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 A : 노동조합 때문에 우리 경제가 망해 가는 거 알아?
노동자 B : 00자동차 다니는 노동자가 노동자냐? 귀족이지.
노동자 C : 노동조합이 뭐야?
노동조합에 가입하면 놀아도 일당 챙겨줍니까?
그런 거 못할 바에야 난 그딴 거 필요 없어.
노동자 D : 외국인 노동자가 너무 많아.
노동조합이 외국인들 다 내쫓아내야 되는 거 아냐?
나는 건설현장에서 건설노동자를 무수히 만나고 있다. 지난 8월 달부터 건설노동조합에서 현장조직가로 활동하기 때문이다. 물론 많은 건설노동자들이 노동조합이 수고한다고 어깨도 뚝 쳐주면서 격려하는 분도 많지만, 위와 같은 시각을 갖고 있는 분들을 숱하게 보게 된다.
주변의 가족, 친지, 친구들과의 만남의 자리에서도 이런 비슷한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자기가 노동자이면서도 노동자의 눈으로 세상을 보기보다는 자본가의 눈으로 그리고 보수언론의 눈으로 세계를 보는 분들이 굉장히 많다고 느끼는 요즘이다.
이를 타파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할까? 곰곰이 생각해본다.
민주노총에서 주간으로 발행되는 신문 '노동과 세계'라도 수천 부 구입하여 시민들에게 배포를 해 볼까? 하는 생각이 얼핏 든다.
'대안 언론매체'를 만들어 볼까? 하는 생각도 들고...
여하튼, 자본과 권력의 무차별적인 여론몰이와 홍보기제가 사람들의 생각을 좀 먹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상황에서 노동자들의 투쟁과 파업에 대해 고운 시선을 받기란 쉽지 않을 것 같다. 똘레랑스를 기대하기 어렵겠다는 생각이 든다.
한번 진보진영이 총력을 기울여서 노동자 교육, 대시민 교육을 장기적으로 진행하면 어떨까? 생각해 본다. 정말 총력을 기울여서....
예를 들어 우리나라 민주노조 중에 10만 명의 조합원이 가입되어 있는 조합이 있다. 이들 조합원이 한 달에 10,000원의 특별 조합비를 내면 10억 원이다. 1년만 특별한 사업을 위해 월 10,000원씩 낸다면 120억 원이다(10억원*12개월). 120억 원을 노동자교육, 시민교육을 위해 써보자.
노동과 세계를 대량으로 구입하여 전국의 시민들에게 나눠주든, 아님 매월 그 달의 사회적 이슈에 대해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특별강좌를 열든지 해보자. 어떤 결과가 나올지 굉장히 궁금해진다.
이런 특단의 조치가 진보진영에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아니면 적어도 미래의 주역들인 대학생, 고등학생, 중학생, 초등학생 등 10대·20대의 젊은이들이 진보적인 가치관을 습득할 수 있는 기회를 진보진영에서 많이 제공해 보자. 공교육 체계를 이용하던지, 사회교육 체계를 활용하던지...
진보진영이 갖고 있는 역량을 모아, 자본의 논리를 깨뜨리는 다양한 활동이 펼쳐지길 기대하며...
내가 살고 있는 안산에서 노동자의 의식과 시민의 의식을 바꿔보기 위한 실천활동을 해 볼 것을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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