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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투쟁하고자 결의하는 동희오토 사내하청 동지들에게 힘을 모으자. 그래서 반드시 현장으로 돌아가 희망의 불씨를 다시 살리게 하자. 그와 동시에 사내하청 구조를 통해서 노동자들을 착취해가는 자본에 맞선 투쟁으로 노동자들의 권리가 무엇인지를 알려주자.미디어충청                 동희오토 사내하청 노동자들의 투쟁은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주)동희오토는 기아자동차 모닝을 생산하는 공장이다. 우리는 누구나 기아자동차 모닝이라고 생각하지만 이것은 동희오토 노동자들의 손으로 만들어진다. 기아자동차는 자동차부품업체인 동희산업과 2001년에 공동출자를 해서 동희오토를 만들고 여기에 소형 완성차를 위탁생산했다.


우리는 자동차 산업에 얼마나 많은 비정규직들이 있는지 알고 있다. 한 사업장에서 정규직과 사내하청 노동자들이 같이 일하면서 차별과 고용불안에 시달려왔던 것이다. 그런데 이제는 그런 것도 없다. 이 공장에는 생산직 노동자 850명이 모두 10개가 넘는 도급업체의 1년 계약직 노동자들이다. 자동차 산업에서는 1997년 구조조정을 하는 과정에서 인원을 대대적으로 감축하고, 외주화를 진행했다. 그리고 결국은 비정규직으로만 이루어진 공장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자본은 노동자들을 낮은 임금과 잦은 전환배치, 그리고 높은 노동강도로 부려먹었다. 2008년 모닝공장 1년차 노동자의 시간당 임금은 3,770원, 즉 최저임금이라는 말이다. 기아자동차를 비롯한 현대그룹의 높은 이윤은 이렇게 착취받는 노동자들의 피눈물 위에 이루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노동자들이 노동조합을 만들고 투쟁하고자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2005년 9월 동희오토에서는 사내하청 노동자들이 동희오토 지회를 결성하고 금속노조에 가입을 했다. 업체폐업과 계약해지가 뒤를 이었다. 업체가 계속 바뀌면서 새로 들어온 업체들은 노동자들을 선별적으로 고용승계하고 마음대로 노동자들을 해고했다. 노동자들의 투쟁은 끈질겼다. 사측의 탄압도 악랄했다. 사측은 5월 5일에 동희오토 사내하청 지회의 천막농성장을 침탈해서 조합원들을 폭행하고, 천막을 철거했다. 인간답게 살아보자고 했던 동희오토 노동자들은 그렇게 내몰렸다.


그리고 이미 사측은 2004년에 노동자들의 노조활동 봉쇄를 위해서 공장 안에 종이쪽지로 된 노조를 만들어놓았다. 사내하청 지회를 없애버리려고 노동자들이 신규 입사할 때 근로계약서와 함께 민주노총 활동을 하지 않겠다는 서약서와 한국노총 가입원서를 받았다. 이 종이쪼가리 노조는 당연히 노동자들의 노무관리를 담당해왔다. 어용노조를 앞세워 노동자들을 노무관리하고, 민주노조를 건설하고자 했던 노동자들을 바깥으로 내쫓은 회사이니 당연히 노동자들의 희망을 가질 수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 노동자들의 이직률은 높기만 했다. 850명의 사내하청 노동자 중에서 5년 이상 근무한 노동자들은 채 100명이 되지 않는다.


이런 고통의 공장에서 다시 희망을 만들기 위해서 불을 지핀 노동자들이 있었다. 부당한 작업지시를 거부하고, 성과급 투쟁을 통해서 어용노조를 민주화하기 위해서 애를 써왔던 노동자들이었다. 이 노동자들이 탄압당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수순이었을지도 모른다. 이렇게 노력을 해왔던 5명의 노동자들을 사측은 9월 12일 ‘이력서 허위기재’로 징계위원회에 회부하고 해고를 위한 절차를 진행했다. 노동자들은 말도 안 되는 징계를 거부하며 출근을 했고 관리자들은 이 노동자들을 폭력으로 끌어냈다. 이 노동자들은 목을 짓밟히고 다리를 다쳤다. 그리고 서산경찰서는 이 과정에서 사측에 항의한 다른 해고노동자들을 체포하기까지 했다.


우리는 지금 인간다운 삶을 위한 행동에 해고라는 칼날을 들이미는 것이 너무 익숙해져서 이제는 분노도 덜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노동자들의 투쟁에 대한 폭행이 너무나 일상화되어 이제는 소름도 끼치지 않는 것 아닌가?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너무나 많아지고 노동권으로부터 배제되어 있는 상황을 너무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 아닌가? 비정규직 공장을 돌리면서 엄청나게 이윤을 남기고, 그 작은 목소리마저 자신들의 권력을 휘둘러 없애버리는 자본가들에게 우리는 너무 관대해져 있는 것 아닌가? 노동자의 폭행을 방조하고 오히려 탄압하는 경찰과 사법부에게 우리는 너무 익숙해져 있는 것 아닌가?


우리의 권리를 너무 쉽게 내주지 말고, 끝까지 투쟁하고자 결의하는 동희오토 사내하청 동지들에게 힘을 모으자. 그래서 반드시 현장으로 돌아가 희망의 불씨를 다시 살리게 하자. 그와 동시에 사내하청 구조를 통해서 노동자들을 착취해가는 자본에 맞선 투쟁으로 노동자들의 권리가 무엇인지를 알려주자. 이번에는 진짜 그렇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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