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서울을 만들기 위해 지금 한창 청계고가도로가 철거 중이다. 청계천이 복원되면 평화시장의 모습도 변하지 않을까? 70년 11월 전태일열사가 '나는 돌아가리라'고 다짐했던 평화시장.
거기에 걸린 대형 사진 속의 가족은 무척이나 평화롭고 행복해 보인다. 저 푸른 초원 위에 하늘 향해 두 팔 벌리고 노래하는 가족이 마냥 부럽다. 하지만 행복은 그림 속에서나 가능한 것인가? 시장에서 쏟아져 나오는 쓰레기를 치우는 노동자의 얼굴은 지쳐 보인다.
쓰레기 더미에서 돈이 될만한 것은 아무래도 파지가 만만하다. 따로 골라내어 수레에 싣고 고물상으로 가면 작으나마 손에 몇 푼을 쥔다. 가난한 이는 거기서 행복이라 하기엔 너무 초라한 안도를 얻는다.
일상의 고단함일지언정 일자리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작은 행복이겠다. 안정된 일거리가 있다면 가난하지만 우리 나름대로 아름답게 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