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광주공장에 배포한 홍보물
문제는 고용이다!
7개 업체 400여명 정리해고와 사내하청노조 결성
현장은 지금 비정규직 문제로 들썩이고 있습니다. 그동안 법의 사각지대에서
열악한 임금과 복지에 고통받아온 비정규직 동지들이 자신들의 당연한 권리를
찾기 위해 노동조합을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축하할 겨를도 없이 사측의 현장
여론 왜곡과 탄압으로 얼룩지고 있습니다.
사측은 비정규직 노조로 인해 회사와 정규직 조합원들에게 악영향이 미칠 것이
라면서 정규직노동자들과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대립시키려 하기까지 하고 있습
니다.
냉정하게 봅시다. 지금 광주공장의 문제는 무엇인가?
지금 광주공장의 가장 커다란 문제는 무엇입니까? 또 그것은 비정규직의 대량
정리해고와 어떤 관련이 있습니까? 왜 13년만의 흑자가 기록된 올해 대규모 계
약해지가 가시화되고 있습니까?
결론부터 말하면 "문제의 핵심은 고용이며 그 책임은 사측에 있다."는 것입니
다.
현대자본과의 통합, 다임러와의 합작사 설립, 주력 차종 부재, 구조조정 가능
성 증대, 김대중 정권 말기 등 앞으로 광주공장은 존폐의 위협속에 직면해 있
습니다. 이 때문에 조합원들은 줄기차게 광주공장의 발전전망에 대해 사측의
신뢰할 만한 대안제시를 요구해 왔습니다.
왜 우리가 그토록 광주공장 발전전망에 대한 투쟁을 이야기해 왔는가?
바로 광주공장에서 일하고 있는 조합원들의 "고용"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광주공장의 축소 내지는 폐쇄의 길이 예측되는 상황에서 사측은 아무런 중장기
적 대안을 제시하지 않고 말뒤집기, 눈가리기식의 땜질만으로 신뢰를 저버려
왔습니다.
사측은 정정당당히 말하라!
사측은 광주공장 발전전망과 고용 문제에 대해 조합원들의 비판의 소리가 높아
지자 비정규직 문제로 몰아가면서 현장여론을 왜곡시키려 하고 있습니다. 사측
은 장기적 계획과 고용대책을 외면해 왔음에 대해 솔직히 사과하고 대안을 제
시해야 할 때입니다. 아니, 당장 LCV 약속부터 이행해야 할 것입니다.
조합원동지여러분! 사측은 지금 무엇을 노리고 있습니까?
사측은 그동안 약속을 저버리고 외면해온 광주공장조합원들의 고용 문제를 비
껴갈 기회를 노리고 있습니다. 비정규직 문제로 국면 전환을 시도하면서 효과
적으로 현장을 파고들고 있는 것입니다. 비정규직과의 갈등을 유발하여 현장
을 분열시키고 노동조합활동을 위축시키려 할 것입니다. 절대적으로 단결이 필
요한 때입니다.
비정규직의 문제와 광주공장의 발전전망의 문제는 별개가 아니다!
사실 비정규직을 계약해지 하는 것도 광주공장 발전전망에 대한 경영진의 무능
함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조합원들이 이를 요구한 것이 벌써 언제부터인데, 무
책임 무능경영으로 이를 외면하다가 결국 비정규직을 시발로 하여 서서히 노동
자 모두에게 책임을 던지려 하고 있습니다. 도대체 비정규직을 빼면 광주공장
장기적 계획이 수립된단 말입니까?
우리는 사측에 물을 수밖에 없습니다. 비정규직의 해고 이후 전환배치로부터
시작되는 구조조정이 시작되는 것이 아닌가 라고.
사측에 묻습니다.
진정 사측은 조합원들의 고용에 대해 얼굴들고 할말이 있는가?
조합원들이 고용에 대해, 광주공장의 미래에 대해 느끼는 불안을 모르는가?
사측의 약속파기와 눈가리기식 땜방에 조합원들의 불신을 백분의 일이라도 헤
아리고 있는가?
정작 답해야 할 것을 피하면서 엉뚱한 논리를 펴고 있다.
사측이 답해야 할 것은 무엇입니까? "광주공장 발전전망과 대안의 제시, 고용
대책"입니다. 그러나 사측은 온갖 이유와 눈가림과 거짓말로 답해야할 것에 대
해 회피해 왔습니다.
이로 인해 누적되어 온 조합원들의 고용에 대한 불안을 이용하여 이제는 같은
노동자(비정규직)들을 배척하도록 이간질시키는 뻔뻔한 짓을 하고 있는 것입니
다.
서서히 전환배치 계획이 드러나고 있다.
12월 4일 사측이 소형차에서 비정규직 철수로 인해 발생하는 공간을 '지원부
서, 일이 없는 부서'로부터 파견받아 돌리겠다면서 구체적인 인원계획까지 이
야기한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비정규직 철수는 곧 전환배치로 이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사실 사측이 의도한 것이 이것뿐이겠습니까?
또 사측은 지난 8월, 비정규직을 빼고 T/TIME을 3.2에서 4.0으로 다운을 통해
10*10으로 간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지난 고용안정소위원회에서는 비정규직을
빼도 잔업은 불가능하다고 말을 바꾸었습니다. 이미 사측에 대한 조합원들의
신뢰를 땅에 떨어진지 오래되었습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지금 비정규직 문제
로 여론을 몰고가다가 차후에는 또 어떤 불가피론을 바탕으로 현장과 조합원들
을 공격해 올 것인가라는 점입니다.
조합원 동지 여러분! 지금은 단결하여 사측과 투쟁할 때입니다.
13년 만에 흑자라고 합니다. 이것은 4700조합원들의 피와 땀이 있기 때문입니
다. 아울러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열악한 조건 속에서도 함께 일했기 때문입니
다. 그러나 1차로 비정규직, 2차로 정규직에 대한 구조조정이 가시화되고 있
는 상황이 닥쳐오고 있습니다.
광주공장에서 일하고 있는 모든 노동자들의 고용과 생존을 위하여 단결하여 싸
워야 할 때입니다.
사측의 기만적 행위가 도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조합원들의 단결된 힘으로 경
영진의 머릿속에 '노동자들의 고용과 생존을 위한 대책'을 새겨 넣을 때까지
투쟁해야 할 때입니다.
오로지 현대자본 전체의 이해관계만을 가지고 광주공장의 전망을 논할 수는 없
습니다. 또한 비정규직의 문제를 '비용'의 문제로만 볼수도 없습니다. 광주공
장 조합원들의 고용을 외면하는 발전전망은 있을 수 없숩니다. 마찬가지로 노
동자를 비용절감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정규직노동자들에게는 예외일수
없다는 것 또한 분명히 새겨야 하기 때문입니다.
현장제조직에 호소합니다.
[현장의 힘]은 비정규직노동자들과의 연대투쟁을 지지합니다. 적어도 아무런
생계의 대책 없이 비정규직이라는 이유로 길거리로 내쫓겨나는 것을 노동자의
양심으로 그냥 보고 있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또한 사측이 이 기회에 조합활
동을 무력화하고 현장을 분열시키려는 것만큼은 막아내야 하기 때문입니다.
현장제조직에 호소합니다.
현장을 집요하게 파고드는 사측의 악의적 선전과 분열책동은 결국 노동조합활
동은 물론 이후 전조합원의 고용에 직접적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현장여론을
호도하는 사측에 맞서 고용과 생존권을 위한 투쟁에 함께 나설 것을 호소합니
다.
2001. 12. 6.
광주공장 현장의 힘 의장 박 주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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