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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불안정노동철폐연대

투쟁/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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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진중공업은 정리해고자들을 복직시키겠다고 하면서 사실상 노예계약서와 같은 서약서에 서명을 해야 한다면서 사회적으로 한 약속을 어기려고 하고 있다. 미디어오늘                      한진중공업은 노예서약서 폐기하고 약속을 지켜라!



  2011년 수많은 노동자들은 희망의 버스에 몸을 실었다. 85호 크레인 위에 올라가 목숨을 건 농성을 하고 있는 김진숙 지도위원을 응원하기 위해서였다. 그 과정에서 많은 이들은 정리해고제도가 얼마나 심각한 제도인지 알게 되었다. 긴박한 경영상의 이유에서가 아니라 영도조선소를 폐쇄하고 필리핀 수빅공장으로 이전하기 위해서 만들어낸 수치상의 위기로 노동자들의 삶을 송두리째 무너뜨리고 있다는 것을 보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래놓고 조남호 회장은 정리해고 다음 날 수백억의 주식배당 잔치를 벌였다. 많은 이들은 한진중공업 정리해고를 철회하라고 외쳤고, 물대포와 최루액과 차벽과 공장의 담벼락을 뛰어넘은 그 외침으로 결국 한진중공업은 정리해고자들을 복직시키겠다는 약속을 하기에 이르렀다.

  그리고 1년이 흘렀다. 11월 9일이면 정리해고자들을 복직시켜야 하는 날이다. 그런데 최근 한진중공업은 정리해고자들을 복직시키겠다고 하면서 사실상 노예계약서와 같은 서약서에 서명을 해야 한다면서 사회적으로 한 약속을 어기려고 하고 있다. 그 서약서의 내용을 보면, ‘사용자의 근무지 변경이나 부서이동에 동의한다’거나 ‘신체검사 또는 신원조회 결과 부적격으로 판정된 경우, 수습기간 또는 수습 종료 후 종업원으로서 부적격이라고 판단한 경우 회사의 어떠한 처분도 감수한다’는 등의 내용으로서 노동자들을 마음대로 해고하고 전적시키겠다는 것이다.

  이런 노예서약서는 기본적인 신의에도 위배되는 것이며, 그동안 한진중공업 해고노동자들의 복직을 기다려왔던 수많은 노동자들의 바람도 짓밟는 행위이다. ‘희망의 버스 사법탄압에 맞서는 돌려차기’와 각 시민·사회단체, 그리고 희망의 버스에 탑승했던 개인들은 노예계약서를 파기하고 복직합의를 지키도록 촉구하고 있다. 11월 7일 ‘한진중공업 노예서약서 폐기와 해고자 전원복직 촉구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해서 한진중공업 본사 앞 일인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쌍용자동차 23명의 죽음을 가슴아파하고 함께 단식하는 마음으로, 송전탑 고공농성자들의 안전을 기원하며 울산으로 달려가는 마음으로, 재능 농성장에서 울고 웃는 마음으로, 정리해고와 비정규직 없는 사회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후의 한순간까지 힘을 모아야 한다. 약속을 밥 먹듯이 어기는 자본가들에게 노동자들의 분명한 경고가 전달되고, 다시는 노동자들과의 약속을 쉽게 어기지 못하도록 다시 힘을 모아야 할 때이다.


* 리스트의 사진은 미디어 오늘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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