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청 앞에서 집중투쟁을 전개해왔던 서울대공원지부의 투쟁이 서울대공원으로 옮겨왔다. 새로운 결의로 집회투쟁을 진행한 1월 13일 하얀 눈으로 덮인 서울대공원은 유난히 눈부셨다. 그 아름다운 배경위로 9개월간의 해고투쟁을 진행하고 있는 늙은 노동자들의 투쟁이 펼쳐졌다.

오늘은 서울대공원 지부장님 표현대로라면 "해고투쟁 한지 9개월에서 딱 3일 빠지는 날"이다. 악덕업체인 대원관리가 다시금 용역계약을 따내고 노동조합의 조합원만 선별해서 집단적으로 해고한 것이 벌써 작년 4월의 일이다. 그간 안해본 것이 없다. 서울대공원 앞 천막농성, 시청 앞 거리농성, 시청 점거투쟁, 삭발투쟁, 시청 앞 천막투쟁... 5~60대 노동자들의 투쟁은 젊은 노동자들의 그 어떤 투쟁보다도 더 강고했고, 흔들림 없이 유지되어왔다.

집회에서 마이크를 잡은 한 여성노동자는 "작년 한해 돈은 못벌었지만, 시청 앞에서 참 많은 세상 구경을 했다. 후회는 없다."라고 이야기하면서 "그런데 돈 있는 사람은 보호해 주면서 한푼한푼 벌어 살아가는 사람, 열심히 일하겠다는 사람을 20년이나 일한 직장에서 내쫒는 심보를 이해할 수 없다. 이 관리사무소 앞에만 서면 심장이 뛰고 눈이 빙글빙글 돌아 말을 제대로 할 수가 없다"며 그간의 분노를 쏟아냈다.

관리사무소 앞에서 준비된 일정에 따라 간단히 집회투쟁을 마친 후 대오는 곧바로 소장실 점거투쟁에 돌입했다. 그러나 이러한 낌새를 알아차린 서울대공원 측은 현관문을 쇠사슬로 걸어잠그고, 공익들을 배치해 노동자들의 점거투쟁을 사전에 차단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이에 대오는 현관 앞 연좌농성에 돌입했다. 소장의 면담이 성사되기까지는 이 자리를 뜰 수 없다는 결의를 다지며 다시 집회를 시작했다. 참가단위들의 연대발언이 이어지는 동안 관리과장으로부터의 면담 요청이 들어와, 대오는 집회를 마무리하고 대표자 면담투쟁에 들어갔다.

9개월여 서울대공원 투쟁과 함께 한 비닐 한장 씌워져있지 않은 천막 안은 밖의 추위를 전혀 막아주지 못하고 있었지만, 노동자들은 "괜찮다. 괜찮다. 춥지 않다"를 연발했다. 업체가 계속 바뀌어도 비정규직으로 20여년을 서울대공원에서 궂은 일을 도맡아 일해온 시설관리노동자들. 이 투쟁이 승리할 것을 확신한다는 서울대공원 노동자들의 믿음을 현실화시키는 것은 우리 모두의 연대투쟁임을 다시금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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