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로 인정하고, 노동법을 적용하라. 노동기본권을 보장하라. 그것만이 열사의 한을 풀고, 화물노동자의 깊은 한숨을 지우는 길이다.신선대 부두에서 피어났던 열망 - 인간답게 살고 싶다!
1년이 흘렀다. 노동자라는 이름을 뺏기고 1천 2백만원 세금에 짓눌려, 세무서의 압류 위협에 시달려, 그래도 먹고 살겠다고 일했지만, 추석이 눈앞으로 다가온 날 유가보조금 420만원이 압류되고 화물노동자 김동윤은 신선대 부두에서 그 한 생에 불을 당길 수밖에 없었다.
추석이 한달도 채 남지 않은 13일, 그 날이 김동윤 열사가 가신 날이다.
여전히 화물노동자의 삶은 나아진 것이 없고, 화물연대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자본의 폭력과 현장탄압은 점점 더 도를 더해 가고 있다. 광주에서, 성남에서 화물노동자들이 수십미터 상공에 올라 고공농성을 하였지만, 화물노동자의 요구인 노동기본권 쟁취로 가는 길은 아직 멀다. 정부는 여전히 노동자를 노동자라 하지 않고, 하도급법이니, 공정거래법이니, 약관법이니 하는 것들만 손대어 당장 앓는 몇 군데 생채기만 덮어 감추려 하고 있다.
노동자로 인정하고, 노동법을 적용하라. 노동기본권을 보장하라.
그것만이 열사의 한을 풀고, 화물노동자의 깊은 한숨을 지우는 길이다.
정권의 노동탄압은 투쟁에 대한 폭력적인 탄압에서도 드러나고 있지만, 보이지 않는 더 많은 곳에서 노동자의 삶을 억압하고 짓누르고 있다. 수많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특수고용 노동자들이 그 억압에 기본적인 삶의 권리조차 보장받지 못하고 목숨을 잃고 있다.
투쟁하다 경찰의 방패에 목숨을 잃고, 구속되고, 상상할 수 없는 생활고에 차라리 목숨을 내놓을 것을 강요당하고 있다.
더 많은 열사를 만들지 않기 위해 우리는 투쟁할 것이다.
물류를 멈추어 세상을 바꾸자라는 구호가 단지 구호가 아님을 화물연대는 하반기 투쟁에서 제대로 보여주어야 할 것이며, 열사의 정신은 그 투쟁 속에서 다시 노동자의 이름으로 우리 하나 하나에게 다시 이어질 것이다.
김동윤 열사 추모기간
기간: 9월 4일(월)~9월 13일(수)
지침: 1. 전 조합원 리본 달기
2. 전 차량 조기 게양 (안테나)
3. 전 지부 주요 도로 현수막 부착
김동윤 열사 1주기 추모제
일시: 9월 10일 (일) 오후 1시
장소 : 부산 신선대 부두 정문 앞 (열사 분신장소)
동지 여러분의 적극적인 동참 부탁드립니다.