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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현장의 악의 근원인 다단계 하도급은 건설노동자의 피를 빨아먹으면서, 건설노동자들의 최소한의 인간적인 권리조차도 내동댕이치고 있다. 건설노동조합이 원청과 전문업체에 단체협약 체결을 촉구하는 것은 ‘사용주로서 법적, 도의적 책임을 다하라는 투쟁’이다. ‘안산 고잔벌 아파트 현장의 투쟁


안산 시화호는 수질오염의 명성을 깨고 갈대습지 공원이 조성되면서 새들이 끼룩끼룩 울고 있다. 수천의 산을 깎고 그 흙으로 바닷가를 메워 고잔벌은 만들어졌고, 그 인위적인 땅을 만들고 있는 대우건설은 IMF를 이겨낼 수 있는 원동력이었다. 아직도 아파트는 올라가는데 그 아파트에는 많은 건설노동자들의 피와 땀이 새겨져 있다. 피와 땀이 뚝.뚝.뚝.
지난 10월 27일 경기서부지역건설노조 안산지부장(목수)이 해고되었다. 현장은 바로 고잔대우건설 푸르지오 9차. 해고 이유는 일요일에 쉬었기 때문이다. 대우와 도급 계약을 맺은 형틀 전문업체 보미건설이 법적으로는 직접적인 해고 당사자이다. 그런데 보미건설은 자신들이 사용자가 아니라고 한다. 사장이 오야지란다. 팀장이란다. 그래서 대화도 안한다.
그래서 경기서부지역건설노조는 또 텐트를 쳤다. 11월 4일이다. 안산시청 앞에서 텐트를 거둔지 얼마 되지 않았다. 텐트는 투쟁 필수품이다. 은박지 깔개도. 근데 춥다.
건설노동자에게 부당해고는 낯선 용어이다. 침 뱉고 욕 한 번 하고 뒤돌아서면 그만이었다. 하지만 노조활동이 시작되면서 원직복직이라는 용어도 친숙하다. 그래도 부당해고는 빈번하다. 원흉은 다단계 하도급이다. 이 놈 때문에 많이 죽고, 다치고, 돈 못 받고, 해고당한다. 개판이다. 모든 게 개판인데, 뻔지르르하게 페인트로 도색하여 지어진 새 아파트도 개판 아니겠는가! 아무리 그 잘나가는 래미안이라고 해도 말이다.
한편 대우 9차와 도급 계약을 한 또 하나의 골조전문업체가 있다. 감로건설이다. 전국 전문건설업체 수주 5위 안에 들어오는, 1군 업체 부럽지 않은 굵직한 건설회사이다. 노동조합은 보미건설과 함께 감로건설에 대해 단체협약을 요구하고 있다.
원청은 하청 뒤에 숨고, 하청은 시다오케오야지 뒤에 숨고 오야지는 팀장 뒤에 숨고…. 사용주로서 법적, 도의적 책임을 져야 할 원청과 하청은 나 몰라라 한다. 능력도 없고 책임을 져야 할 이유가 없는 이들에게 책임을 미루고 있다. 그래서 요구한다.
건설현장의 악의 근원인 다단계 하도급은 건설노동자의 피를 빨아먹으면서, 건설노동자들의 최소한의 인간적인 권리조차도 내동댕이치고 있다. 건설노동조합이 원청과 전문업체에 단체협약 체결을 촉구하는 것은 ‘사용주로서 법적, 도의적 책임을 다하라는 투쟁’이다. ‘건설노동자의 최소한 노동기본권을 얻고자 하는 투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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