어 하루아침에 해고자로
봄나들이 나온 사람들의 한가로운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서울대공원, 그 한편에는 하루아침에 일터를 빼앗긴 환경미화 노동자들의 절박한 투쟁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과천 서울대공원에서 10여년 넘게 청소미화를 맡아온 노동자 30여명이 관리사업소 소장실에서 '고용보장'을 요구하며 항의농성을 진행했습니다. 서울대공원 개원 이후 10여년에서 20년까지 동물분뇨와 온갖 오물을 수거하는 등 험한 일을 해온 이들은 용역업체인 대원관리가 대공원과 청소용역계약을 맺고 고용승계를 거부하자 농성에 돌입한 것입니다. 지난 4월 16일 퇴근 무렵 환경미화 노동자들은 대공원 환경팀장으로부터 "새 용역업체로 대원관리(주)가 선정되었으니 취업의사가 있는 사람은 개인적으로 찾아가 접수하라"는 일방적인 통보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다음날 출근해보니 이미 51명의 다른 외부 노동자들이 일을 하고 있었고, 이렇게 노조 조합원들인 이들 30여명의 노동자는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고 말았습니다.
대원관리, 노동자들 노예처럼 부려먹어
이번에 낙찰된 대원관리는 지난 2002년 웅비환경(주)이 새 용역업체로 낙찰되기 전까지 15년동안 대공원과의 청소용역계약을 맺어온 업체였습니다. 한달 임금 50만원에 연월차, 시간외 근무 등 각종 수당도 없이 월 2회의 휴일로 노동자들을 부려오다 2002년 문제가 불거져 용역계약이 해지된 바 있습니다. 대원관리의 횡포는 이뿐만이 아니라 지난 97년에는 고용하지 않은 사람을 고용한 것으로 문서를 위조, 임금을 빼돌려 온 것이 밝혀져 이 회사 이사가 수원지방법원에서 실형을 선고받기도 했습니다. 당시 빼돌린 임금은 92년부터 99년까지 총 55회, 1억5천1백여 만원에 달합니다.
그럼에도 대원관리는 계약해지 당시 십년이상 근무해온 노동자의 퇴직금도 지급하지 않았고, 이에 노동자들이 퇴직금 지급 소송을 진행하자 오히려 퇴직금액만큼의 공탁금을 걸어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진행하고 있는 악덕 기업입니다.
최저낙찰제로만 선정하는 조달청, 노조 탄압 일삼는 서울대공원
조달청은 과거 임금탈취나 부당해고 등으로 대원관리가 노동자들과 갈등을 빚어왔고 퇴직금 미지급 관련 소송이 진행이라는 사실을 모두 알고 있음에도 오직 최저낙찰제만 적용해 대원관리를 선정했다고 합니다. 대원관리가 노무관리에서 문제투성이라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조달청이 이를 무시하고 입찰을 제한하지 않은 것은 잘못입니다.
이번 일은 대공원측과 대원관리가 결탁해 노조를 와해시킬 목적으로 2002년 한 해만 용역업체를 잠시 바꾸고 대원관리를 다시 용역업체로 낙찰한 것입니다. 2002년 용역업체로 낙찰된 웅비환경 회장은 노조 대표와의 면담에서 "노조를 해체하면 임금을 100% 인상해주겠다"는 제안과 동시에 "대공원 측에서 그런 요구가 있었다"는 말을 흘린 적이 있었고, 현재 대원관리는 농성 중인 노동자들을 상대로 "노조를 탈퇴하면 17명에 한해 고용해줄 수 있다"는 말을 공공연히 하고 있는 것입니다.
2001년, 그리고 2003년. 서울대공원 시설관리 노동자들의 투쟁은 승리할 것이다.
서울대공원 시설관리 노동자들은 2001년 4월 노조를 결성하고 단체협상 결과 임금인상과 주1회 유급휴일을 따냈습니다. 그러나 대원관리는 그 해 12월 31일 대공원과의 용역계약이 만료되자, 52명 조합원들을 퇴직금도 지급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정리해고 했고, 이후 노동자들은 정리해고 다음날부터 대공원에서 25일간의 힘겨운 농성을 벌인 끝에 2002년 새 용역업체로 낙찰된 웅비환경으로부터 고용승계를 따낼 수 있었습니다.
현재 시설관리 노동자들의 요구에 대해 대공원은 '법적 하자가 없으니 중재를 서줄수는 있으나 고용승계 100%를 요구할 수는 없다'고 나오고 있으며, 대원관리는 '취업을 하고 싶으면 노조를 탈퇴하라' 고 강요해 벌써 조합원 중 몇 명이 조합탈퇴확인서를 요구해왔습니다. 이번에 입찰을 진행한 조달청 역시 '대원관리에 문제가 있다'면서도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때까지 퇴직금을 안주려고 9-11개월 단위로 계약해왔고 이번에 1년 단위 계약을 했는데 단 11일이 모자른다는 이유로 연월차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이에 시설관리 노동자들은 2001년의 투쟁의 성과를 이어받아 2003년도 악덕기업 대원관리 규탄하고, 고용승계 이룩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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