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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3월 8일은 98주년 세계 여성의 날이었습니다. 98주년 세계 여성의 날은 비단 기념일로 기억되는 것이 아니라 여성들의 투쟁의 날로 자리매김 되어야 합니다!민중언론 참세상

2006년 3*8 여성의 날을 맞아
신자유주의에 맞선 여성들의 투쟁을 강화합시다!!!



98년 전의 3월 8일.

“만약 우리가 남성과 같은 일을 하고 같은 임금을 받을 수 있다면, 노동조합을 만들고 가입할 수 있다면,
산전산후 휴가를 받고 아이를 탁아소에 맡길 수 있다면, 모든 투표에 참여할 수 있다면,
우리의 성(sexuality)과 수태를 조정할 권리가 있다면
이것 모두는 바로 우리 할머니와 어머니의 피나는 투쟁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 1910년 코펜하겐에서 열렸던 3․8 여성의 날 기념대회 연설 중에서-


19세기 중반, 미국에서는 방직공장 노동자중의 23%만이 남자였고 나머지는 여성과 어린아이들이었습니다. 이들은 남성노동자의 반정도의 수준인 낮은 임금을 받으면서도 먼지 악취가 가득한 지하실에서 빵 대신 먼지를 먹으며 출입문까지 잠겨 감금된 채 모든 위험을 무릅쓰고 일을 해야 했습니다. 귀부인들의 화려한 외출복에 번쩍이는 단추를 다느라 눈이 머는 여성이 있어도 여성노동자에게는 노동조합을 결성할 권리도, 선거권도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급기야는 트라이앵글이라는 한 피복회사의 기숙사에서 여성노동자 146명이 불에 타 죽는 참혹한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분노에 찬 1만 5천여명의 여성 방직노동자들은 미국 루저스 광장에 모여 10시간 노동제 쟁취, 안전한 작업환경 요구, 성, 인종, 재산 교육수준과 관계없이 누구에게나 평등한 선거권, 노동조합 결성의 자유 등을 요구하며 일어섰습니다. 미국의 자본가들은 군대까지 동원하여 이들을 저지하려 하였습니다. 그러나 군대와의 대립도 두려워하지 않은 여성 노동자들의 피맺힌 절규와 굳건한 대오는 힘으로 저지되지 않았습니다. 이날의 투쟁은 결국 전 의류 노동자의 총파업으로 번졌고 2년 후인 1910년 마침내 의류 노동자 연합의 탄생으로 여성노동자들의 요구는 결실을 보았습니다.
여성들은 여성 노동운동의 기폭제가 된 이 날을 세계 여성의 날로 정하여 선포하였고 이후 매년 3월 8일은 98년 전 방직공장의 여성 노동자들의 연대와 투쟁의 정신을 이어받아 전 세계에서 여성들의 당면한 요구와 목소리들이 동시다발적으로 터져나오는 날이 되었습니다.


2006년 3월8일 여성의 날!


그리고 98년이 흐른 오늘, 이 땅의 여성들의 삶은 어떠합니까? 여성 상위 시대라고 하며 언론에서는 호들갑스럽게 여성의 정치세력화를 기사화하고 있지만, 여성인력활용으로 포장된 신자유주의 여성정책은 저임금․불안정 노동의 자원으로 여성들을 적극 활용하고 있을 뿐입니다. 전체 여성노동자 중 70.5%가 임시일용직이며, 임금은 남성의 63%, 노조가입률은 5.2%에 불과하다는 통계수치는 신자유주의가 양산하는 빈곤과 불안정노동이 여성에게 집중되어 있음을 보여줍니다. 그동안 여성은 가사노동 및 온갖 무급노동을 수행해 왔으며 끊임없이 노동을 해야만 했음에도 불구하고 부차적인 노동력으로 취급받아 왔습니다. 여성이 가사노동과 양육의 일차적인 책임을 전담하게 되는 현실은 여성을 해고하기 쉽고, 마음대로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는 노동력으로 취급하는 근거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그 결과 여성은 가사노동과 저임금․불안정 노동이라는 이중부담을 감수해야 하고, 그 대가로 여성에게 돌아오는 것은 빈곤의 나락뿐입니다.
최근 저출산이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노무현 정부는 끊임없이 여성들의 출산을 독려하기 위한 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그러나, 정작 저출산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여성들의 삶의 조건에는 침묵하고 있을 뿐입니다. 소위 사회 양극화를 해결하기 위한 장기적 정책개혁의 초기 과제로 채택된 노무현 정부의 저출산․고령화 대책은 결국 여성의 출산의 임무와 보살핌의 임무에 대한 강조를 통해 노동력 부족과 과중한 노인케어 부담을 해결하겠다는 것에 다름아닙니다. 사회적 일자리 등의 형태를 통해 공급되고 있는 보육과 간병 등의 일자리가 대부분 여성들에게 그것도 저임금과 불안정한 노동의 형태로 집중되고 있는 현실은 이를 증명합니다. 빈곤의 완충 장치이자, 재생산 비용을 감축하기 위한 기제인 가족의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 신자유주의 여성정책은 보육과 가사노동의 일차적 책임자로서의 여성의 역할을 더욱 강조하고 있는 것입니다.
게다가 여성들은 여전히도 여성이라는 이유로 가해지는 온갖 폭력에 마주해야만 합니다. 신자유주의 시대 국가의 안전망들이 파괴되는 현실에서 여성들에 대한 폭력은 연쇄 성폭력 사건 등으로 가시화되고 있으며, 신자유주의 시대 번창하는 각종 성(性)산업과 서비스 산업에서 여성은 다양한 방식으로 상품화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실에 맞서 여성들은 끊임없이 투쟁하고 싸우고 있습니다. 이러한 투쟁은 신자유주의가 야기하는 빈곤과 폭력에 맞선 모든 이들의 연대로 더욱 힘차게 진행될 것입니다.

어제 3월 8일은 98주년 세계 여성의 날이었습니다. 98주년 세계 여성의 날은 비단 기념일로 기억되는 것이 아니라 여성들의 투쟁의 날로 자리매김 되어야 합니다! 이제는 우리의 할머니, 어머니의 투쟁에 우리의 투쟁을 보탬으로서 3‧8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길 때입니다!



여성이 성과 몸을 통제할 권리!
빈곤과 폭력으로부터 자유로울 권리!
여성이 온전하게 누릴 수 있는 노동의 권리!
여성의 권리로 세상을 다시 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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