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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불안정노동철폐연대

투쟁/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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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하청 동지들, 더 이상 두려워하지 말자. 만명의 노동자들이 뭉치면 현장은 멈춘다. 현장이 멈추면 자본가들의 이윤도 멈춘다. 모두가 각오하고 모두가 일어서면, 현중자본은 결코 힘을 쓸 수 없다. 가능하다. 그리고 그것이야말로 스스로의 인간됨을 실현하는 길이다.                          박일수 동지를 가슴에 묻는다!


박일수 동지는 오늘 땅에 묻힌다. 그러나 우리는 박일수 동지를 땅에 묻지 않고 가슴에 묻을 것이다. 박일수 동지의 분신을 계기로 진행되었던 울산지역의 투쟁은 마무리되었을지 모르지만 사내하청 동지들의 투쟁, 아니 800만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하청노동자도 인간이다. 너무나 당연하다. 그러나 자본에게 노동자는 애초부터 인간이 아니다. 다만 그들의 이윤을 뽑아내는 기계일 뿐이다. 노동자가 단결하여 투쟁할 때. 그 때부터 인간이 되었다. 그러자 자본가들은 나머지 노동자들을 비정규직으로 만들어 다시 더 열악한 기계로 부려먹는다. 박일수 동지는 '하청노동자도 인간이다'라고 외처면서 분신하셨다. 그는 투쟁함을 통해서 인간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아직도 현대중공업의 수많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현장에서 숨을 죽이고 있다. 스스로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당당하게 요구하지 못하고 있다. 그만큼 현장에서 당했고 고통스럽다.
그러나 박일수 동지가 우리에게 보여준다. 투쟁하는 사람만이 인간이라고! 투쟁하는 사람만이 인간다움을 얻을 수 있다고!
그렇다. 우리가 박일수 동지를 가슴에 묻는 이유는 바로 이것이다. 투쟁을 통해 인간이 되기 위해서.
저들에게 우리를 인간취급 해달라고 애걸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투쟁으로 인간다움을 쟁취하는 것이다. 그 점을 박일수 동지는 우리에게 보여준 것이다.
현중 자본은 사내하청 노동자 중 몇 명을 복직시키겠다고 했다. 사내하청 노동조합의 활동을 보장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이 동지들이 현장에 돌아가는 순간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무수히 많은 탄압을 자행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안다. 지금까지 그들의 탄압이 먹혀들어가 사내하청 노동자들이 납작 엎드려있었지만 이제는 아니다. 박일수 동지의 뜻을 이어 목숨 걸고 투쟁했던 이들이 당당하게 다시 현장으로 돌아가면 이제 수천 수만의 노동자들이, 인간다움을 갈망하는 사내하청 노동자들이, 이제는 무엇이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지 알게 될 것이다. 탄압에 굴하지 않고 투쟁한 동지들, 탄압에 당당하게 맞서고 다시 현장으로 돌아가는 우리 동지들, 그 동지들이 현장에, 그들 곁에 서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사내하청 동지들, 더 이상 두려워하지 말자. 만명의 노동자들이 뭉치면 현장은 멈춘다. 현장이 멈추면 자본가들의 이윤도 멈춘다. 오늘은 비록 한명의 박일수, 20명 남짓의 사내하청 노동조합 조합원 뿐이기에, 현장에서 밀려날 수밖에 없었지만, 모두가 각오하고 모두가 일어서면, 현중자본은 결코 힘을 쓸 수 없다. 가능하다. 그리고 그것이야말로 스스로의 인간됨을 실현하는 길이다.
자! 밑질 것 없지 않은가. 서로에 대한 신뢰만 있으면 가능한 것 아닌가. 그러니 하청 노동자 동지들!
현장으로 복귀하는 사내하청 노동조합 동지들과 함께 가자. 일어서자!

                                                                                                  박일수 열사의 명복을 빕니다.

2004년 4월 9일
전국불안정노동철폐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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