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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일반노조 이마트 수지점분회 동지들

:: 2006-07-27   조회: 2708

2월 3일 민주노총 경기지역일반노동조합 사무실에서 신세계이마트 수지점 분회 조합원인 고경희, 이명희, 이종란, 최옥화 동지를 만났습니다. 수지점 분회가 결성된 이후에 사측의 탄압으로 이종란 동지는 부당해고를, 다른 세 동지는 3개월 정직의 부당징계를 받았습니다. 노조탄압과 부당징계에 맞서 네 분의 동지들은 지속적으로 투쟁을 하고 있고요. 화,목,토요일에 정기적으로 모여 토론과 교육을 하고 있답니다. 인터뷰를 위해 이 자리에 참석했습니다.

1. 각자 소개를 해주시겠어요.

경기일반노조에서 법규를 담당했었구요. 2004년 8월에 이마트 캐셔로 입사했습니다. 유일하게 미혼입니다.^^(이종란) 일반조합원입니다.^^(고경희) 분회장을 맞고 있습니다. 2003년 7월 9일에 이마트 수지점이 오픈한 때부터 캐셔로 일했습니다. 2004년 3월에 경기일반노조에 가입했구요.(최옥화) 분회 총무를 맡고 있습니다. 2003년 7월 수지점 처음 생긴 때부터 일했습니다. 노조에는 2004년 4월 1일에 가입했구요.(이명희)

2. 그러면 분회 결성 이전에 조합에 가입했던 건가요?

분회는 2004년 12월 21일에 창립총회를 가졌습니다. 그러나 그 전부터 일반노조 조합원이었구요. 민주노총에 상담을 의뢰하였다가 노조에 관심을 갖게 되어 가입하게 되었습니다.

3. 어떤 상담이었나요?

캐셔로 입사했는데 사측에서 청소 업무를 시키더라구요. 구역을 정해주면, 자기 구역 안에서는 종류별로 나누어진 수세미를 이용해서 먼지 한 톨 없이 청소를 해야 했습니다. 청소하는 데에만 2~3시간 걸리는 거죠. 그것도 업무 시간이 아니라 휴식 시간에 청소를 시켰습니다. 입사할 때에는 당연히 없던 내용이었습니다. 청소하고 있으면 지나가던 사람들이 쓰레기를 아무렇게나 던지고 인격적인 모욕을 줍니다. 이 건 아니다 싶어서 캐셔들을 조직해서 사측에 단체로 항의를 했습니다. 그리고 항의를 해서 회사가 해고와 같은 부당한 징계를 할 수 있는지 민주노총에 상담을 의뢰했구요.    

4. 현재 근로조건은 어떤가요?

캐셔는 1년 계약직의 비정규직입니다. 월급 70여만원을 받고 있는데, 토요일 일요일도 쉬지 못하고 연장근무까지 하고 있습니다. 계산업무의 특성상 고객의 불만을 모두 들어야 하는 스트레스도 만만치 않구요. 회사는 이혼을 했다는 이유로 아주 당연하게 입사를 거부합니다. 청소 업무도 입사 때에는 얘기가 없던 것이지요.

5. 분회 결성 과정을 말씀해 주세요.

상담 이후에 캐셔들이 조합원으로 가입해서, 회사는 모르게 활동을 했습니다. 결성 전에 조합원 교육도 몇 차례 있었구요. 다만 7개조로 나뉘어 교대 근무를 했기 때문에 조합원들이 한 자리에 모이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분회 결성을 위해 회사 몰래 조합원들끼리 준비를 했습니다. 조합원이 22명이 되면서 정식으로 분회 창립 총회를 가졌습니다.

6. 분회 창립 총회를 하자마자 사측에서의 탄압이 아주 심했던 걸로 알고 있는데요.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시겠어요?

결성 이후 2주 동안은 정말 한 편의 드라마였어요. 회사에 들어가면 입구에서부터 보안직원 십수명이 둘러싸고 계속 감시를 했죠. 직원들만 들어갈 수 있는 탈의실이나 휴게실에서는 더욱더 노골적이고 악랄하게 감시를 하구요. 조합원 한 명당 대여섯 명의 보안직원들이 무리지어 따라다니면서 어디로 이동하는지, 무엇을 하는지 계속 무전기로 연락을 하더라구요.  감시와 미행은 회사에서만 있었던 건 아니에요. 감시차량이 집에까지 따라붙어서 미행을 했습니다. 신원을 파악할 수 없는 사람들이 집에 계속 찾아오고, 가족들까지도 협박을 했습니다. 직접적인 폭력은 사용하지 않는 대신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주는 거에요. 노이로제에 걸려서 정신병원에 단체로 찾아가기도 했습니다. 지능적으로 공포심을 유발하면서 조합원을 협박하는 것이지요. 천막농성을 하는 동안에는 이유를 알 수 없는, 아니 너무 뻔하게 보이는 두 번의 차량 사고가 있었습니다. 경기일반노조위원장과 분회장의 차량에는 압정들이 박혀있기도 했어요. 대형 사고를 의도한 것으로 보였지요. 결국 우리 네 명만 남고 모두 조합을 탈퇴했습니다. 탈퇴한 조합원들에 대해서도 계속적인 감시와 관리를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가족 및 친지들까지 위협해서 노조탈퇴 압력을 넣고 있습니다.
부당해고와 징계 외에도 회사는 업무방해를 이유로 조합원들을 고소했습니다. 이 때문에 수원경찰서 지능범죄수사과에 출두해야 했습니다. 출입금지 가처분 신청도 한 상태입니다.

7. 주위의 시선은 어떤가요?

함께 노조를 결성했다가 탈퇴한 동지들은 심정적으로는 지원을 하고 있을지라도 개개인의 약점을 이용한 회사의 압력과 감시 때문에 용기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자본의 힘때문인지 미행과 감시, 협박의 명박한 증거가 있는데도 경찰이나 공무원들은 오히려 수수방관하는 입장이구요. 정말 현실은 냉정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8. 사측의 부당한 노조 탄압과 인권유린 행위에 대해서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요?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넣었구요. 부당노동행위와 감금을 이유로 서울지방검찰청에 고소를 했습니다. 현재는 수원지검으로 이관되었구요. 수원지방노동사무소에도 진정을 넣은 상태입니다.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 노동조정신청도 지속적으로 했습니다. 1월 14일에 노동조합을 인정하고 노조활동을 보장하라는 조정권고안이 나왔는데, 사측은 모든 협상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사측의 거부에 따라 파업을 할 수 있게 되었지만, 16일에 3개월 정직의 징계가 내려졌습니다. 구제 신청도 한 상태입니다.
한 편 이마트 공대위 차원에서 이마트 본사 앞에서의 집회와 수지점에서의 천막농성 및 집회, 촛불시위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마트 각 영업점에서의 1인 시위도 계속 하고 있습니다. 삼성 자본이 제일 경계하는 것이 이미지 추락이라고 판단해서 언론을 통한 여론 작업도 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KBS 미디어포커스와 시사투나잇에서도 비중 있게 다루었구요. 물론 사측에서도 이를 의식해서인지 방송 이후에 부당징계를 내리는 등 여론을 의식해서 지능적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말입니다.

9. 연대투쟁도 활발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습니까?

삼성일반노조 김성한 위원장 및 삼성SDI 박경렬 동지를 비롯하여 삼성 계열사의 동지들이 적극적으로 연대하고 있습니다. 무노조경영에 방점을 찍는다는 의미에서도 앞으로도 연대투쟁에 중점을 둘 것입니다.

10. 끝으로 하고 싶은 말씀.

우리 아이들 학비를 마련하기 위해서 일을 시작했는데, 주부라는 이유로 열악하고 부당한 근로조건에 일할 수 밖에 없는 여성 비정규직 노동자의 현실을 절감했습니다. 노동조합을 결성할 권리라는 당연히 인정되고 보호받는 권리를 주장하는 것이 왜 현실에서는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인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끝까지 투쟁하고 버티면 반드시 승리할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 억울해서라도, 우리가 옳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서라도 끝까지 투쟁해야지요. 그래도 이런 투쟁 속에서 정말 뜻을 함께 하고 믿을 수 있는 동지를 얻었다는 것이, 사람을 얻었다는 것이 정말 기쁩니다. 많이 동참해주세요!!

편집국 | 전국불안정노동철폐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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